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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동부 사태, 주식투자에 필수체크 사항을 되새기다

by lovefund이성수 2014. 6. 27.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동부그룹의 상황이 제2의 동양그룹사태를 떠올리며 다급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동부제철 회사채 문제가, 하루이틀만에 동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부CNI까지 빠르게 옮겨가면서 동부그룹주들의 주가 급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가을 동양그룹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동부그룹사태에서 주식투자자가 반드시 체크해야할 필수 사항을 되새기게 됩니다.

 

 

ㅇ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었던 동부그룹, 하지만 약점이 발목을 잡다.

 

동부그룹은 나름대로 구조조정의 노력을 보여주어왔습니다.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발전당진 패키지 매각을 추진 해 현금을 확보하려 하였습니다만, 이 매각 건이 무산되면서 동부제철의 자금 위기가 불거지게 됩니다.

 

결국 동부제철 채권단은 자율협약을 추진하였지만, 차환발행심사위원회의 일원인 신용보증기금이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가능성이 높아졌고, 급기야 동부CNI도 다음달 5일에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발행을 계획하였으나, 금감원이 발행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동부그룹사태는 긴박하게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이 여파가 동부그룹 계열사 주가를 급락시키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ㅇ 다시 보게 되는 재무 체크 포인트 : 재무비율은 꼭!

 

작년 동양그룹 사태 때에도 이럴 주제로 글을 올려드렸었습니다.

(2013년 10월 2일자 글 "증권투자 낭패를 피하는 방법, 이것만 알면된다!")

 

부채비율 200%이상과 자본잠식 그리고 적자2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 종목은 반드시 피해야하는 종목이라고 강조드렸었습니다.

 

 

<<동부그룹 주요 비금융 계열사의 부채비율, 2014년 1분기 기준>>

 

동부그룹 주요 비금융 계열사의 부채비율을 보게 되면, 동부제철이 306%, 동부건설이 656%로 매우 높은 부채비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부CNI는 그래도 부채비율이 136%로 큰 부담은 없었기에 이번 회사채 문제가 부각된게 약간은 의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재무비율을 분석할 때는 1차 필터링은 "부채비율"이지만, 여기에 한가지 더 추가더 추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2차 필터는 바로 "유동비율"입니다.

 

유동비율은 1년안에 갚아야할 부채 대비하여 1년안에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유동비율 = (유동자산 / 유동부채)

 

이 유동비율이 100%를 하회할 경우, 부채비율이 낮다고 하더라도 기업 회계는 계속 다가오는 부채 만기 때문에 자금상황이 쫗길 수 밖에 없습니다. 계속 돈을 마련 해 와야 빚을 돌려막을 수 있는 것이죠.

 

 

<<동부그룹 주요 비금융 계열사의 유동비율, 2014년 1분기 기준>>

 

동부그룹 주요 비금융 계열사의 유동비율을 살펴볼까요.

위에서 언급드린 유동비율 100%를 크게 하회한 40~60%수준을 보여줍니다. 회계부서는 매일매일 밀려오는 자금흐름을 처리하기 위해서 하루하루가 가시밭길 같았을 것입니다.

 

부채비율 체크도 중요하지만, 유동비율 체크도 같이 따라줘야하는 것입니다.

거래소 대기업 종목들도 이러한데, 유동비율이 낮은 코스닥이나 중소형주의 경우는 예고도 없이 상장폐지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ㅇ 다시 보게 되는 재무 체크 포인트 : 연속 적자여부

 

동부 그룹의 비금융 계열사 중 동부제철,동부건설의 연속 적자는 여러해 이어졌습니다.

동부제철의 경우 2010년에 수백억원대 적자로 시작하여, 2011년 2100억원대 적자, 2012년 1100억원대 적자, 2013년 1400억원대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 63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거의 5년 연속 적자의 상황이었고,

 

동부건설의 경우에도 2011년 1500억원 적자, 2012년 39억원 적자, 2013년 1700억원대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 360억원대 적자로 4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게 됩니다.

 

동부CNI는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2013년 630억원대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 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불안한 조짐은 이어져왔습니다.

 

이 적자 연속 여부가 문제되는 이유는,

연속 적자가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적자폭을 줄여보려는 합법적인 수준에서의 재무 마사지가 있게됩니다. 그리고 이는 잠재적 부실로 변해가게 됩니다.

그러다쌓이고 쌓이다보면 더 이상 적자를 줄이기 어렵게 되고, 일순간에 터지게 되는데 그 부실이 터지게 되는 해에는 기존 적자폭에 수배~수십배의 적자가 발생하며 기업을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할 정도로 위기를 조성하게 됩니다.

 

당연히, 주가는 말할 것도 없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게 되고 투자자는 큰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작년 동양그룹 사태 당시, 동양의 주가는 일순간에 1/3수준으로 급락하다>>

 

 

ㅇ 재무 리스크가 있는 종목은 기관과 외국인에게 넘겨주시길...

 

재무리스크가 있는 기업의 경우, 개인투자자분들이 선호하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턴어라운드시, 주가가 드라마틱한 수익률을 선사한다는 것입니다.

기사회생으로 살아난 회사가 주가 상승이 일어나면 저점대비 100%상승하는 것은 식은죽 먹기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 확률은 극히 낮고, 오히려 크게 오른 뒤에 또 다시 순식간에 폭락을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결국 개인투자자는 그 안에서 큰 손실을 보게 되지요.

 

두번째 이유로는 동전주인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가격 부담이 낮은 1000원미만의 종목 또는 5000원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다보니 적은 투자금으로도 많은 주식수를 살 수 있다보니, 왠지 있어보이는 심리에 투자자들이 선호하기도 합니다.

 

세번째 이유로는 주가가 왠지 바닥다지기 같은 형상이 나타납니다.

 

<<일반차트와 로그차트로 본 동부건설의 주가>>

 

장기 차트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종목들의 주가를 보면, 위에 일반차트로 본 동부건설의 주가처럼 장기 횡보하는 듯 합니다. 왠지 통통 쳐주기만 하면 주가가 턴어라운드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차트를 등락률을 현실적으로 반영하는 로그차트로 보게 되면, 현실은 폭락의 연속이었음을 확인할 수있습니다.

 

종합해서 생각 해 보면,

재무리스크가 있는 기업들은 주가차트로 보면, 왠지 바닥을 다지고 급등할 듯 싶지만 현실은 추락하는 주가이고 결국 재무위험이 터지면서 심각한 주가 하락을 만들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절대 개인투자자분들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종목은 피하셔야합니다. 그리고 4차원 세계에 있는 종목처럼 쳐다보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2014년 6월 27일 금요일

위험한 길을 굳이 갈 필요가 없습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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