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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가치투자가 어려운 진짜 이유.

by lovefund이성수 2014. 7. 11.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어제글에서도 언급드린바와 같이 근간에 가치투자 철학을 앞세운 펀드들의 좋은 성과가 이어지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대형 자산운용사에서도 속속 가치투자펀드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치투자가 개인투자자든, 기관투자자이든 간에 장기적으로 처음에 세워두었던 그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요?

오늘은 "가치투자가 어려운 진짜 이유"에 대하여 이야기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ㅇ 시간이 갈수록 관심이 커지는 가치투자

 

 

10여년 전인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치투자라는 단어는 형이상학적인 뜬구름 같았던 말이었습니다. 국내에서 가치투자로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 수도 많지 않았지만 가치투자를 했던 많은 이들인 2000년대 초중반에 큰 수익을 내고, 그 수익도 안정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가치투자는 시간이 흘러갈 수록 "정석투자"로 고착화 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니, 펀드나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들은 자신들의 운용철학이 가치투자임을 강조하기 위하여 회사명(펀드명)에 "가치","밸류"라는 이름을 유행처럼 사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추세는 "가치투자펀드"에도 이어지면서 뉴스에서 "가치투자펀드"로 검색되는 기사수가 매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가치투자펀드"를 키워드로 검색한 뉴스 검색추이, 다음 뉴스 검색>>

 

이런데 이런 가치투자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는 있지만, 정작 실제 투자 현장에서는 가치투자라는 말은 겉보기를 위한 말포장일 뿐인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것은 기관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 심지어 경제방송에서 전문가로 나오는 사람들 모두에게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펀드에 경우 가치투자를 표방한다고 해놓고는 결국 그냥 그런 펀드로 전락하기도 하고, 전문가라는 사람은 가치투자를 한다고 해놓고는 테마주/급등주를 열심히 추천합니다. 개인투자자도 지인들에게는 가치투자자라고 말은 하지만 결국 포트폴리오는 시장에서 이슈화 되는 종목들로만 짜여져 있습니다.

 

무언가 가치투자가 어려운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ㅇ 가치투자 펀드가 나왔다? "운용철학 얼마나 지켜질까?"라는 냉소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펀드들은 이상하게도 기존에 역사가 오래된 가치투자 펀드들이 수익을 많이 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속속 카피상품마냥 출시되게 됩니다.

필자는 이런 유행(그렇다고 강렬한 건 아니지만)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가집니다.

 

"용두사미가 되지 말길"

 

과거부터 보아온 많은 가치투자펀드들이 처음에 요란한 "밸류,가치,Value,정석"이라는 문구와는 달리 시간이 지나가면 지나갈수록 그냥 그런 펀드로 전락한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난데에는 기관의 운용상의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어떤 가치투자펀드가 운용하던 기간 중에 갑자기 시장수익률을 하회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2011~2012년처럼 삼성전자가 폭등한 경우 주가지수는 올라가지만, 가치투자펀드는 주가지수대비 일시적으로 부진할 수 있습니다.

 

가치투자펀드도 결국 벤치마크로 코스피200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못난이 펀드"가 되게 됩니다.

이런 경우 투자자들의 컴플레인과 더불어 평가시스템에 의하여 분석하여 보면

해당 가치투자 펀드가 "삼성전자"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삼성전자 2011년~2012년 급등시기, 가치투자펀드들에 압박은 거세어졌다>>

 

압박은 운용사 윗선, 펀드 판매사(증권사,은행,보험 등), 투자자들의 직접적인 항의로 들어오게 되지요. (실질적으로 2011~2012년 삼성전자 급등시 많은 가치투자 매니저들이 이런 압박을 받았습니다.)

