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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롯데케미칼의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인수, 왜 주가는 요동치는가?

by lovefund이성수 2015. 10. 30.

롯데케미칼의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인수, 왜 주가는 요동치는가?

삼성그룹 관련 이슈가 매일 같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삼성전자의 자사주매입/소각 이슈가 있더니 오늘은 삼성그룹 화학 계열사들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한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시장에 핫이슈가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매각되는 회사의 주가는 주가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인수하는 기업의 주가는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이번 이슈로 인해 롯데케미칼 뿐만 아니라 삼성정밀화학 그리고 삼성SDI 관련 모든 기업의 주가가 큰 폭의 하락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ㅇ 삼성정밀화학, 삼성SDI 입장 : 삼성 프리미엄 증발 그리고 실적

 

삼성그룹은 우리나라 제1의 그룹사이고 글로벌 브랜드 상위권에 있기에 삼성(Samsung)이라는 단어만 붙어도 기업 가치가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위 "삼성 프리미엄"이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현상은 회사 내부적으로도 직원들의 자긍심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사회적으로는 삼성그룹에 다닌다고하면 능력있는 사람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가에도 이러한 삼성 프리미엄이 은연 중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삼성그룹이 아닌 다른 그룹의 계열사로 들어간다는 것은 기업프리미엄이 레벨 다운 되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삼성 프리미엄이 사라진 만큼 주가가 레벨다운되는 현상이 발생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작년 11월 당시 삼성테크윈이 한화그룹으로 매각되었을 때의 현상을 생각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삼성테크윈이 한화로 매각되며 삼성프리미엄이 사라졌다]

 

당시 주가 하락추세이긴 하였습니다만, 삼성테크윈의 주가는 한화그룹 매각 발표전 3만원대 중반에서 2015년 1월초에는 2만원대 초반까지 일시에 40% 수준의 급락이 발생하였습니다. 삼성그룹 프리미엄이 사라진 부분이 반영되며 주가는 크게 하락했던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삼성정밀화학의 경우 더 큰 주가 하락이 발생한 것입니다.

 

삼성SDI의 경우는 삼성그룹사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장초반에는 오히려 반등이 나왔고 하락폭이 롯데케미칼이나 삼성정밀화학보다는 작은 수준입니다. 그래도 5%가 넘는 제법 큰 하락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삼성SDI내에서 화학관련 사업부의 힘이 약하다 하더라도 매출에 2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출 외형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 것이고, 매출 외형의 축소는 일시적으로라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ㅇ 롯데케미칼은 왜?

 

롯데케미칼의 경우는 삼성그룹의 화학계열사를 가지고 온단 점에서 매출 외형을 키우고 나름 삼성의 기술력과 고급 인력을 데리고 온다는데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다만, 이는 장기적인 측면이고 단기적으로는 당장에 "3조원"이라는 현금을 만들어야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쪽의 경우 현금 확보부담으로 인하여 재무구조가 취약해진다는 우려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수하는 기업이 정말 시너지 효과를 내어줄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주가는 단기적으로 약세흐름이 나타나게 됩니다.

 

 

[현재 롯데케미칼의 인수 여력은 충분한다, 참조 : 롯데케미칼 연결재무제표]

 

다행히, 롯데그룹은 현금 유보금이 많고 자금을 쉽게 끌어올 수 있기에 자금부담이 심각한 것은 아닙니다.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현금이 1조원을 넘고, 부채로만 3조원을 끌어온다하더라도 현재 총부채 3조9천여억원에 3조를 더해도 부채비율이 100%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동안은 자금확보 부담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 우려 그리고 새롭게 받아들이는 삼성그룹 화학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불확실성으로 인해 무거운 행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ㅇ 롯데케미칼, 융화 과정 속에 1년간은 부담스럽다.

 

롯데케미칼로 삼성 화학 계열사가 넘어간 후에는 이질적인 조직이 융화되는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비록 롯데그룹이 삼성그룹 화학사 임직원의 고용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1년 동안은 직원들의 자진 퇴사 및 갈등으로 인하여 힘든 시기를 거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빅배스 과정은 꼭 나타날 것입니다.

기존 삼성그룹에 있었던 회계정책이나 여러가지 기업문화가 롯데와는 이질적이기에 기존 삼성그룹 색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기존 삼성그룹 화학 계열사들의 대규모 적자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하여 인수 주체인 롯데케미칼 실적은 1년간 어닝쇼크가 분기단위로 종종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 1년 정도 후에는 기업조직이 융화되기 시작하고 회계도 안정화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2015년 상반기 기준 각사의 평균연봉]

 

아마, 그 때즈음되면 기존 삼성그룹 화학사 직원들의 연봉은 롯데케미칼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롯데케미칼 입장에서는 실적이 호전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생각 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실적은 턴어라운드하면서 매출 외형이 증가하는 현상이 인수 후 2년차에 나타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러한 시나리오를 생각한다면,향후 롯데케미칼 주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삼성그룹이든, 롯데그룹이든 경영승계 과정속에 여러가지 이벤트들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각 그룹사들의 불확실성은 내부적인 문제로 커져있습니다만, 그 안에 기업 속성을 이해한다면 어떤 실적 흐름이 전개 될지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겠습니다.

 

2015년 10월 30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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