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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9월말, 3분기 끝자락에서 올해를 잠시 뒤돌아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9. 29.

9월말, 3분기 끝자락에서 올해를 잠시 뒤돌아보다

9월도 이제 하루만 남겨놓은 오늘, 아침에 쌀쌀한 기온에 가을도 깊어가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어느덧 3분기의 끝자락까지 온 지금, 잠시 시장을 뒤돌아보다보니 그렇게 시끄러웠던 올해 시장이 요란했던 분위기에 비해서는 고요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3분기 끝자락인 9월 말, 잠시 올해를 뒤돌아보면서 느낌 감회를 오늘 글 주제로 잡고 글을 적어가겠습니다.

 

 

ㅇ 그토록 요란했던 시장

 

이제는 지난 1~2월의 증시 하락을 기억하는 이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런일이 있었다는 것은 기억하지만 그 때 휩쌓였던 공포심리를 기억하는 투자자들은 그렇게 많지 않지요.

유럽위기설, 중국위기설 뿐만아니라 산유국들의 디폴트 가능성에 또 다시 2008년 금융위기 불안감이 커졌고 최근 도이치방크 불안감이 커졌었는데, 지난 1~2월 겨울시장에서도 유가폭락으로 인하여 산유국 디폴트에 의한 도이치방크 및 유럽 주요은행들의 위기설이 시장에 팽배하였습니다. 그 당시 공포 심리는 대단하였습니다. 이와 맞물려 한국증시에서는 코스닥 종목들이 폭락을 하니 투자심리는 공황 상태에 빠질 정도였지요.

하지만 8개월전의 그 공포를 지금도 그 느낌 그대로 기억하시는 분 과연 얼마나 계실까요?

 

이 뿐만이 아니죠. 지난 6월의 브렉시트 이슈는 투자자들을 큰 불안감에 휩쌓이게 하였습니다.

영국이 유럽에서 탈퇴하면 유로존이 붕괴되고 세계 경제는 몰락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비관론이 투자자들의 심리와 코드가 맞아 떨어졌고, 이로 인하여 브렉시트 투표 직전 흐름에 따라 시장은 요동쳤습니다. 결국은 브렉시트가 최종 결정된 후 시장은 하루이틀 크게 흔들리긴 하였습니다만, 그 이후 시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제자리로 돌아왔고 시장은 다시 고요해 졌습니다.

 

[브렉시트 당시 시장 공포심리는 대단하였지만, 사진참조 : pixabay]

 

 

미국금리인상 불안감은 계속 시장에 발목을 잡았습니다.

작년에도 그러했지요, 7년여만에 제로금리를 벗어나는 첫 금리인상을 작년 12월에 발표하기 전까지 시장은 연준의장들 발언에 담기 뉘앙스에 따라 월초에 폭락했다 월말에는 안정세를 찾는 일이 반복되었지요.

이 과정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은 결국 유동성을 급격히 위축시켜 세계공황으로 몰아갈 것이라 하였지만, 정작 미국 금리인상이 있은 이후 올해 미국증시는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부터 마지 오락실에 전자오락기를 껐다켠것처럼 연초부터 또 다시 2차금리인상은 세계경제를 위기로 몰고갈 것이라며 연준의장 발언 한마디한마디에 흔들리는 장세가 반복되었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개인투자자들과 주식투자를 하는 필자의 지인들은 작년에 그러했던 것처럼 똑같이 묻더군요.

"미국금리인상이 세계 공황을 만들지 않을까?"

 

만약 그런일이 일어나야한다면, 진작에 일어났어야했지만, 아직도 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고요하게 항진하고 있습니다.

 

 

ㅇ 두려워해야할 것은 자기 자신일 뿐.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투자자들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일단 빠져나갔다가 좋아지면 다시 들어와야겠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투자자들이 공포심리에 빠져나갔을 때가 가장 바닥이 되었고, 다시 안도감을 가지고 들어올 때는 단기고점이 되는 일이 올해에도 여러번 반복되었습니다.

대부분 시세흐름에 대한 불안감이 매스컴상에 보이는 공포를 자극하는 단어들과 공명시키면서 투자자들은 불안심리를 증폭시켰습니다.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TV나 뉴스에 보이는 "세계공황,퍼펙트스톰, 금융위기 재발"과 같은 단어들을 투자심리는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이러한 투자심리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할 대상이지만, 현실에서는 이겨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이는 투자규모가 크든 작든, 기관투자자이든 외국인이든 개인투자자이든, 모든 투자자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지요.

 

[정작 두려워해야할 것은 자신의 투자심리, 사진참조 : pixabay]

 

그러하기에, 시장에 도는 악재들을 두려워해야할게 아니라 투자자 본인 자신에서 움트는 군중심리에 의해 움직이는 공포심리를 경계해야할 것입니다.

즉, 지금은 정작 두려워해야할 것은 자기자신인 것이죠.

은근슬쩍 시장은 연중 최고치에 올라와 있음에도, 현재 시장에 깔려있는 군중심리에 본인의 투자심리가 휩쌓여있다면 이를 이겨내야하겠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를 마치는 지금 9월 끝자락에서 시장을 뒤돌아보며 투자자들의 모습 속에서 보인 만인군상을 다시 떠올려보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두려워해야할 것은 자기자신이며 진정 두려워해야할 시점은 지금 그렇게 두려워하던 본인이 증시에 환호하고 있고, 모든 투자자들이 열광하고 있을 때 일 것입니다.

 

2016년 9월 29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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