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이건희 회장 건강문제에, 삼성전자는 왜 상승하는가?

by lovefund이성수 2014. 5. 19.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벌써 일주일이 넘어가는 군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심장마비로 입원을 한 이후, 삼성그룹주들의 주가가 상승세가 지난주 내내이어졌습니다.

악성루머가 증권가에서 지난 주 내내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주들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의 강세는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리는 모멘텀의 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지난 주, 필자는 "이건희 회장의 건강이 나빠지만 삼성그룹주 주가가 폭락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여러차례 받았습니다.

 

 

ㅇ 악성루머에도 되려 상승하는 삼성그룹주.

 

이건희 회장의 저온치료가 점점 길어지면서 증권가 찌라시, 심지어 일부 언론사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이 크게 회자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주 금요일이 그 피크였지요. 하기사, 저온치료가 48시간 일 것이라는 처음 이야기와는 달리 시간이 흘러가 일주일이 다되어가도록 "바로 회복"이라는 소식보다는 "완만히 회복 중"이라는 애매한 기사가 나오고 있다보니, 시장에서 악성루머가 만들어 지게되는 빌미가 되었다 볼 수 있겠습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건희 회장의 건강이상에도 불구 급등>>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건희 회장의 위독설이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주, 그 중에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강세가 이어졌습니다.

기업의 리더가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었다면 기업 운영에 큰 차질이 있을 것인고, 특히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에 있어서 그 자체가 카리즈마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주가가 빠졌어야 했지만, 되려 주가는 강세가 나타났습니다.

 

 

ㅇ 주가강세의 원론적인 이유 : 삼성그룹은 조직 시스템이 안정화 되어있다.

 

가장 원론적인 이유로는 삼성그룹의 조직 시스템이 안정화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즉, 이건희 회장이 일일이 모든 업무를 하나하나 지시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조직 마다 브레인들이 있고 조직이 분권화 되면서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기에, 갑자기 이건희 회장이 자리를 비웠다고 해서 흔들릴 조직이 아닌 것입니다.

(반대로, 북한과 같은 1인 독재체제는 김일성,김정일이 사망했을 때, 휘청휘청하였지요.)

 

과거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사망했던 2011년 10월 이후 2012년까지 애플의 주가가 상승했던 이유도 조직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대기업이라면 당연히 오랜 기간 만들어진 조직문화와 조직시스템이 갖추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삼성그룹의 주가가 하락하지 않았던 원론적인 이유는 조직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다..

 

 

ㅇ 이건희 회장이 없다면, 경영권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지분 구조

 

삼성그룹의 총수일가의 지분구조가 아직까지 이재용,이부진,이서현 자식대에게로 완벽하게 넘어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 아실 것입니다. 그 중간에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지분 등을 다시 보유하고 있기에, 경영권 공격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지분구조가 완벽히 넘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이건희 회장이 사망하게 될 경우, 지분 구조에 취약성이 노출되게 되어, 경영권에 대한 공격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00년대 초반 SK그룹에 대한 소버린사태가 있습니다.

1998년에 SK그룹 최종현회장의 별세 이후, 최태원 현재 SK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지만, 지분구조는 취약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2003년 이러한 지분구조의 취약성을 노리고 SK의 경영참여를 시도하면서 SK그룹이 크게 동요됩니다. (당시 최태원 회장의 SK지분은 0.6%, 특수관계인 포함한 지분은 18%에 불과하였습니다.)

 

 

<<2003년~2005년 소버린은 지분구조가 취약한 SK그룹을 공격하다>>

 

그 당시 분식회계 논란을 이용하여 소버린은 "도덕적인 주주"가 경영을 해야한다는 식으로 나왔지요. 결국 SK그룹은 급하게 경영권을 방어하는 과정이 나타났고 소버린과의 경영권 다툼 속에서 주가가 폭등하는 상황이 전개됩니다.

소버린은 이 급등했던 주가를 이용 유유히 한화로 1조원대의 수익을 거두고 먹튀!하였지요.

 

만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지금 현시점에서 세상을 떠난 다면 이러한 경영권 취약성이 노출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언제든지 제2의 소버린과 같은 외국계자금의 공격을 받으면서 삼성그룹이 경영권분쟁에 휘말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주가는 자연스럽게 상승세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ㅇ 참고 : 2세에게 경영권(지분)을 넘기는 과정이 증여인가, 상속인가에 따라 주가는 크게 엇갈려

 

2세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은 대부분 증여를 통한 과정 또는 2세 본인이 직접 주식을 매입하기도 합니다. 또는 지주사전환, 신주인수권부사채 매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영자가 생존한 상황에서는 주식 지분을 넘겨줄 수 있습니다.

이 때, 해당 기업, 해당 그룹사들의 주가는 "증여시에는 낮을 수록 Thank You"일 수 밖에 없습니다.

 

더 많은 지분을 매입 할 수 있는 가격부담이 적어지고, 증여세에 대한 부담도 적어지기 때문이지요.

우연이든 필연이든, 현재 기업 오너가 생존한 시점에 2세로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에서는 해당 기업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 이유는 독자님의 상상에 맞기겠습니다.)

"참 좋은 주식인데 움직이지를 않아~~"

 

그런데, 반대로  기업오너의 사망으로 2세에게로 경영권이 상속되었을 때에는 해당 기업의 주가가 크게 폭등하는 현상이 중기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증여과정과는 다른 현상이 상속시 나타나게 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째는 상속세 납부에 따른 일부 지분 감소가 경영권의 취약성을 노출 할 수 있게됩니다.

 

둘째는 상속세를 내야하는 2세입장에서는 주가가 올라주면 높은 값으로 상속세를 주식물납하거나 고가에서 매도할 수 있기에, "상속 후에는 주가가 올라가 준다면 Thank You"인 것입니다.

 

셋째, 새로운 후계자가 업적을 남기려 노력합니다.

2세가 경영을 시작하게 되면, 기존의 임원진과 주주들 입장에서는 "머리에 피도 안마른게 까불고 있어"라는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임원진과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2세 스스로가 "업적"을 만들어야합니다.

그러다보니 경영2세는 새로운 사업이나 비젼을 제시하거나, 기업의 실적을 급격하게 키우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A모 회사의 증여과정과 상속 후의 주가 변화>>

 

좋은 사례로 위의 A모 회사의 주가를 보시면,

기존 오너가 2세에게 지분을 넘겨주던 시기에는 "참 좋은 주식"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횡보세만 이어졌습니다. 즉, 이상하게도 증여과정에서 주가가 약세가 나타났던 것이죠.

그런데, 이 A사의 경우 2011~2012년 사이에 오너가 갑자기 사망하였고, 주식이 2세에게 2012년에 상속되게 됩니다.

그 이후, A사의 주가는 상승세가 가속화 되었고 실적도 기하급수적으로 급팽창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참고 해 본다면, 향후 삼성그룹 주들의 주가 시나리오를 그려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자세한 정리는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만, 앞으로 삼성그룹주들을 대응 하실 때 이건희 회장의 건강 상황에 따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4년 5월 19일 월요일

사람의 생명은 소중합니다. 이건희 회장의 건강회복을 기원드립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저의 글 독자님께서 눌러주시는 "추천버튼". 제목은 아직 비밀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