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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OPEC사무총장 "유가 곧 반등" 발언이 증시에 던지는 의미

by lovefund이성수 2015. 1. 28.
OPEC사무총장 "유가 곧 반등" 발언이 증시에 던지는 의미

압달라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국제유가가 바닥을 치고 있다고 발언하였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끝없이 하락할 것만 같았던 국제유가흐름이 얼마전 사우디국왕의 사망 이후 서서히 바닥을 잡아가는 듯 싶더니, OPEC사무총장의 국제유가가 45~50$선에서 바닥을 잡을 것이라는 발언에 한번 더 유가하락에 강한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글로벌 증시에 불안감을 안겨주었던 국제유가 급락세 끝에 유가 반등 가능성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지 오늘 글에서 생각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원유가격의 하락, 이제는 끝이 보인다?

 

OPEC사무총장의 발언 속에 원유가격이 바닥을 확인하려하다

 

국제유가가 작년 4분기 폭락세가 이어진 이후, 올해 1월 들어서는 바닥 조짐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저가매수세가 유입되었는데, 중국의 경우는 싸진 국제유가 상황을 활용하여 비축유를 크게 늘리기도 하였습니다. 참고로 중국의 경우 2013년에 두배에 달하는 1700만t의 전략비축유를 2014년에 수입하면서 "석유 덤핑 판매" 때 싸게 사들였습니다.

 

이러한 국제 유가 하락에 반작용으로 가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유가하락을 주도했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몇일전 국왕이 사망하면서 국제유가가 당일 반등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서서히 배럴당 45$부근에 바닥을 형성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OPEC 사무총장의 국제유가 바닥권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 45~50$를 제시하면서, 국제유가 하락추세가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는 공감대가 시장에서 보여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만일 시장 예상대로, 국제유가가 지금 위치에서 바닥을 잡으면 어떤 현상이 주식시장에 벌어지게 될지 생각 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글로벌 관점 : 원유하락에 금융불안 원인이 된 러시아 금융시장에 숨통이 틔인다.

 

국제유가가 급락이 최고조를 이루던 작년 연말, 러시아 디폴트 가능성이 시장에 제기되었습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원유와 가스 수출이 국가 수출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루블화 급락과 국제 자본의 이탈 그리고 그로 인한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그 걱정은 기우에 그쳤고, 오히려 유가가 바닥을 잡아가며, 러시아 증시는 안정세를 찾아갑니다.

 

러시아 증시의 급락은 국제 유가 바닥과 함께 안정세를 찾아가다

 

끝없이 하락할 것만 같았던 러시아증시는 바닥 모르게 추락할 것같았던 국제유가가 브레이크 걸리기 시작하면서 안정세를 찾아갔고, 그 가운데 "러시아발 금융 불안"은 조용해졌습니다.

 

러시아의 CDS프리미엄, 자료 : DB글로벌마켓

 

그리고 최근 러시아 신용등급강등에도 불구하고 국가 부도 리스크를 반영하는 CDS프리미엄이 작년 연말 이후 상승이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유가가 완만한 상승세가 진행될 경우, 러시아 금융 불안은 더 이상 등장하기 어려운 악재가 될 것입니다.

 

 

▶ 국내 증시 관점 : 국제 유가 바닥, 한국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국제유가가 작년 폭락으로 인해 "초저유가 상황"까지 내려왔습니다.

국제유가가 낮을 때에는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흑자를 만들고, 국내적으로는 물가 안정과 소비에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 내기에 국제유가가 낮을 수록 우리 경제에 득이되니 증시에도 긍정적이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유가가 상승할 경우 반대로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고유가에서 추가 유가 상승이 있다면 경제에는 부담이 됩니다만, 반대로 유가가 저유가까지 내려온 이후에 유가 상승은 오히려 증시에는 긍정적인 흐름을 함께 해 주었습니다.

 

 

2008년에서 2011년 종합주가지수 상승에 저유가상황도 도움을 주다

 

과거 80년대 3저시대 열풍 때에도, 90년대 후반 유가 급락 후 회복기에도 그리고 2000년대 초중반 유가하락 후 회복기에도 마지막으로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2008년 금융위기로 유가 대폭락이 나타난 이후 유가 회복기에도 유가 상승은 증시 상승과 함께 하여주었습니다.

 

이는 유가 상승이 글로벌 경기 회복 자신감으로 반영된 것과 더불어, 유가 폭락으로 인한 유가 부담이 사라지면서 경제 회복이 경제성장에 가속 패달을 밟아주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2014년 유가 급락 이후, 2015년 유가 회복기에 또 다시 한국증시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재료이기에, 이번 유가 하락으로 인한 저유가 상황 후, 유가 상승은 증시에 상승 계기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 기업관점 : 정유/석유화학주 에는 어떤 영향이?

 

원유가 바닥에 따른 현상을 글로벌 관점에서 국내증시 관점까지 분석하여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단위 관점에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유관련주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정유주/석유화학주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들 업종들의 특징인 원유가격 흐름이 재고자산 평가에 영향을 미쳐 당기순이익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런데 이들 업종들의 회계기준이 IFRS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후입선출법(LIFO)에서 선입선출법(FIFO)으로 재고자산 처리방법이 변경되었습니다.

선입선출법은 먼저 들어온 원재료 또는 재고의 가격을 원가에 그리고 재고에 반영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유가가 하락할 때에는 먼저 들어온 비싼 원재료가 공정에 투입되어, 원가가 높아지게 되고 여기에 유가하락으로 최종생산재 가격이 하락하며 실적악화 원인이 됩니다. 작년 가을과 겨울 정유업체들의 적자폭 심화 가능성이 제기되었는데 이러한 회계적 원인이 작용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가가 상승세로 전환되게 되면 먼저들어온 싼가격의 원재료가 공정에 투입되면서 수익이 개선되게 됩니다. 이와 동시에 유가 상승을 빌미로 최종 제품가격을 올릴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실적이 턴어라운드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대는 정유주들의 주가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S-OIL의 주가는 먼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유가하락이 완전히 멈춘 것이 아니기에 최종 생산재(휘발유,경유 등등)의 가격이 저점을 깨고 내려가고 있지만, 유가가 바닥을 확인하게 되면 서서히 제품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선입선출법에 따른 낮은 가격의 원재료가 투입되면서 실적이 급격하게 턴어라운드 되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따라서, 유가 바닥 및 상승 전환은 원유관련 산업의 주가에 직접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증시에 긍정적인 모멘텀 그리고 산유국 위기가 사라지면서 금융리스크가 감소되는 원인이 되게 됩니다.

특히. 지금 유가가 "저유가"라는 것은 여러모로 한국 입장에서는 증시와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2015년 1월 28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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