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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혼돈속 증시, 브렉시트 장세에 대한 해석

by lovefund이성수 2016. 6. 27.

혼돈속 증시, 브렉시트 장세에 대한 해석

지난주 금요일, 브렉시트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그날 필자에게 지인들의 안부전화와 문자,SNS메시지가 쏟아져들어왔습니다. 브렉시트 상황보다도 주식시장에 관심도 없던 지인들의 반응에 오히려 당황스러움을 느낄 정도였지요. 어째거나 이렇게 일반인들에게까지 충격을 안겨준 브렉시트, 그리고 이 후 터진 증시 충격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요?

 

 

ㅇ 브렉시트, 오히려 투자와 담을 쌓고 있는 이들이 걱정

 

6월 24일, 점심시간 여의도의 점심시간은 한산하였습니다. 브렉시트 개표가 진행되는 중이었기에 금융업계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짜장면으로 점심을 때워서인지 식당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던 이들도 12시 30분에 브렉시트 투표결과가 영국의 EU탈퇴로 확연히 기울어지면서 증시에 투매가 발생하면서 모두 사무실로 복귀하면서 거리에는 고요함이 느껴질 정도로 오가는 사람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던 그 때부터 저녁까지 필자의 지인,친척,가족들에게서 계속 메시지가 날라왔습니다.

"브렉시트 때문에 어렵겠다. 힘내시라"

"힘들어도 잘 이겨내라" 등등등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로부터는 오히려 연락이 없고 주식시장에 관심없던 이들로부터의 "응원"의 메세지가 쏟아져들어왔습니다. 그 만큼 뉴스와 언론 그리고 포털사이트 메인에서는 "브렉시트"를 중요한 이슈로 쏟아냈고 금융시장에 관심없던 이들까지도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에 대한 걱정을 했던 것입니다.

 

짧게는 5년만에 찾아온 굵직한 악재, 10년 안에는 2008년, 2011년 이후 세번째로 찾아온 제법 큰 악재인 브렉시트에 의한 시장 충격 과연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요?

 

 

ㅇ 단기관점 : 한동안의 시장 충격은 인정해야할 현실

 

브렉시트 투표 이전, 글로벌 금융 시장은 영국의 EU잔류 쪽에 기대를 하며 그 기대치를 주가에 반영하였습니다. 6월 초 수준까지 시장은 회복하였었고 그러다보니 선거직전 예상대로 영국이 EU에 잔류한다하여도 호재로서 오래가기는 어려웠던 상황이었지요. (겨우 원점으로 돌아갈 재료)

하지만 영국은 EU잔류가 아닌 브렉시트로 최종 결정을 국민들이 내렸습니다.

 

예상치 않은 충격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었고 금가격의 폭등, 엔화 폭등, 달러화 급등 등 안전자산 가격의 상승과 파운드화 폭락, 주식시장 급락이라는 위험자산 가격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브렉시트로 인하여 세계증시 2조$가 증발되고 말았으니 그 충격은 대단하였습니다.

 

이런 충격이 있게 되면, 하루이틀만에 충격이 완화되지 않습니다. 비록 오늘 오전장에 한국증시가 잠시 반등을 보이고 있지만, 큰 의미를 둘 수 없는게 이러다가도 작은 악재나 불확실성을 가중 시키는 중요인사의 발언 한마디에 시장이 또 다시 큰 변동성과 함께 폭락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과거 2011년 8월 하락장에서 보더라도 잠시 시장이 안정을 찾는 듯 하다가도 허무하게 무너지고 2008년 하락장 때에도 하루이틀 회복했다가도 또 다시 하락하는 패턴이 한동안 반복될 수 있습니다.

 

[굵직한 이슈로 시장이 하락할 때 충격파는 어려번에 걸쳐 몰아친다]

 

 

6월 24일 글 "브렉시트 개표현황을 보며 느끼는 단상"

6월 20일 글 "브렉시트 긴장 속에 이번주를 바라보는 시각"

6월 13일 글 "브렉시트 세계증시에 긴장감을 주는데..."

