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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국민연금! 주식시장에서의 보수적 행보, 계속 이어질 것인가?

by lovefund이성수 2016. 9. 27.

국민연금! 주식시장에서의 보수적 행보, 계속 이어질 것인가?

매년 대규모 매수세를 이어온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의 수급이 올해는 그 순매수 규모도 작아졌을 뿐만 아니라, 코스닥과 소형주에서는 되려 순매도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국민연금의 보수적인 주식시장에서의 행보는 올해 한국 증시에 몇가지 특징을 만들어 놓기도 하였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의 보수적 행보는 언제 마무리가 될지 곰곰히 생각 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ㅇ 올해는 확연히 보수적 행보를 걸은 연기금

 

연기금의 수급에서 국민연금은 절대적인 수준입니다. 500조원을 넘어 600조원에 근접하는 국민연금의 운용자산 규모는 규모가 크다는 사학연금 14조원대에 비해서 40배 이상 큰 규모이다보니 연기금의 순매매는 거의 대부분 국민연금의 순매매라해도 과연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국민연금의 행보가 올해 주식시장에서 보수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거래소 시장에서의 연기금의 누적 순매매]

 

 

위의 표에서 보시는바와 같이 연기금의 거래소 시장에서의 누적 순매매 추이를 보면, 2010년 이후 2015년까지 적어도 4조원 이상 순매수를 하였고, 그 이외의 해에는 10조원 규모라는 엄청난 규모로 매수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올해 9월 중순까지 연기금은 겨우 1조원대 초반 순매수 했을 정도로 최근 6년여의 순매매 추이와 비교하여 볼 때 보수적인 행보를 주식시장에서 보였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연기금은 매도세를 이어가고]

 

이는 스몰캡 시장에서는 오히려 매도세로 나타났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2015년 중반 이후 5000억원대의 순매도를 보였고, 거래소 소형업종에서는 2500억원대의 순매도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스몰캡에서의 대규모 매도세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매년 꾸준히 스몰캡에도 순매수를 해온 패턴과는 전혀다른 모습을 국민연금이 보였던 것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던 것일까요?

 

 

ㅇ 패시브전략으로의 전환, 그리고 국내주식 비중 조절?

 

올해 봄 국민연금 주식투자 관련하여 두 가지 큰 이슈가 시장에 돌았고 뉴스화 되기도 하였습니다.

첫번째로는 국민연금의 주식운용전략에 패시브 전략 비중을 강화한다는 것이었고, 국내주식투자 비중을 비록 20%로 잡지만 기자회견 때 뉘앙스상 17.5%로 줄일 수 있다는 이슈였습니다.

 

이 두가지 이슈가 올해 봄과 여름에 실제 진행된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국민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을 내년초로 앞두면서 보수적 행보가 나타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로 인한 결과를 정리하여보면 아래와 같이 요약해 볼 수 있겠습니다.

 

첫번째로 패시브 전략 강화

운용자금을 위탁한 운용사에 재량을 주어 액티브하게 운용하던 방식에서 지수 복제율을 높임으로써 주가지수,인덱스 추종 성향을 키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과정에서 액티하게 운용하던 위탁운용사들이 인덱스 비중을 높이기 위하여 스몰캡을 매도하여 인덱스 구성 종목(보통 시총 상위주)을 편입을 늘리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형주 강세 스몰캡 약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두번째로 국내주식투자 비중 실질적 축소

국민연금의 명목상으로는 20%를 목표로 두었지만,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국내주식투자 비중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난 봄에 쏟아졌습니다. 최대 17.5%로 실질적으로 낮추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비중까지는 아니더라도 운용본부 이전과 맞물려 공격적인 주식 매수가 아닌 보수적으로 천천히 매수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거래소 시장에서의 연기금 순매수 규모가 예년에 비하여 크게 적었던 것으로 잡혔던 것입니다.

 

 

ㅇ 가을을 맞아 일단락 된 인덱스 전환과 국내주식 비중 조절

 

지난 봄처럼 코스닥과 소형주가 허무하게 주가가 꺼지는 현상이 크게 줄어든 것을 늦여름부터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가치주 포트폴리오들이 봄과 초여름까지는 지수대비 상대적 약세를 보였지만 그 이후부터는 안정되고 다시 지수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패시브 전략을 위한 지수복제율을 대략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지수 복제과정에서는 대형주 매수, 스몰캡 매도를 해야하지만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 억지로 매도하고 매수할 이유가 줄어들기 때입니다.

 

여기에, 보수적으로 국내주식비중 17.5%로 줄인다하더라도 매달 꾸준히 유입되는 국민연금의 자금 규모를 감안하여 볼 때, 내년에는 다시 매수세를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즉,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주식투자자금이 95조원으로 추정했을 때, 내년 2017년 국민연금 운용자산 추정규모 608조5천억원으로 불어나게 될 경우 이준 17.5%는 106조5천억원 즉, 현재 국내주식투자자금 95조원과 비교하여 대략 11조원이상 증가해야만 합니다.

 

즉, 만약 주가지수가 지금처럼 제자리를 걷는다면 11조원의 자금을 내년 내내 꾸준히 주식매수해야하는 것입니다.

 

이런 모든 상황을 감안하여본다면,

국민연금의 패시브전략강화와 국내주식투자비중의 보수적비중 전환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난 봄과 여름 이러한 전략 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소형주 중에서 억울하게 추락한 종목들이 많이 발생했단 점입니다.

 

참 좋은데 이유없이 무너진 종목들을 지난 상반기(봄/여름)에 종종 보셨을 것입니다.

밸류에이션,성장성 모두 갖추고 있는데 이유없이 무너진 종목들은 오히려 저평가 영역에 들어와 이제는 은근슬쩍 강한 상승세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도 억울하게 지난 봄에 무너진 주가에서 올라오지 못하는 좋은 종목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이제는 다시 제값을 찾아갈 여건이 갖추어졌다고 보여집니다. 올해 보인 국민연금 공룡의 행보는 시장을 왜곡시켜 더 큰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2016년 9월 27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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