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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내츄럴엔도텍 파문이 증시에 던지는 파고

by lovefund이성수 2015. 4. 24.
내츄럴엔도텍 파문이 증시에 던지는 파고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파문은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를 3일 연속 하한가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측과 한국소비자원간에 진실공방이 서로간의 발표문을 통해 이어지는 등 점입가경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개 회사일로 그칠 수 있는 이번 이슈는 증시에 던지는 파고가 크기에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하여 생각 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진실공방, 어느 쪽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한건 : 신뢰 타격

 

[내츄럴엔도텍 회사 전경, 사진참조 : 회사 홈페이지]

 

지난 수요일, 한국 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중인 백수오 제품 대부분이 가짜라는 발표를 했습니다.

32개 제품을 성분분석하였고 이 중에 단 3개만이 진짜 백수오를 사용하였고, 가짜 백수오를 사용한 회사 중에 코스닥 시가총액 9위에 있던 내츄럴엔도텍도 있었음이 알려지면서,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3일 연속 하한가로 치닫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반박기사와 IR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였습니다만, 한국소비자원은 이에 바로 반박문을 발표하면서 진실공방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카드는 일주일 정도 뒤에 발표되는 식양처의 조사 결과에 달려있습니다만, 그 사이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제품에 대한 신뢰에는 큰 타격을 입었고, 주식시장에서도 여러측면에서 커다란 파고를 몰고 오고 있습니다.

 

 

▶ 내츄럴엔도텍 임원들 주식 매도에 찜찜함

 

[내츄럴엔도텍의 최근전자공시에는 주식관련 공시가 많이 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내츄럴엔도텍 임원들의 주식 매매가 지난달 말부터 이어졌습니다.

DART(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를 조회하여보면, 3월초부터 4월초까지 김모본부장의 주식 장내매도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6일은 한국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 이천공장을 방문하여 원료를 수거한 날인데, 우연히 그 시점 이후 1만주 가까운 매도를 김본부장은 장내매도를 하였습니다.

 

그 후 4월 17일 전자공시에는 '주식매수선택권행사'공시가 올라왔습니다. 수량은 26만여주로 행사가는 553원~1302원으로 당시 주가는 9만원대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3거래일 후인 지난 수요일 한국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사건은 터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츄럴엔도텍 임원들의 주식 매매와 스톡옵션 행사는 무언가 찜찜한을 크게 남기게 됩니다.

왜 하필 이때?

 

 

▶ 신용융자/주식관련대출 투자자와 업자 모두에게 타격 줄것

 

내츄럴엔도텍은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시가총액 1조8천억원에 이르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9위에 올라있었습니다. 당연히 신용융자와 주식관련 대출은 어렵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난주까지 내츄럴엔도텍의 신용융자 잔고율은 3.8%수준에 이르렀고, 여기에 주식관련 대출상품들도 대출이 있을터, 총주식수 1933만여주 중에 대략 5~10%수준은 주식관련 신용융자/대출에 담보로 잡혀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장중거래가 되면서 하한가로 밀려내려 갈 때에는 주식관련 대출 업자들은 하한가에 매도를 할 수 있어서 대출금에 대한 손실이 없습니다만, 점하한가로 연일 무너지게 될 경우 주식관련 대출업자들도 큰 손실을 입게 됩니다.

물론 신용융자/대출을 받는 투자자 또한 투자원금 이상의 손실이 발생되고, 대출금은 갚아야하는 돈으로 남으면서 큰 낭패를 격게 됩니다.

 

[2007년 루보사태 때 레버리지투자자와 대출업체 모두 큰 손실을 보았다]

 

과거 2007년 루보 사태 때, 11일 연속으로 매일 점으로 하한가가 발생하였습니다.

투자자들은 매도를 할 수 없는 지경이었고, 주식관련 대출/신용융자 업체들은 마진콜 물량을 매도하고 싶어도 매도하지 못하면서 큰 손실을 보았습니다.

 

이번 내츄럴엔도텍 사태도 비슷한 케이스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신용융자 기준과 주식관련 대출 내부 기준이 강화되면서 대출가능 종목이 크게 줄어들게 되는데, 6월 중순 상하한가 폭 확대와 맞물리면서 그 내부기준이 매우 강해 질 수 있습니다.

이는 시장 전체의 레버리지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주가 재평가 계기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절반 가까이가 바이오,제약,줄기세포,바이오시밀러,화장품 즉, 헬스케어관련 종목군입니다.

이들 종목들은 새로운 제품과 함께 회사 성장이 꿈처럼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는 끝없이 올라갈 듯 상승 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올라왔습니다만, 문제는 그 가치가 과연 합리적인가에 대한 재고는 없었습니다. 부품꿈을 안은 제품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나 할까요?

 

이번 내츄럴엔도텍의 경우도 백수오제품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끝없는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최대 PBR 25배, PER레벨 100배까지 올라가면서 시가총액 1조8천억원에 이르렀습니다.

과연 이것이 합리적인 주가였는지를 다시 재고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시총 상위 종목들에 대한 냉정한 주가 재평가가 진행 될 것입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0종목 중 PBR 20배 이상 종목]

 

위의 종목들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 중 PBR이 20배 이상인 종목들입니다.

PBR이 20배 이상이 되는 경우 매년 100%이상 성장이 영속적으로 이어져야지만 그 주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PBR 40배 수준이라면 대략 200%이상의 매년 성장이 이어져야만 합니다.

몇몇 종목은 2014년 실적이 전년비 200%이상 매출성장이 발생한 종목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는 주가 수준을 설명할 만큼의 충분한 성장은 없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종목들이 주가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펀더멘털을 가졌는가를 냉정히 살펴보다보면, 이번 내츄럴엔도텍 이슈로 인하여 시가총액 순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 대다수는 작은 실적 성장 우려가 발생하면 바로 하한가를 몇번 만들 종목들이란 점을 상기하시면서 오히려 코스닥 시총 중하위권에 관심밖으로 버려진 종목을 찾아보아야 할 때라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2015년 4월 24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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