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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증권사 개별종목 리포트 읽을 때의 현명한 자세

by lovefund이성수 2015. 10. 2.

증권사 개별종목 리포트 읽을 때의 현명한 자세

증권사에서 보고서를 발간한 중소형주 중 64%가 주가 하락이 발생했다는 뉴스기사가 어제 저녁 눈에 띄였습니다. 와이즈에프엔 자료를 통해 작성된 이 기사 내용을 보면, 올해 1건만 발행된 기업 179 곳 중 64%가 주가하락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실제 투자에서도 리포트가 나오지 않던 종목이 리포트가 나오면 왠지 시장에 관심을 받고 올라갈 것처럼 보입니다만,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데에는 주식시장의 구조적 메카니즘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ㅇ 모두가 무관심 할 때는 매스컴/증권사 어디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사람은 군중심리에 의해 영향을 받는 존재입니다. 군중속에서 누군가가 특이한 행동을 취하면, 모두가 이상한 듯 처다보지만 많은 이들이 다함께 특이한 행동을 하면 덩달아 모두 그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군중심리는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게 됩니다.

뉴스사이트들의 경우는 조회수가 회사의 광고매출과 직결되기에, 이슈화 되는 종목들의 뉴스를 집중적으로 쏟아내야만 조회수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며, 증권관련 경제TV의 경우 시장에서 뜨거운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다루어야지만 시청률이 올라가게 됩니다.

 

방송과 뉴스에서 "공자님 말씀"같은 시장에서 외면된 흑진주와 같은 종목만 언급한다면, 그 매스컴은 시청률 폭락과 조회수 급감으로 인하여 아마 회사 생존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증권사 리포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아무도 관심가지지 않고 이슈화 되지 않은 종목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낸다면, 투자자들에게 관심 받지 못하고 버려지는 리포트가 되고 말 것입니다.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도 투자자들이 많이 읽어서 인기가 높아져야 일의 보람도 느끼고, 회사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지만 매번 인기없는 리포트를 내게 된다면, 읽는 사람도 없는 리포트를 낸다고 구박을 받게 되겠지요.

 

그러다보니, 모두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 종목의 경우 어떠한 증권사 리포트도 뉴스도 발행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주가가 서서히 올라 시장에서 관심을 받게 되면, 갑자기 상황이 뒤바뀌게 됩니다.

 

 

ㅇ 시장에서 관심받을 때, 리포트는 한개씩 등장하는데.. 결과는 아쉬움

 

이렇게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던 종목이 서서히 주가가 상승하면서 거래량이 증가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증권사 HTS에서는 "특징주"라고 하면서 장중 주가가 많이 올라간 종목을 쏟아내다보면, 서서히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급기야, 주가가 크게 올라가게 되면,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게 되는데, 관심을 받지 못할 때에는 거래량도 적고 시가총액도 낮아 기관에서 외면받아왔지만, 관심을 받아 거래량이 늘고 시가총액이 커진 후에는 시스템적으로 포트폴리오 풀에 들어오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도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증권사 리포트에도 과거에는 소외되었지만 이제는 관심받는 종목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주가가 다 오른 후에야 나오는 개별종목의 증권사 리포트]

 

 

인트로에서 이야기드린 뉴스 "보고서 발간 중소형주 64%주가 하락"에서 언급된 종목 중에 무림SP를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무림SP의 경우 올해 초만 하더라도 2500원정도 가격에서 거래량도 거의 없고 조용하였습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증권사 리포트는 전무(全無)하였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상승하면서 3천원,4천원, 5천원, 6천원이 넘는 등 두배 넘는 주가 상승이 이어진 후인 6월 30일에서야 무림SP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가 올해 처음으로 발행됩니다.

그 후 주가는 조금 더 상승하지만, 한달 후부터 허무하게도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4천원대까지 급락하였습니다.

 

리포트가 나올 때, 뛰어든 투자자입장에서는 기대 이하의 수익률을 경험케 된 것입니다.

 

 

ㅇ 증권사 개별종목 리포트 읽을 때의 현명한 자세

 

개별종목에 대한 리포트를 읽으실 때는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정말 버려진 흑진주 시기에 리포트가 나올 수도 있고, 주가가 상승했더라도 정말 알찬 종목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목표주가나 투자의견(매수/중립/매도)에 대한 부분은 떼어내시고 회사 내용 자체만 참고하십시요. 회사 현황이 어떤지, 사업에 특징이 어떤지 등은 리포트를 작성한 애널리스트의 공이 많이 들어갔기에 중요하게 참고할 만한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다보면, 포트폴리오에 담을만한 개별주를 발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두번째 관점으로는 본인이 주가가 쌀 때 매수하였는데, 주가가 충분히 오른 후에 리포트가 나왔을 경우입니다.

그 과정에서 거래량이 없던 종목이 거래량도 크게 늘고, 리포트가 나온 날 거래량이 피크를 형성하고 있다면, 일시적으로라도 주가 조정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나 매수했을 때는 철저하게 소외되었다가 고평가 영역까지 올라온 개별주라면 특히 개별종목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가 나왔을 때는 단기 매도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두 관점으로 리포트를 보신다면, 조금은 현명하게 개별종목에 대한 리포트를 읽으시고 대응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무턱대고 "증권사 리포트가 나왔고 목표가가 지금보다 훨씬 높다"라고만 보시고 매수하시거나 무작정 긍정론을 가지시지 마시고, 한걸음 뒤에서 냉정하게 대하시기 바랍니다.

 

모두가 환호할 때 리포트가 나온다면 특히 더 냉정해야 할 것입니다.

 

2015년 10월 2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올림

#분석리포트 #현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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