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한국증시의 외로운 하락, 러시아 때문이 아니다.

by lovefund이성수 2014. 12. 19.
한국증시의 외로운 하락, 러시아 때문이 아니다.

한국증시는 목요일 종합주가지수는 1900p를 하회하였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종합주가지수 1900p를 깨고 내려간 목요일, 전일 미국증시의 급반등 속에 기대를 했지만, 한파의 날씨는 이런 기대를 모두 날려버리고,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모든 시장에 투매를 만들었습니다.

러시아 한파 때문이라는 분석이 이어진 목요일 장이었지만, 다른 큰 시장 이유가 있었습니다.

 

 

▶ 러시아 때문에 무너졌다고? 한국만 냉탕이었던 증시

 

러시아 때문에 한국증시가 무너졌다하는데.....

 

장중 한국 종합주가지수는 1900p를 깨고 내려간 10시 55분부터 투매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오후 1시 반경에 1880p까지 속락하였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오전에 한번 크게 하락한 뒤, 점심시간 또 다시 한번 투매가 나오면서 장중 2%가 넘는 급락이 나왔고, 투자자들의 심리적 패닉을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하락의 이유로 러시아 불안 때문이라는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때문이라면 목요일 증시에서 아시아권 모든 증시가 하락했어야 했을텐데 한국증시만 유일하게 투매가 나온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타난 것입니다.

 

 

▶ 한국증시만 외로운 하락

 

12월 18일 목요일 아시아권 증시마감

 

12월 18일 목요일 아시아권 증시는 미국 증시의 화려한 상승 속에 상승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중국 본토증시가 약보합이기는 하였지만, 한국증시처럼 투매가 나오거나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상하리만큼 한국증시는 투매성 매도가 장중 내내이어지다 장 후반에 멈추는 흐름이었습니다.

 

뉴스들에서 코스피 하락 이유로 언급된 러시아 증시는 오히려 전일(수요일 마감) 뜨끈뜨근한 반등으로 마무리 되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코스피의 하락은 오히려 다른 이유가 컸었음을 짐작케 합니다.

 

러시아 주가지수 오히려 수요일장에는 상승 마감되었다

 

 

▶ 수급을 뒤틀은 제일모직이 제1원인

 

지난달 11월 14일 삼성SDS가 상장하던 그 때에도 시장은 예상외로 약한 흐름을 보였고, 특히 코스닥과 중소형주들은 지수기준 1%수준의 큰 낙폭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어제 12월 18일에 제일모직 상장으로 다시 발생되었습니다.

제일모직의 상장은 성공적인 공모와 함께, 시초가의 공모가대비 2배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수급은 제일모직으로 쏠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일모직의 거래대금은 1조3652억원,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 5조2426억원에 27%를 차지하였습니다.

 

제일모직 신규 상장으로 수급에 왜곡이 생겼다

 

이렇게 몰린 매수세는 다른 종목들의 주가 체력을 급격히 약화시켰고, 제일모직을 제외한 종목들에서 주가하락이 서서히 나타나는 과정 속에 오히려 제일모직의 주가가 상승했다는 것은 단기적인 매수세가 제일모직 외의 종목을 매도하고 제일모직으로 매수세를 집중하였음을 보여주는 수급상 증거가 되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 주가지수의 심리적 지지선을 깨면서 매물 트리거를 당겼는데..

 

심리적 지지선을 깨면서 매물 트리거를 당기다

 

목요일 증시에서 제일모직으로 쏠린 수급으로 인해,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1900p와 530p를 깨고내려가면서, 갑자기 매물이 쏟아지게 됩니다.

이는 기계적인 매매 결과로서, 손절매성 매도와 파생 쪽에서는 신규매도가 동시에 쏟아지게 되는 일종의 트리거가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보통 심리적 지지선이 붕괴될 때에는 일시에 매물이 쏠리게 되면서 추세를 깊이 깨고 내려가는 특징이 있는데, 이런 현상이 전일 시장에서 오후 1시 30분까지 나타났던 것입니다.

이런 매물의 종류에는 단순히, 주가지수 기준으로 매도물량이 쏟아내는 경우도 있지만, 장중 낙폭이 심한 종목의 경우, 신용융자 물량의 강제청산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코스닥 시장이 유독 많이 밀렸던 이유 중에 하나도, 마진콜을 당한 신용융자/주식담보대출/스탁론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보통 시장 체력이 취약할 때에는, 이런 심리적 지지선을 깨고내려가는 트리거 현상이 나타날 때 폭락으로 장마감까지 이어집니다만, 장 후반에 반발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장중 낙폭을 크게 만회하였다는 점은 어제의 하락이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 삼성그룹의 큰 공모戰은 끝이나고, 냉정을 되찾아 가는 시간이 필요.

 

반등해야할 때, 삼성그룹 제일모직 상장으로 인해 한국증시는 반등을 하지 못했습니다. 어째거나, 그로인해 주가지수는 1900p를 붕괴시켰고, 코스닥은 530p를 붕괴시키고 마감되었습니다.

지난달 삼성SDS상장 이후 그 상장 후 부담은 하루로 마무리 되었던 것을 감안하며, 제일모직 상장 후 부담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증시는 마치 원치않았던 수급 숙제를 끝내는 과정을 밟을 것입니다.

삼성그룹 대형 계열사 상장으로 인해 올라가 줄 때, 올라가 주지 못한 부담, 그러면서 악재에는 민감해 질 수 밖에 없었던 지난 두달여.....

 

종합주가지수는 10월 말 이후 11월,12월 두달간 -3%가 넘는 하락이 있었고, 코스닥시장 또한 -5%가 넘는 하락세가 나타났습니다.

그에 반하여 중국증시는 10월말 이후 두달동안 25%가 넘는 급등이 있었으며, 일본 니케이지수도 4%가 넘는 상승, 독일DAX지수는 2%대 상승 그리고 미국증시는 두달동안 보합세를 그렸습니다.

 

이제는 큰 수급의 숙제를 마쳐가며 냉정을 서서히 찾아갈 것입니다.

매서운 한파가 계속 불기는 하지만, 적응되어가는 것처럼 말이죠.

 

2014년 12월 19일 금요일

씁쓸한 기분이 들 수 밖에 없는 신규 상장된 삼성그룹주들을 보며

lovefund이성수 올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