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한쪽만 과열된 증시,신용융자 급증 속 싸늘한 기운이...

by lovefund이성수 2015. 2. 25.

한쪽만 과열된 증시,신용융자 급증 속 싸늘한 기운이...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오늘은 잠시 소강국면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코스닥시장의 질주가 이어지다보니 증시 전체로 보면 거래소는 미지근하고 코스닥시장만 뜨거운, 한쪽만 과열된 증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흥분되어 냉정을 잃을 수 있는 코스닥시장입니다만, 한번 정도는 잠재적인 악재를 보아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잠재적 악재는 신용융자와 같은 레버리지 투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신용융자로 투자레이스를 즐기던 친구는...

 

2000년대 초반 어느날, 주식투자를 공격적으로 하던 한 친구에게서 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돈 좀 융통해줘라. 주식담보대출 받은게 주가가 빠지는 바람에 증거금을 추가로 넣어야해"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월급을 모은 투자자금에 더하여 증권사의 주식관련 대출상품으로 풀베팅을 하고 이도 부족하게 느꼈는지, 신용카드 대출까지 받아 주식투자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투자했던 종목은 그 시절 개인투자자의 데이트레이딩 놀이터라 불리었던 "하이닉스" 종목 자체의 리스크도 있지만, 레버리지 투자의 리스크를 뻔히 알기에...

 

"레버리지 투자 당장 중단해라. 더 큰 낭패보기 전에"라고 오히려 역으로 설득하였습니다.

하지만, 하이닉스는 "한방!"이 있는 종목이기에 가지고 가야한다고 우겼고, 결국 그 친구는 그 후에도 계속 대출에 대출을 더한 레버리지 투자를 이어가다가 큰 낭패를 보고 말았습니다.

 

 

▣ 신용융자의 급증, 코스닥 지수가 올라도 개인투자자는 필패(必敗)하는 원인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코스닥시장이 크게 상승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도 급격하게 증가하였습니다.

작년 1월 초이 1조8천억원이었던 신용융자규모는 최근 3조원대로 1년사이에 60%이상 급증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코스닥시장보다 시가총액이 10배가까이 큰 거래소 시장의 신용융자규모를 올해 넘어서면서 이에 대한 우려감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신용융자는 주식관련 대출 상품 등 다른 레버리지 자금의 그림자라는 점에서 현재 코스닥 시장에 집중된 레버리지 투자자금 규모는 사상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음을 가늠할 수 있겠습니다.

 

저금리 상황이다보니, 수익이 있는 곳에 투기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신용융자와 같은 레버리지 투자자금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합니다만, 이러한 레버리지 투자는 코스닥시장이 계속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개인투자자의 실패를 만드는 원인이 되고 맙니다.

 

레버리지 투자가 개인투자자를 실패로 모는 이유를 3가지로 요약을 해보면,

첫째, 주가 하락이 발생할 때, 마진콜로 인해 손실은 확정된다.

주가가 상승을 하더라도, 한두번은 조정이 발생되게 됩니다. 그 때 주가 하락폭은 10%이상을 넘어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레버리지 투자가 집중된 코스닥 종목의 경우 주가가 일정수준 이상 하락(보통 7~10%)하게 되면 갑자기 하한가 매도주문이 쏟아면서 주가가 허무하게 급락하게 됩니다. 또 이로 인한 하락으로 추가적인 마진콜이 진행되며 낙폭은 더욱 커지게 되고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지게 됩니다.

이 때, 마진콜을 당한 투자자는 원금의 크나큰 손실이 확정되면서 다시 재기하기 어려울 정도의 재산상 손실이 발생되게 됩니다.

 

둘째, 레버리지 투자로 연전연승을 하더라도, 한번에 무너져.

풀 레버리지 투자로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분들을 보게 되면, 연전연승이 이어질 수록 투자심리에 큰 변화가 나타나게 됩니다.

 

"내가 점지하고 매수한 종목은 무조건 올라간다"라는 확신에 찬 신념 말입니다.

초기 신용융자나 주식관련 대출 자금을 사용할 때는 조심스럽게 사용하지만 연승이 이어질 수록 레버리지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너무 강하여 더 큰 수익을 추구하기 위하여 최대한 대출을 끌어오게 됩니다.

수익을 낼 때마다 짜릿한 손만을 두뇌는 기억을 하고,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요구하게 됩니다.

 

결국 수익이 쌓여갈 때, 레버리지 투자분을 정리를 해야하는데 오히려 베팅규모는 점점 커져가다가, 단 한번의 잘못된 매매로 모든 투자자금을 날리면서 큰 낭패를 보고 맙니다.

마치... 고속도로에서 시속 200km로 질주를 하다면서 스릴을 느끼다가 앗차하는 순간에 큰 사고가 나는 것처럼 말이죠.

 

빚을 이용한 투자는 마치 과속질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진 : pixabay)

 

 

셋째, 시간에 쫓기는 투자 : 마음도 쫓긴다.

예전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미수거래가 대세였었습니다. 그 때는 이틀만에 승부를 보려는 투자자들이 많았었고, 마치 카지노에서 코인 던지듯 미수 풀베팅으로 매수하고 이틀안에 수익을 만들려 하였던 그 때, 미수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은 이틀이라는 시간에 쫓겨 다녔었습니다.

이래서는 안된다하여 2000년대 중반 신용융자를 활성화하고 미수거래를 엄격하게 제한을 주면서 그나마 D-day까지의 시간은 단 몇일에서 몇개월까지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용융자 대출금을 상환해야하는 날수가 늘어났다고 하지만, 일정 시간 내에 수익을 만들어야한다는 투자심리는 그대로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상환만기일이 다가오면 다가올 수록 마음은 급해지고 수익을 크게 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더 무리한 주식 매매가 이어지면서, 손해라도 나면 더 큰 패닉과 함께 투자자금은 허무하게 무너져 버리게 됩니다.

 

 

▣ 상하한가 30%가 다가오고 있다. 그 즈음 코스닥 랠리 쉼표가 크게 있을 수도...

 

올해 상반기 안에 상하한가 폭 30%로 커지게 됩니다.

이를 앞두고 증권사들은 추가담보 납입기간을 이틀에서 당일로 축소하는 준비를 하고 있고,신용융자 마진콜에 따른 리스크를 떠안지 않기 위하여 대비하고 있습니다.

 

상하한가 30%의 파괴력이 그 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이는 레버리지 투자로 인해 단 하루만에도 전 재산을 날릴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상한가에서 매수한뒤 하한가에서 매도할 경우 이론적으로 -46%의 손실률이고, 만일 2배의 레버리지를 썼다면, 단 하루만에 모든 투자금을 일순간에 날릴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 담보유지비율과 대출가능 금액을 크게 제한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용융자나 주식관련 대출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하기에, 최근 급증한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증가는 상하한가폭 30%시행을 전후하여 오히려 잠시 위축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급등한 코스닥시장 랠리에 큰 쉼표를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레버리지가 줄어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매수세가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만일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계속 풀레버리지로 투자하게 될 경우,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코스닥 시장에 출렁임에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최소한 올해 상반기,6월 이전(잠정 상하한가 30%시행예정 시점)에는 레버리지투자 습관을 줄이실 필요가 있습니다.

시속 200km로 질주하다가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큰 사고가 나기에 미리 속도를 줄이시면서 대비를 하셔야합니다.

 

2015년 2월 25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