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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은밀한 투자정보가 내손에 들어왔다면?

by lovefund이성수 2015. 5. 22.

은밀한 투자정보가 내손에 들어왔다면?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얼마전 마리텔이라는 예능프로에서 조영구씨가 주식투자로 십수억원을 날렸다는 이야기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 예능프로에서는 재미있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였지만, 웃는게 웃는게 아니지요.

그런데 조영구씨가 투자로 큰 돈을 날린데에는 '은밀한 투자정보'가 한몫을 했음을 강조합니다. 은밀한 투자정보, 예능에서는 그 정보로 투자한 이들이 바보처럼 보입니다만, 막상 현실에서 은밀한 투자 정보를 받게되면, 똑같이 바보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ㅇ  조영구 주식 레전드에 등장하는 은밀한 정보

 

주말을 지나면서 다음 실시간 이슈 상위에는 '조영구 주식'라는 키워드 올라왔습니다. 그와 연관된되어 '조영구 주식 레전드'라는 수년전 M방송국 예능에서 조영구씨가 주식투자를 하면서 이야기한 실패 사례들을 정리한 검색 상위에 같이 올라왔습니다.

 

필자도 호기심에 내용을 살펴보다보니, 여러가지 실패 사례 중에서 '은밀한 정보'와 관련된 사례가 보이더군요. 그 부분은 의리 김보성씨에게서 주식정보를 받았다는 부분입니다.

 

[은밀한 투자정보는 지인들에게서 다가온다, 사진 : MBC라디오스타 일부 캡쳐]

 

그리고 결과는 예능프로이다 보니 재미있게 김보성씨와 함께 교회에서 기도를 하면서 마음을 다스렸다며 끝냈습니다만, 총 13억원을 넘게 손해 본 조영구씨는 주식투자 손실로 인해 안면마비까지 왔었다고 다른 예능프로에서 이야기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은밀한 정보, 처음에는 긴가민가해서 거부감을 갖지만 한두번 높은 수익률을 경험하고 나면, 이상하게 끌리게 되고 새로운 정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는 흥미로운 메카니즘이 숨어있습니다.

 

 

ㅇ 인간관계 6단계 분리 이론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은 6명만 거치면 서로 이어지는 관계로 얽혀있다"라는 6단계 분리이론을 제시하였습니다. 이 이론이 1967년에 나왔을 때는 평균 5.5 단계만 거치면 모든 사람이 연결 되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세상이 된 이후 그 단계는 점점 줄어들어 2011년에는 4.74단계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보도 몇단계만 거치면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아는 정보가 됩니다.

 

[그림참조 :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이성수저]

 

예를들어, A기업의 CEO가 지인들과의 모임자리에서 우연히 회사에 좋은 소식을 자랑삼아 이야기했다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10명의 지인에게 호재성 재료를 이야기를 했다면, 그 정보는 1단계 친구 10명은 2단계 친구들 10명에게 자랑삼아 이야기합니다.

 

"너만 알아, A기업에 실적이 대박!"이라면서 은밀한척하면서 이야기하지만 보통 한사람이 여러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경우는 다반사입니다. 그리고 또 다시 2단계로 정보를 받은 친구들은 3단계 개인투자자 P씨까지 내려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정보를 접한 사람수가 10명이었지만 3단계에서는 1000명으로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1000명 정도면, 한사람당 1000만원씩 투자만 하여도 100억원이 되는 막대한 자금이 되고, 그 이후에도 급속히 정보를 접하는 사람수가 늘면서 모두가 아는 정보가 되고 맙니다. 그 시간은 단 몇일이면 끝나게 되는 것이죠.

그런것처럼, 조영구씨가 김보성씨에게 은밀한 정보를 받았다면 벌써 3단계를 넘어 4~5단계까지 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 해 본다면 그 정보는 대박 정보가 아닌, '쪽박 정보'로 변질되어 버리고 맙니다.

 

 

ㅇ 나는 CEO에게서 직접 정보를 받았는데?

 

그래도 특정 회사 CEO와 직접 친분이 있어 우연치 않게 정보를 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호재성 재료인 것은 맞습니다만, 이상하게 주가에는 영향이 없는 경우가 은근히 많이 있습니다.

 

"어? A기업 CEO가 호재라고 알려줬는데... 오히려 주가는 급락?"

 

이런 현상이 발생되는 비율은 은근히 높습니다. 물론 1순위로 다이렉트로 정보를 접했을 때 수익내는 확률도 있습니다만, 오히려 주가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도 절반가까이 됩니다.

이렇게 따끈따끈하게 1단계로 받은 정보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 데에는 아래 몇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첫째, 회사 경영자는 외부에 부풀려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본인의 지분이 낮거나 전문경영인의 경우 실적을 과대 포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야만 경영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지요. 이런 경우 정보의 신뢰성은 살짝 거품을 걷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경우

몇몇 부실 기업의 CEO의 경우 주가 상승을 목적으로 허위 정보를 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1단계에서 정보를 접하는 투자자의 경우 자산가들이 많은데 그 매수세를 오히려 악이용하여 본인들의 주식을 매도하는 기회로 삼기도 합니다.

 

셋째, CEO가 모두 똑똑한건 아니다.

CEO라고 해서, 모든 회사 업무를 완벽하게 처리하는 천재라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물론 꼼꼼한 CEO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실무는 직원들에게 넘기다보니, CEO가 회사 경영상태를 제대로 인지 못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그런 경우 1단계에서 정보를 접했다 하더라도 그 정보의 품질은 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ㅇ 은밀한 정보를 받았다면? 1단계가 아니라면 무조건 버리시라.

 

[은밀한 정보는 비밀이 없다, 순식간에 퍼진다]

내가 회사 결정권자로부터 직접받은 정보가 아니라면 적어도 5단계는 거쳐서 내려왔다고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3단계에서도 대략 1000명이 정보를 접했는데 5단계까지 내려왔다면 1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아는 정보입니다. 모두가 아는 정보는 정보가 아닌 오히려 '주가 상투'를 만드는 정보이기에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하기에, 멀리 거쳐서 받은 정보는 무조건 버리셔야만 합니다.

 

CEO에게서 직접 들은 정보라면, 일단 그 정보로 매매를 안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익이 크게 났더라도 "내부자 정보 매매"가 되어 법적으로 골치 아플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확률 50%정도로 오히려 주가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과거 코스닥의 N사의 경우 CEO가 회사의 상황을 부풀려서 지인들에게 이야기하였고, 결국 상장폐지에 이르른 사례도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를 하실 때 '은밀한 정보는 없다'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주식투자로 큰 손해를 본 연예인들처럼 낭패를 보지 않게 됩니다.

 

오늘도 증권가 메신저에는 다양한 찌라시가 돌고 있고, 간혹 필자에게 정보라며 들어오는 재료들이 있습니다만, 필자는 한번 재미로 읽고 버리고 맙니다. 투자에 득이 되지 않기에...

 

2015년 5월 22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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