 

그리곤, 결론은

"운용 매니저의 독단성으로 인하여 못난이 펀드가 되었고, 삼성전자를 많이~편입할 것"

이렇게 결론이 나고나면, 자연스럽게 해당펀드에 삼성전자가 들어오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는 현대차도 비중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결국 종합주가지수와 똑같은 시가총액구성이 되어 "그 나물 펀드"가 되고 마는 것이죠.

 

자산운용회사의 윗선에서 운용매니저에게 불어오는 입김들을 막아주어야하는데, 오히려 더 심하게 운용철학을 흔들어대니 결국 가치투자를 표방했던 펀드들이 많은 경우 그냥그런 펀드로 전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운용매니저 입장에서도 면피를 위하여 인덱스 팔로잉을 하게 되면서, 처음에 표방하던 가치투자는 가끔 양념거리로만 사용되기에 이르릅니다.

이는 운용매니저의 책임이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 그 입김들을 막지 못한 운용사 윗선이 문제인 것이지요. (10년 넘게 가치투자 철학을 지켜온 펀드들은 그래서 대단한 것입니다.)

 

 

ㅇ 개인투자자의 가치투자에 대한 불안 : 적은 거래량/거래대금

 

가치투자가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주가가 제값보다 비싸면 팔고, 제값보다 싸면 편입하면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개인투자자분들의 가치투자에 대한 현실에서의 우려는 가치투자 이론을 알고 모르고의 문제를 떠나, 가치투자 종목에 특징 때문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보통 저평가된 가치주들은 시장에서 소외된 종목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소외된 종목들은 이상하게도 거래량이 적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100만원대인 경우도 왕왕 있지요. 그러다보니, 개인투자자의 투자 스타일이 단기투자 경향이 짙다보니, 빨리 빨리 사고팔아야하는데 이를 하지 못하니, 가치주 종목을 회피하게 됩니다.

 

<<거래대금이 적을 때에는 관심을 받지 못하다, 주가가 급등한 뒤에서야 관심을 받는다>>

 

아이러니하게도, 개인투자자분들이 실질적으로 해당 종목에 관심을 갖고 매매하기 시작하는 때인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시점은, 주가가 크게 오른 뒤여서 가격 메리트가 사라진 후이지요.

 

 

ㅇ 가치투자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 : 굳은 의지의 결여

 

가치투자의 어려움을 위에서 기관의 관점과 개인투자자 관점에서 몇가지 설명을 해 드렸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어려운 이유는 "가치투자를 위한 굳은 의지의 결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기관투자자든, 개인투자자든 좋은 종목을 싼가격에 사서 제값에 팔겠다는 가치투자의 기치를 내세우지만 막상 좋은 종목을 발굴했다 하더라도 가치투자를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가치주라고 샀는데 주가가 안올라간다. 가치주라고 편입했는데 거래량이 적다, 가치주라고 편입했는데 주가가 되려빠진다. 등등 다양한 이유로 마음의 갈등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날 "좋은 정보가 있는 종목"을 접하게 되면 기존의 가치주들을 팔고 그 좋은 정보가 있다는 종목을 편입하게 되면서 가치투자의 기치는 내동댕이 쳐지게 됩니다.

 

결국, 가치투자에 대한 의지가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는 개인투자자든 기관투자자든 마찬가지입니다. (기관투자자도 인간입니다. 개인투자자와 투자금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는 생각을 들게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가치투자펀드를 만들고 운용원칙을 철저하게 세웠다 하더라도, 외부의 입김에 흔들리지 말아야합니다.

개인투자자라면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이겨내야만합니다.

만일 이런 내외부의 갈등을 이겨내지 못하면, 이도 저도 아닌 이상한 투자가 되어 되려 큰 손실만 만들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오늘부터라도 가치투자를 하시겠다고 마음의 결정을 내리셨다면, 반드시 원칙을 오랜기간 지켜나갈 수 있는 의지와 담력을 키우셔야합니다.

 

2014년 7월 11일 금요일

그래야만 꾸준히 우상향하는 수익 곡선을 만들 수 있습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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