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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지금의 투자 문화, 미래 AI는 어떻게 평가할까?

by lovefund이성수 2016. 10. 4.

지금의 투자 문화, 미래 AI는 어떻게 평가할까?

지난 연휴 늦은 밤,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영화 AI를 EBS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10여년 전에 보았을 때도 충격으로 다가왔던 그 영화를 인공지능이 현실로 다가온 현재 관점에서 보니 그 당시 영화가 얼마나 철저하게 만들어졌는지에 깜짝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필자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미래 인공지능이 투자 결정을 모두 지배하는 시기가 온다면 그 인공지능은 지금 투자 문화를 어떻게 평가할까?"

 

[성큼 다가오고 있는 인공지능 시대, 사진참조 : 영화AI 포스터]

 

 

ㅇ 2XXX년,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우월한 지능으로 투자 결정하는 어느날...

 

머신H(주식시장 History연구 인공지능), "IT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2000년 대 주식시장에 관한 데이타 파편들을 조사하다보니 흥미로운 자료를 찾았다네"

 

머신A(Analyst,투자분석 인공지능), "머신H, WayBackMachine에서 과거 인터넷 자료를 또 뒤적거렸나보군 머신H, 그 당시 사람들은 자신들이 인터넷에 남긴 흔적들이 그 곳에 저장되고 있었다는 것을 아는 이는 그렇게 많지 않지."

(※ WayBackMachine은 실제 전 세계 웹사이트들의 정보와 파편들을 수집하고 있으며, 과거 포털사이트들의 글들 중 일부가 저장되어있습니다.)

 

머신H, "한국 주식시장에 2010년에 재미있는 현상이 있었다네. 그 시기 한국증시에서는 차화정 랠리라 하여 자동차,화학,정유 업종들만 주가가 상승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때 해당 업종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펀드매니저가 운용사 대표와 임원들에게 압박을 받았고, 결국 이에 굴복하고 뒤늦게 차화정 주식을 담았다네"

 

머신A, "합리적인 주가 수준이면 상관없지만, 매니저의 판단에 임직원과 운용사 대표의 입김이 심하게 들어가는 이유가 뭔가?"

 

머신H,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으면 펀드 수익률에 트래킹 에러가 일시적으로 크게 발생하였기 때문이라네, 이에 불만을 품은 투자자들이 운용사에 직접 혹은 매니저에게 압박과 비난을 가하기도 하였다는군. 그러고보니 2015~16년에도 비슷한 역사가 관찰되는군"

 

머신A, "과거 데이타를 분석하여보니 당시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 그리고 군중은 그 당시 차화정의 실적이 영속적으로 두자리수의 성장이 있을 것으로 가정을 했군, 이게 인간계의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한데도 실제 투자에서는 그렇게 판단하였군"

 

머신H, "2015~6년에는 거대 자금인 한국 국민연금이 운용사에 대한 단기 수익률로 성과를 평가하려하기도 하였다네, 지금 우리 AI투자 시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 어떻게 단기적인 성과로 미래를 평가하려 하는 것일까"

 

머신A, "인간은 과거의 성과가 미래에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을 하지, DNA에 그렇게 각인되어있다네 경험적판단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말일세. 이러한 판단은 원시시대 야생에서는 생존을 위해 필요한 DNA이지만 투자에서는 독이 되는데도 계속 회귀적 판단을 통해 투자 결정을 내리니 단기 수익률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 한다네"

 

머신H, "2015~16년에 한국증시에 로보어드바이저가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하는데 우리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를 모두 깡통로보트처럼 표현하였군, 우리는 외형적 실체가 없는데도 말이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투자 전반에 인공지능이 보급되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군"

 

 

ㅇ 미래 인공지능 투자시스템이 볼 때, 인간은 감정적인 판단을 내리는 존재

 

머신H, "그 당시 주식투자 전문가라는 이들이 밤 늦게까지 엄청난 술을 마신다네"

 

머신A, "영업을 위해 필요했다는 얼마전 머신G의 분석도 있더군..."

