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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증권거래시간 30분 연장, 증시 전반에 미칠영향은?

by lovefund이성수 2016. 7. 29.

증권거래시간 30분 연장, 증시 전반에 미칠영향은?

작년 여름에는 상하한가 폭이 확대되더니, 올해 8월에는 증권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되게 됩니다. 이제는 주식시장 마감이 3시가 아닌 3시 30분이 되어야 정규 시장이 끝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증권거래 시장의 30분 연장, 증시와 증시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7월을 보내며 그리고 8월을 앞두고 생각 해 봅니다.

 

 

ㅇ 당장 파생시장 트레이더들은 전략을 고민해야한다.

 

[거래시간 연장을 알리는 KRX공지, 자료 : KRX]

 

 

대부분의 파생시장에서 매매를 하는 분들은 인트라데이 트레이딩을 주로 합니다. 포지션을 다음 날로 넘기지 않고 오늘 장중에 세팅된 포지션은 장마감 전에 청산하는 전략을 주로 사용합니다. (선물,옵션 모두)

과거 필자가 2000년대 초중반 선물 시스템트레이딩을 하던 시절, "만약 거래시간이 30분~1시간 연장되면 전략을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고민을 종종 했습니다.

 

"거래시간이 연장되면 장초반 집중되는 변동성이 장중후반까지 분산되지 않을까?"

"거래시가닝 연장되면, 과연 당일 청산 시간은 언제로 잡아야할까?"

"해외 사례는 어떠할까?"

 

등등 다양한 분석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그 시절에는 거래시간이 변동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 당시 분석한바에 따르면 거래시간 연장시 주가흐름에 질적 변화 가능성을 생각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로, 장초반에 집중되는 거래량이 조금 더 뒷 시간대로 분산될 가능성

두번째로, 변동성 또한 30분~1시간 연장됨에 따라 약간은 오전장에 변동성이 약해질 가능성

세번째로, 옵션시장에서는 시간가치 하락 속도와 시기 변화 가능성

 

당장 이러한 문제는 지금 현재 파생시장을 거래하는 선물/옵션 트레이더의 전략에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장마감 직전 몇분 전에 포지션을 청산할지도 고민해야할 것이고 이에 대한 백데이터가 없기에 머리속에서 가상의 시뮬레이션을 돌려야 하지요.

그리고 옵션매도플레이어라면 거래시간 30분 연장으로 인해 시간가치가 언제 빠질지를 고민해야합니다. 거래시간이 연장된 30분에 집중될 수도 있고, 연장된 6시간30분 동안에 조금 더 천천히 감소될 수도 있습니다.

 

아마 오늘 그리고 주말사이 파생트레이더(특히 시스템,퀀트 트레이더)들은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미리 준비는 했겠지만 그래도 한번 더 고믾하겠지요)

특히, 중화권 증시와의 커플링 심화는 파생트레이더에게 큰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ㅇ 주식시장 중국과의 커플링 심화

 

지금까지 한국증시는 중국시장보다 1시간 30분 먼저 개장하여, 1시간 일찍 폐장하였습니다(한국시간으로 중국증시는 10시30분 개장, 12시 30분 오전장 마감, 14시~16시) 오후장. 실질적으로 시간이 겹치는 정도는 3시간정도였습니다만, 이 시간이 30분 더 길어지게 됩니다.

즉, 180분이 210분으로 늘어나게 됨으로써 중국증시의 마감장 분위기가 한국증시에 더 오랜시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2006년 이후 10년간 중국상해지수와 한국증시간의 상관계수가 0.49였지만 이 수준이 더 높아질 것입니다. 그 폭은 크지는 않더라도 체감상 이런 말들이 주식시장에 늘기 시작할 수 있지요.

(특히 중화권 증시와의 중첩으로 장종료시점에 유동성 증가 가능성을 배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 초반에는 분위기 좋았는데, 장 후반에는 중국 증시 때문에 30분만에 크게 밀렸네"

"장초반에는 약세였는데, 장후반에 중국증시가 폭등해서 30분만에 지수가 폭등했네"

 

그러면서, 한국증시 장중에 중국 시황을 분석하는 분들도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중국에서 장중에 어떤 이슈를 쏟아내는지, 혹시 관련 업종들은 어떤 영향이 있을지, 중국에서 어떤 테마주가 강세인지 그 테마가 한국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 중국관련 이슈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투자자도 증가하면서, 중국증시와의 장중 커플링을 심화 시킬 것입니다.

 

[한국증시 30분 연장으로 글로벌증시와의 거래시간 중첩도가 커졌다]

[자료 : KRX보도자료]

 

 

ㅇ 30분 연장이 증권업계 그리고 시장참여자에 미치는 영향

 

한국거래소의 5월 24일자 "증권파생상품시장의 정규 매매거래시간 30분 연장"에 관한 QnA자료에 따르면, 매매 거래시간 연장으로 거래대금은 최소 3%에서 최대 8%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예상 중간치는 5~6%증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증권사 수입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에 오늘 장중에 증권주가 크게 반등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식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30분 시간 연장은 은근히 또 다른 피로감을 만들게 되지요.

예를들어, 증권사의 기본 매매 업무가 3시에 끝나고 결산 등 잔무를 해야한다면, 30분 더 근무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고, 전업투자자라면 3시에 끝나고 다른 일을 보아야할 스케쥴이 30분 더 늦춰져야할 수 있습니다.

 

대신, 장기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시간 연장은 반가울 수 있습니다.

매매가 잦지 않기에 가끔 매매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3시에 장마감이 되는 바람에 매매를 못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입니다. 30분이 연장되면 조금이나마 편의가 제공되면서 장기투자자의 경우는 조금 더 여유있게 매매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증권가의 풍속도도 많이 바뀌겠지요.

6시~7시에 길게 늘어서는 여의도역 5번출구에 긴 퇴근 줄은 6시 30분 정도부터 퇴근길이 길어지고 있겠지요. 주식투자를 하는 지인들에게는 3시 이후에 전화를 해야한다는 에티켓이 3시 30분으로 바뀔 것이고, 사람들 지금 보다도 더 중국관련 경제 뉴스에 관심을 많이 가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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