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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노이즈 속, 시장 밸류에이션을 보면 지금 위치가 보인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6. 28.

노이즈 속, 시장 밸류에이션을 보면 지금 위치가 보인다.

주가 등 금융시장의 가격 흐름을 이야기할 때 일시적인 혹은 단기적인 급등락으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에 대하여 "노이즈"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합니다. 너무 급하게 가격이 움직이다보니 추세를 판단하기 어렵고 투자자들이 노이즈로 인하여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이지요. 주가에 노이즈가 발생되면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지고 어찌해야할지 모르게 됩니다. 그나마 주식시장에는 밸류에이션이라는 잣대가 있어 노이즈속에서도 방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ㅇ 판단을 흐리게하는 노이즈 현상

 

주식시장에서 노이즈는 모든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기술적 매매를 하는 단기트레이더에게 노이즈는 주가를 뒤흔들어 방향을 흐트리면서 휩소를 만들어 속임수 신호를 만들기도 하고, 가치투자자에게 주가 노이즈는 과연 이 주식을 들고가야하는지 회의감을 느끼게도 합니다. 

특히 굵직한 사회적이슈 또는 충격적인 경제 상황이 동시에 발생하게 될 경우에는 노이즈는 추세로 인식이 되고 투자자 및 일반인들까지 심리적 공황에 빠지게 하여, 일종의 군중심리를 만들게 됩니다.

 

당장에 이번 브렉시트 이슈가 지난 주 금요일에 발생하였을 때 모든 언론사와 뉴스 그리고 포털사이트에는 브렉시트가 가져올 경제적 충격에 관한 뉴스가 계속 쏟아졌고 일반인들까지도 왠지 모른 공포감에 빠지면서 주식투자를 하는 이들에게까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결국 노이즈는 멀쩡한 시야에 짙은 안개가 나타난 것처럼 뿌옇게 앞을 보이지 않게 하고 투자 판단을 흐리게 하여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합니다.

 

 

ㅇ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이라는 잣대가 있다.

 

노이즈로 인하여 눈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되어도 주식시장은 대략적으로 지금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이라는 잣대가 있습니다. 물론 노이즈 때문에 앞에 뿌옇게 보이고 두려움 심리가 지배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미약하게라도 등불이 있다는 것은 투자기준을 지키는 기둥이 되어줍니다.

 

지금 시장이 저평가 되었는지 혹은 고평가되었는지를 통하여 가격부담에 대한 정도를 측정할 수 있으며, 다른 기준 지표들(대표적으로 국고채금리)과 비교를 하여 현재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단기적인 주가흐름은 노이즈 속에 이러한 밸류에이션과 다르게 흘러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밸류에이션을 따라 시장은 흘러가게 되지요.

특히, 브렉시트 이슈로 노이즈로 가득한 지금 시장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가늠해 본다면 지금의 주식시장의 위치가 고평가 영역에 있는지 아니면 가격메리트를 높아진 수준에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ㅇ 국고채 3년물 수익률, 중요한 투자 잣대와 비교하여 보니...

 

안전자산의 수익률은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도 정도를 가능하게 되는 중요한 기준이 되어줍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은 한국에서는 국고채일 것입니다. 국고채는 대한민국이 디폴트를 선언하거나 없어지지 않는 한 지급이 보장된 안전자산이기에 기준 수익률, 무위험수익률로 자주 사용됩니다.

 

그런데 최근 이 국고채 수익률과 비교하였을 때 여러가지 주식투자 관련 수익률지표들이 이전과는 다른 저평가 영역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배당수익률 vs 국고채 3년물

대표적으로 배당수익률과 국고채3년물의 수익률은 올해부로 역사상 처음 역전되었습니다. 지속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서 무위험 자산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져 있던 중에 배당수익률은 꾸준히 상승하였고 여기에 최근 브렉시트 이슈로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그 격차를 더 벌리고 있습니다.

 

[배당수익률 국고채 수익률을 넘다, 자료:KRX,한국은행]

 

 

배당수익률이 저금리하에서 국고채 금리를 넘어섰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장평균 배당수익률이 어제기준 1.73%까지 올라갔는데 어제 기준 국고채3년물의 수익률은 1.236%로 0.5%p나 더 배당수익률이 높아졌습니다.