 

머신H, "그런 경우도 있지만 황당한 경우도 많았다네 경제TV에 출연하는 전문가라는 어떤 이가 재무제표도 제대로 읽지도 못하는 얇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차트만 보고 얘기를 한다네 당시 지식이라도 제대로 습득하고 공부하려는 노력은 없고 밤늦게까지 술만 마셔대니 투자판단도 감정적으로 하더군"

 

머신A, "철저한 분석이 토대가 된 것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투자 판단을 내렸던 것이군. 하기사 인간의 두뇌시스템에서는 그런 직관이 필요하다고는 하더군요. 논리적 판단을 하는 좌뇌만 작동하는 이는 판단이나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데 그 이유과 우뇌의 직관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라네. 문제는 대부분의 투자 결정이 우뇌로만 즉 감성적으로만 인간이 내린다는게 문제지"

 

머신H, "그러게 말일세, 어떤 경우는 자신과 동성동본이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술마시는데 형동생을 맺었다는 이유만으로 투자 결정하는 이들도 부지기수라네, 투자 판단을 내려야할 논리적 근거도 없는데도 단지 그렇다는 이유로 말이지"

 

머신A, "이런 투자 문화는 그 후로도 수십년간 이어졌다하지?"

 

머신H, "인공지능 투자시스템들이 거대투자자금을 중심으로 확대되기는 하였지만 결국 그 돈줄을 쥐고 있는 것은 인간 자신 아닌가? 주식시장이 조금이라도 하락하여 손실이 발생하면 돈을 빼가니 그 당시 아무리 뛰어난 투자시스템도 단기적으론 억울한 성과를 기록하기도 하였지, 결국 수십년 동안의 결과는 엄청난 성과를 만들지만 말일세"

 

머신A, "인간의 투자 판단은 지금 관점에서 보면 너무도 후진적일 수 밖에 없네, 주가가 제값에서 크게 벗어날 때는 그에 맞게 쌀 때 사고 비쌀 때 팔아야하는데, 비쌀 때사고 쌀 때는 투매를 일삼았으니 말일세"

 

 

ㅇ 그래도, 진화하고 있는 현재 개인투자자 하지만...

 

머신H, "그래도 나름대로 발전을 해가는 정황이 역사속 자료 여기저기서 보이더군, 한국에 경우 1980년대 후반 폭등장에서 농촌에서 소를 팔고 논팔아 묻지마 주식투자를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시간이 흘러갈 수록

점점 투자 지식이 높아지면서 묻지마 투자는 감소하기 시작한다네, 당장에 2000년대만 보더라도 911테러도 있고, 이라크전쟁 등이 있는 등 투자심리를 극단적으로 흥분시킬일들이 많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투자자들이 점점 스마트해지면서 2010년대 이후에는 호구로만 불리어 개미로 불리던 개인투자자 중에는 병졸개미, 여왕개미, 대왕개미 등 스마트한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났다네, 그래서일까?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시장에 기관이나 외국인보다도 똑똑한 투자자들이 많아지게 되었다네"

 

머신A, "그러고보니 그런 흔적이 보이는군, 당시 웹페이지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니 해를 거듭할 수록 난이도가 높아지고 이를 이해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군. 지금 2XXX년 효율적 시장이 완성되는 시작점이 된듯 싶네"

 

머신H, "그 당시에는 시장이 비효율적이었기에 여러가지 재정거래 기회나, 투자수익률을 높일 기회가 많았지만 점점 그 수준은 줄어들어, 지금 2XXX년은 효율적 시장에 거의 근접하였지"

 

[영화AI에서 용도폐기된 인공지능 로봇들처럼, 사진참조 : 영화AI]

 

머신A, "그건 아닌 듯 싶네...... 아직까지도 인간이 투자자금을 넣고 빼는 최종 결정을 내리고 있다네. 작년에는 인간들이 주식시장에는 관심도 가지지 않다가, 올해 2XXX년에 너도나도 투자금을 우리에게 맡기니 주가는 폭등했고 자산시장 버블이 발생했였다가, 올해 버블 붕괴가 발생하니 모든 투자금을 빼가지 않았던가..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네"

 

머신H, "결국, 2XXX년 지금도 주식시장은 과거나 지금이나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인간에 의해서 계속 역사가 반복되고... 머신H와 머신A 우리는 영화AI에 인공지능 로봇처럼 폐기되어 버려지겠군..."

 

2016년 10월 4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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