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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시간, 투심을 흔드는 가장 강력한 적

by lovefund이성수 2014. 10. 21.

하루는 오르고 하루는 내리는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는 요즘시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어제는 마치 폭등할 것처럼 급등했던 증시가, 오늘은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또 다시 한걸음 뒤로 물러섰습니다. 이러다보니, 또 다시 추세가 살아나는데까지 시간이 또 다시 하루라는 시간이 더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늘어지게 되면, 가장 큰 심리적 어려움을 격게 됩니다.

 

 

ㅇ 초한지의 사면초가 속 심리

 

중국 역사서 초한지는 삼국지와 함께 우리나라 문화에 깊이 들어와 있는 책입니다.

초한지의 한왕 유방, 초왕의 항우의 라이벌전은 손에 땀을 쥐게하지요. 초반에는 한나라를 압도하던 초왕 항우가 마지막 전투에서 자결하게 되는 계기는 "사면초가"였습니다.

 

한나라 군대에 포위된 초나라군은 심신이 지쳐있었던 상황이었고, 이 때 사방에서 초나라의 노랫소리가 올리면서 고향생각에 빠져 전의를 잃고 앞다투어 도망치게 됩니다.

결국, 항우는 패전을 인정하고,  자결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 초나라 군대의 마음을 흔들었던 노래가사는 무엇이었을까.

구월 깊은 가을 사방에서 서리 날리고, 하늘은 높고 물은 말라 기러기 슬피우는구나

집떠난지 10년, 처자식은 쓸쓸한 빈방에서 외로이 지내는구나

어머니는 아들을 눈 빠지게 기다리고 아들은 부모 생각에 애간장이 녹는구나

 

이 중에서 "집 떠난 지 10년"이라는 가사는 전쟁터에서 지친 긴 시간을 의미합니다.

만일 집떠난지 1년~이라는 가사였다면, 초나라군대는 그렇게 심하게 동요하지 않았겠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심리적 동요는 클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에서도 "시간"이라는 존재는 투자자의 마음을 흔드는 가장 무서운 사면초가와 같은 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ㅇ 겨우 한달도 안되는데도 지치는 투자심리.

 

주식투자를 하는 주변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근래 하락장이 너무 길어져서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이번 조정장은 10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한달이 채 되지도 않았던 시간입니다.

거래일로는 겨우 13~14거래일 아직도 8거래일이 남았고, 10월 한달은 아직도 10여일이나 남아있습니다.

 

아직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시장 참여자들은 크게 마음의 동요를 느끼게 됩니다.

그렇다고해서, 이번 10월 증시가 과거와 비교해서 심각하게 하락했던 것도 아닙니다. 지난 주 금요일 글에서도 언급드렸던 바와 같이 이번 10월 하락장은 겨우 5%정도의 하락입니다.

 

10월 현재 하락폭은 과거 하락장에 비하여 매우 양호하다

 

크게 빠졌던 것도 아닌데 시장 심리에서는 마치 큰 난리가 났던 것처럼 보여집니다.

그 만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고 여기에 사면초가가 울리게 되면 마음의 동요는 더욱 커지게 됩니다.

 

 

ㅇ 증시의 사면초가 : 공중파 증시 뉴스

 

이렇게 투자심리를 흔드는 사면초가와 같은 존재는 바로 공중파 뉴스입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뉴스를 보면서 알게되는 것은 유익한 정보입니다만, 공중파 뉴스에서 증시에 관한 뉴스가 나올 때에는 마치 사면초가가 울리는 것처럼, 투자자의 마음은 심하게 동요되게 됩니다.

 

지난 금요일(10월17일), 뉴스에서는 증시 하락을 대서 특필하였다. (KBS뉴스 캡쳐)

 

공중파 뉴스에서 증시하락 이야기가 나온 뒤, 주말에 주식투자를 하는 지인들에게서 연이어 전화가 왔습니다.

"10월 내내 하락했는데 이러다 글로벌 경제 붕괴 오는거 아니냐?"와 같이 불안한 투자심리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통화말미에 공통적으로 이런 이야기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겨우 한달 안되게 하락했는데, 벌써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리시면 어쩌시느냐?"

 

 

ㅇ 주식투자의 긴 시간에서 한두달은 짧은 찰라일 뿐

 

올해 스몰캡랠리가 이어지면서 많은 분들이 소형주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렸습니다. 올해 승승장구하는 소형업종 지수를 보다보면, 계속 수익률이 지금까지처럼 이어질 것처럼 보입니다만, 소형업종지수가 이렇게 화려한 랠리를 만들기 위해, 작년 거의 반년에 가까운 숨고르기 과정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셔야합니다.

 

2014년 랠리 전, 2013년 하반기 6개월여 하락한 소형업종지수

 

이런 과정은 매년 있어왔습니다. 2009년에도, 2010년에도, 2011년에도,2012년에도 말이죠.

길게는 반년, 짧게는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숨고르기 과정을 거친 뒤 힘을 내어주었던 것입니다.

2013년 하반기의 하락장의 경우 치명적이지 않은 수준의 하락으로 하반기 내내 하락하는 과정이 나타났고, 그 당시에도 투자심리가 시간에 의해 휘둘리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시간, 주식투자를 하게되는 긴 시간을 생각하면 찰라에 불과한 짧은 시간입니다.

증시가 최근 약세장이 이어지는 것은 심리적 동요가 일어나실 수 있습니다만, 꼭 시간이라는 무형의 존재에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리셔서는 안됩니다.

그 투자심리가 흔들리게 되면, 초왕 항우가 멸망했던 것처럼 사소한 노래가사에도 본인 투자 원칙과 규칙을 모두 깨버리고 무너지게 됩니다. 꼭 시간을 이기시는 강한 마인드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2014년 10월 21일 화요일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는 옛말이 작은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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