종목단위에서는 3%이상 국고채 금리대비 2배이상 되는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경우도 많이 발견되고 있단 점에서 투자자들의 배당투자에 대한 심리를 자극하게 됩니다.

만약 여기서 더 주식시장이 하락할 경우에는 배당수익률이 더 높아지면서 국고채와의 수익률 갭을 더 키우게 되고  순식간에 투자자들은 고배당수익률에 더 깊은 의미를 둘 것입니다.

 

 

2) 일드갭(Yield gap)

PER의 역수는 주가수익비율 혹은 주가수익률로 부르는 중요한 밸류에이션 비교 지표입니다.

예를들어 PER가 10배라면 주가수익률은 1/10 = 0.1(10%)로 계산이 되지요.

일드갭은 이 값과 안전자산(국고채) 수익률과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일드 갭 추이가 최근 흥미로운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브렉시트라는 노이즈 덕분에 말입니다.

 

[일드갭 추이, 최근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Raw Data:KRX,한국은행, 계산 : lovefund]

 

 

위의 일드갭 추이를 보시면, 2008년 가을과 2011년 8월 경에 적색원으로 표시를 해 놓았습니다. 그 당시 크게 하락한 주가로 인하여 국고채3년물 수익률 대비 PER의 역수(주가수익률,주가수익비율)가 크게 올라왔고 그 시점 투자자들은 공포에 빠져 주식시장을 탈출하려 하였습니다만, 오히려 가격메리트는 결국 강한 주가 강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브렉시트 이슈로 최근 다시 높아진 일드갭은 2011년 8월 수준과 2008년 가을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이러한 일드갭의 상승은 가격메리트를 자극하고 차후 시장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ㅇ 이제는 자산가치를 하회하려하는 주가지수

 

PBR레벨은 자산가치 대비 주가수준을 의미합니다.

시장PBR레벨은 현재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상장주식의 자산가치 대비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PBR레벨이 1에 근접한다는 것은 현재 증시가 겨우 "자산가치"정도로 헐값에 거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시장PBR은 1수준까지 내려왔다. 자료 : KRX]

 

어제 기준 KRX에서 발표한 시장PBR레벨은 1배수준으로 이는 2010년대 이후 최저치 레벨이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최저점이었던 레벨까지 내려와 있는 수준입니다. 자산가치 1배까지 내려온 증시는 바닥을 찾으려하는 경향이 크기에 강한 하방경직을 보이려 합니다.

악재가 쏟아져 추가하락하여도 예상외로 강한 흐름이 나오는 것이 PBR 1레벨에서 자주 목격되는 현상들입니다.

 

 

ㅇ 브렉시트 악재? 시장을 뒤흔들긴하겠지만 투자기준잣대를 꼭! 기억하시길

 

브렉시트 악재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의 재료이고 투자자들의 심리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기에 어느 순간 시장에 악성매물을 쏟아내어 버릴 수 도 있습니다. 장중에 허무하게 사이드카 혹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되는 일도 각오해야 하는 수준의 악재입니다.

 

그런데 이런 노이즈하에서는 투자 기준을 명확하게 하기란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따릅니다. 시장이 큰 변동성이 발생할 때에는 상상 이상의 심리적 인내심을 요구하게 되지요.

이렇게 마음이 흔들릴 때 위에 언급드린 밸류에이션 투자 기준들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여기서 더 무너진다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투자의 절호의 기회가 만들어 질 것입니다.

종종 투자자분들은 "2008년 금융위기같은 기회가 온다면, 1997년 IMF와 같은 기회가 온다면 꼭 잡으리"라고 상상하지만 막상 그 일이 눈앞에 닥치면 기회를 잡지 못합니다.

 

하지만, 위의 기준들을 손에 쥐고 있다면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강한 투자심리를 가지실 수 있을 것입니다.

 

2016년 6월 28일 화요일 (힘든시기이지만 힘내십시요)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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