 

에서 언급드린바와 같이 브렉시트가 확정된 후에는 단기적으로는 그 충격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내심을 시험할 정도의 강한 하락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 이 과정에서 가치투자자라 하더라도 많은 수가 포기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에 그러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 2008년 하락장에서 그 전 해 가치투자자로 투자스타일을 변신한 많은 개인투자자분들이 2008년 가을 급락시기에 가치투자도 별수 없다면서 포기하였었고, 2011년 8월 하락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ㅇ 중장기관점 : 새로운 판이 만들어지는 과정

 

요즘 브렉시트 이슈에 관하여 안부전화를 받게 되면 "적어도 한두달정도는 마음의 각오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워낙 전화와 문자, SNS메신저를 통한 안부가 주식투자와 담을 쌓은 지인들로부터 많이 오다보니 자동적으로 대화 초반부터"응, 한두달 각오 하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이 시간은 그런데 사람에 따라 길다면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에 이와 비슷한 비유가 있더군요. 

개미에게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인간과 다르다, 다른 한가지 차원이 더 붙여져 생각 해야하는데 그 것은 바로 "온도"이다. 온도가 높아지는 여름은 개미에게는 짧게 느껴지지만 온도가 낮아지면 무한에 가까운 시간이 되고 만다고 말입니다.

 

주식시장에서의 개인투자자(개미)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한달 동안의 시장하락이라도 큰 폭의 하락에서는 마치 한겨울을 만난 개미처럼 한달이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하루하루가 마음을 힘들게 하기에 이를 개인투자자(개미)가 이겨낸다는 것은 단단한 마음을 필요로 하며 하루가 1년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필자는 오히려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번 조정장을 매우 반갑게 보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만, 수년만에 제법 큰 조정장이 찾아올 경우 큰 기회가 오히려 만들어지기 때문이지요.

 

5년이라는 시간동안 차분한 저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다보니, 과거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가치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년 기대수익이 낮아지고 있었습니다. 차분한 장에서는 가치주도 제 가치까지 올라가게 되고 전반적으로 합리적인 주가 수준이 만들어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큰 시장 충격이 있은 후에는 시장에 "비이성"이 지배합니다.

 

착한 주식, 좋은 주식도 주가가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쓰레기 취급 당하게 되지요.

한달 또는 그 이상의 시간 조정장이 이어진 후에는 상상이상으로 저평가된 종목들이 시장에 넘쳐나게 됩니다. (물론 이 단기적인 조정장은 투자심리를 가혹하리만치 힘들게 하지요)

 

그리고 그 후 시장은 큰 기대 수익을 만들어 주게 되지요.

 

[2011년 8월 유럽위기 전후의 수익률 추이]

 

 

위의 표는 2011년 8월 유럽위기로 시장이 두달여간 폭락하던 그 시기 전후의 주가지수와 가치주의 수익률 추이입니다. 당시 8월 1일부터 하락하던 중시는 9월 말까지 18%가까운 하락세를 보였고 9월중에는 20%를 넘기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가치주들도 동반하락하면서 16%가까운 하락세가 나타났습니다.

 

중요한건 그 후 1년 뒤의 흐름입니다. 주가지수는 12.8%상승한 수준이었지만, 가치주포트폴리오는 41.6%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웁니다. 2011년 8~9월 하락률을 모두 커버하고도 넘치는 수준입니다.

 

이는 하락장에서 시장이 비이성적인 현상이 만들어지고, 이로 인하여 투자 기회가 오히려 더 많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브렉시트 이슈... 앞으로 한동안 우리 증시 그리고 글로벌 증시를 불안하게 만들면서 각종 악재들 그리고 비관론들을 만들고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입니다만 한가지는 꼭 기억하십시요.

결국 시간은 투자 결과를 승리로 만든다는 것을 말입니다.

 

 

2016년 6월 27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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