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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연기금, 자산배분전략에 의한 꾸준한 매수세

by lovefund이성수 2015. 9. 1.

연기금, 자산배분전략에 의한 꾸준한 매수세

연기금 자금 중 가장 큰 국민연금의 매매동향은 연기금 전체 매매동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국민연금의 자산배분전략은 단순하지만 공룡처럼 거대해진 자금 규모로 인하여 시장에 미치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의결권 행상 이슈로 말이 많았습니다만, 수급측면에서 연기금의 힘은 계속 꾸준하고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기에, 오늘 글에서는 이를 주제로 잡아보고자 합니다.

 

 

ㅇ 국민연금 2016년, 자산배분 계획안에는..

 

일부 시각에서는 국민연금은 100% 안전한 채권에 투자해야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만, 1%대에 들어와 초저금리로 접어든 상황에서 100%채권중심으로의 자금운용은 오히려 기대수익률을 낮추어 미래 국민연금 자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그리고 대체투자자산을 고르게 섞은 자산배분전략을 통하여 장기 기대수익률을 높이면서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자금집행은 이 자산배분 전략에 맞추어 진행되고 있으며, 이 비중에 맞추어 국내주식을 매수하게 됩니다.

 

[국민연금 중기 운용계획안, 자료 : 국민연금관리공단]

 

작년 말의 경우, 채권형 자산 비중은 60%, 주식형자산은 30%, 대체투자 10%의 자산배분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전체 금융부분 자산 469조원 중에서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84조원수준으로 약 18%의 비중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 비중이 높아져 20%수준에 육박하고 있고, 지난 5월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 497조원 중 96조 6천억원을 국내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국내 주식투자 비중은 2016년 말에도 유지되면서 113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자산배분전략으로 운용되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투자 자금이 시장이 보합일 때에도 꾸준한 매수세를 만들고, 시장이 하락하게 되면 공격적인 매수세를 만들게 된다는 점입니다.

 

 

ㅇ 보합 또는 주가 하락에서 꾸준한 주식매수가 가지는 의미

 

지난 5월 말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10%이상 하락하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자금규모는 80조원대 후반으로 밀려내려왔을 것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전체 운용자산 규모에서 국내주식투자 자금의 비중은 20%에도 훨씬 부족한 16~18%로 줄어들기 때문에 현재 지수 기준 연말까지 그 비중을 맞추기 위해서는 10조원 규모의 매수세를 유입시켜야만 합니다.

 

자산배분전략에서는 위험자산(ex, 주식자산)의 수익률이 하락하여 자산이 감소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안전자산(채권형)에서 자금을 빼서 위험자산을 "저가"에 매수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됩니다.

주가지수가 반등하지 못하고 지금 지수를 유지할 경우, 국민연금에서 매수하게 되는 매수 자금 규모는 연말까지 러프하게 계산하여 일평균 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일평균 약 1000억원 규모의 매수가 의미하는 바는 큽니다.

외국인이 대량으로 매도를 하더라도, 연기금의 매수세가 일정부분 하락충격을 흡수하면서 낙폭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음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하락할 수록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자산비중이 낮아져, 운용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더 많은 주식을 매수해야만 하기에 주식시장 충격은 최소화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매달 꾸준히 납부되고 있는 국민연금자금은 최소한 주식시장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국내주식투자 비중이 20%로 꽉차있다하더라도, 자산배분 비중을 맞추기 위하여 주식매수 금액은 꾸준히 유입되기에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전략은 주식시장이 지지부진 할 수록 든든한 매수세와 같은 언덕이 되어줄 것입니다.

 

 

[연기금 올해에도 꾸준한 매수세는 외국인/투신과 비교된다]

 

올해 연기금의 거래소시장에서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6조원 수준, 코스닥에서는 8000억원수준에 이릅니다.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외국인과 투신은 시장상황이나 펀드자금흐름에 영향을 받아 순매수흐름이 일관되지 못하지만, 연기금의 경우(청색선)는 꾸준한 매수세와 함께 누적 순매수 추이가 우상향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8월 조정 장 이후 주식시장 조정이 나타나자 주식투자 비중을 맞추기 위하여 가파르게 매수세를 보였다는 점은, 자산배분전략에 따른 현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ㅇ 주식시장 조정 : 연기금의 매수세로 충격은 최소화

 

글을 쓰고 있는 오늘 오전장에도, 주식시장은 조정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로서는 지루하게 이어지는 조정장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지요.

마치 1차 대전 중에 참호전처럼, 참호안에서 전진도 못하고 적의 탄환소리에 공포에 떠는 분위기가 연상되는 요즘장세입니다. 하지만, 뒤에는 든든한 국민연금이라는 거대한 포병이 매도세에 의한 증시 조정이 나타나면 연기금 매수세라는 대포를 쏘며 기계적으로 시장을 받히고 있습니다.

 

증시 충격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그 충격은 생각보다 작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과거 국민연금의 힘이 약했던 2000년대 중반 이전만 하더라도, 시장에 조정이 나타나면 10%수준의 조정은 너무 자주 발생했었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연기금 효과로 시장은 과거에 비하여 "주가 하방경직"이 매우 강해져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공포심리로써 시장을 보지 마시고, 조정을 계기로 좋은 종목을 매수할 수 있는 바겐세일로 보시는 것이 장기투자 성과를 높이는 길이 될 것입니다.

 

2015년 9월 1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연기금매수세 #증시안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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