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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명분있는 스몰캡 조정, 거쳐가야할 과정

by lovefund이성수 2015. 4. 23.

명분있는 스몰캡 조정, 거쳐가야할 과정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내츄럴엔도텍 파문으로 시작된 코스닥시장의 급락은 오늘 목요일 시장에도 계속 이어지면서 스몰캡 조정국면을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 30%대의 지수 상승을 보인 코스닥과 소형주가 갑자기 어제부터 급전직하하며 바뀌어진 시장 분위기이다보니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스몰캡의 조정은 시장이 나아가는 길에 필연적으로 거쳐가야할 과정입니다.

 

 

▶ 왜? 내츄럴엔도텍이 바이오,제약주 급락의 방아쇠가 되었는가.

 

어쩌면, 일개 회사의 일로 그칠 수 있었던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파문.

회사에서는 이번 가짜 백수오 파문이 억울하다며 '조사결과 공표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정도로 반발이 거셉니다.

그 진위여부를 떠나,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파문은 코스닥 시가총액 12위였던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만 하한가로 꺽은 것이 아니라, 다른 바이오,제약주들 주가 급락을 만들면서 코스닥과 스몰캡 주가를 급락시켰습니다.

 

[내츄럴엔도텍 파문은 스몰캡랠리에 찬물을 끼얹다]

 

그런데 왜? 내츄럴엔도텍 파문이 바이오,제약주의 급락으로 이어졌을까?

그것은 바로 급등한 바이오,제약주들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투자자들의 공감대가 있던차에 차익실현을 위한 명분이 발생되면서, 일시에 매물 폭발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마치, 빵빵하게 부푼 풍선을 작은 바늘로 살짝 찌르기만 하여도 큰 소리와 함께 터지는 것처럼, 이번 바이오/제약주의 하락에는 내츄럴엔도텍이 매도 시기를 노리던 투자자들의 심리에 방아쇠를 당겨준 격이 되었던 것입니다.

 

내츄럴엔도텍의 밸류에이션만 보더라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해석하기에는 어려운 주가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4월 중순 9만원대를 넘었을 때, PBR(순자산가치 대비 시총 비율)은 25배에 이르렀습니다. PER(주가 순이익 비율)레벨도 아니고 PBR레벨이 25배에 이른 주가 레벨은 회사의 성장이 폭발적으로 이어지면서 매년 100%이상의 성장이 있어야지만 가능한 주가 수준입니다.

 

2013년까지는 급격한 기업성장이 있었지만, 2014년부터는 매출성장률이 50%이하로 내려오고 ROE도 33%까지 내려오는 등, 성장성이 주가를 받히는 수준이 아니었지만, 주가가 올라가기에 매수한다는 투자심리는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를 고공권에 유지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투자자들의 공통된 심리는 "여차, 하면 매도해야겠다"라는 심리가 있어왔고, 그러던 차에 내츄럴엔도텍 백수오파문은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2위라는 명예도 무너트리며 하한가 행진을 이어가게 하였고, 이를 명분삼아 올해 주가 급등으로 초고평가 영역에 올라온 바이오,제약주들의 주가 급락이라는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게 되었던 것입니다.

 

 

▶ 스몰캡/코스닥의 신용융자 부담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하다.

 

어제와 오늘 스몰캡과 코스닥의 조정은 전 종목에 걸쳐 거의 동시에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현상이 한가지 관찰되어지고 있습니다. 그 것은 바로 신용융자 잔고가 높은 종목들이 더 큰 하락을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신용융자에 대한 부담은 계속 언급드려왔습니다.

작은 충격이 오면 큰 시장 충격을 안겨줄 수준이 되어있다라는 점은 계속 언급드렸던 바입니다만, 코스닥과 스몰캡 상승 속에 신용융자 잔고,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의 신용융자 잔고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간접적으로 소형주의 신용융자 잔고를 반영하고, 주식관련 대출 상품들의 잔고 또한 크게 늘어났음을 반증합니다. 결국, 내츄럴엔도텍을 시작으로한 바이오,제약주의 급락은 스몰캡 주가를 크게 하락시키고 신용융자의 마진콜을 자극하여 주가 급락의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11시 경 코스닥 시장 신용융자 상위종목과 하위 종목의 등락률]

 

위의 자료는 오늘 오전 11시 경 코스닥 시총 상위 100종목을 신용융자 비율 순위로 정렬하여 상위 50개 종목의 등락률과 하위 50개 종목의 등락률을 비교한 자료입니다.

이 자료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신용융자 상위 종목들은 코스닥 지수 하락폭보다 더 큰 하락을 만들며 지수 평균 하락률을 키우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에 반하여 신용융자 하위 50종목의 경우는 -0.5%수준의 하락으로 코스닥지수보다도 양호한 하락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코스닥과 스몰캡 하락에 있어서 신용융자 비율이 높은 종목들은 평균적으로 높은 하락률을 만들 수 있기에 향후 스몰캡 조정이 이어질 경우 신용융자 비율이 높은 종목들의 상대적 약세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신용융자 상위 종목군에는 바이오,제약,핀테크,IT,게임주들이 많이 있다는 점에서 투자 시나리오 점검시 참고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기 위하여, 스몰캡 조정은 꼭 필요하다.

 

코스닥과 스몰캡 조정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올해들어서만 30%수준의 초강세를 이어가며 서서히 과열조짐이 나타났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스몰캡 조정은 자연스러운 숨고르기 과정으로 증시에 꼭 필요하였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심리상으로는 매일매일 상승하여, 끝없는 상승이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마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높은 산을 올라가기 위해서는 상승하다가 중간 중간에 조정이 나타나 주어야만 합니다.

그게 하루이틀 조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수주,수개월 동안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조건 GoGoGo'를 외치는 투자 분위기에서 리스크란 무서운 존재가 있다는 것을 경계하는 심리가 살아나면서 신용융자 규모의 감소 그리고 투자심리가 안정된 이후에 다시 건강한 상승이 이어질 수 있게 됩니다.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기 위해서는 쉼표가 꼭 필요하다,사진:픽사베이]

 

그래야만 더 높은 고지로 스몰캡은 올라갈 수 있습니다. 흥분된 마음으로 물 한모금도 안마시면서 높은 산을 뛰어올라가면 채 올라가기도 전에 지쳐 쓰러지는 것처럼, 코스닥과 스몰캡의 조정을 한모금 물을 마시면서 에너지를 채우는 과정으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올라야할 산이 높기에, 오래 쉴 수도 있습니다만 여유를 가지고 시장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2015년 4월 23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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