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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미래 주식시장에서, 인간투자자는 어떻게 수익을 만들어야할까?

by lovefund이성수 2016. 10. 5.

미래 주식시장에서, 인간투자자는 어떻게 수익을 만들어야할까?

어제 글에서는 미래 사회, 인공지능이 투자를 전임하는 시대를 상상하여 글을 썼습니다. 인간의 개입이 전혀없는 것은 아니기에 비효율적인 시장 성격은 남아있겠지만,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인공지능 투자에 의하여 투자 기회가 점점 줄어들 가능성은 커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래 주식시장, 어쩌면 단 5년만에도 찾아올 인공지능이 지배할 주식시장에서 인간투자자는 어떻게 투자 수익을 만들어야할까요?

 

 

ㅇ 시대는 바뀌었음을 인정해야.

 

글을 쓰기에 앞서 2009년 영화, 작전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트레이딩의 귀재 강현수(박용하)의 현란한 마우스 클릭과 키보드 타이핑이 이어지면 잠깐 동안에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다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재야에 투자 귀신이라는 어떤 이는 등장하면서부터 본인이 쓰는 마우스를 노트북에 연결하고, 마우스패드 또한 본인이 쓰는 고스톱 마우스 패드를 깔고 투자에 임합니다.

 

[영화 작전의 한장면, 투자 고수가 본인이 쓰는 마우스를 설치하는 모습]

 

 

이런 모습은 실제 트레이더 사이에서 그리고 투자를 잘한다는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짧은 시간 내에 매매를 해야하는 스캘퍼와 데이트레이더에게는 최적의 상태로 자기 손에 익혀진 마우스와 키보드는 매매의 생명줄일 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이런 투자 방식이 미래에도 수익을 안겨다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필자는 회의적으로 생각합니다. 점점 프로그램 코드에 의하여 작동하는 인공지능 매매 시스템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어떤 투자자가 어떤 종목에 주문실수를 하고 잔량에 대하여 주문취소를 하지 않아 가격 왜곡이 발생했다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하더라도, 이 주문실수가 발생되면 길게는 수십분동안 가격이 왜곡되어 유지되었습니다. 이 가격 왜곡현상을 캐치한 트레이더에게는 큰 기회가 되기에 소수의 트레이더는 그 수익을 누릴 수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가격왜곡 시간이 점점 축소되기 시작합니다. 수분 정도로 줄더니 해가 거듭될 수록 초단위의 시간으로 축소되어집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찰라의 순간에 주문실수에 의한 가격왜곡은 사라집니다.

 

이렇게 가격 왜곡시간이 줄어드는 이유는 바로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의 활동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반에 "울프"라는 프로그램이 이런 가격 왜곡을 포착하였었고 당시에는 소수의 유저만 사용하였기에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유사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늘면서 수익 기회는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한가지 추정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미래에는 더 심화될 것 이란 점입니다.

 

 

ㅇ 초단위 영역은, 인간의 마우스 클릭으로는 이겨낼 수 없다.

 

2000년 초반만 하더라도 마우스 클릭을 빨리하여 주문을 남들보다 1초만 빨리 넣어도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 일련의 과정을 프로그램화하여 자동화 해야지만 남들보다 앞서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와는 달리 트레이더의 능력치에는 프로그래밍도 추가된지 오래되었습니다.

 

이런 트레이딩 환경에서, 과연 일반 개인투자자가 남들보다 빠른 마우스 클릭으로 뛰어난 성과를 과연 거둘 수 있을까요? 아마도 해가 거듭되며 거듭될 수록 트레이딩 시간의 지평이 짧으면 짧을 수록 일반 개인투자자는 불리한 환경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주식시장의 진화 과정이지요.

위의 영화 작전의 한장면 처럼, 마우스 클릭만으로 내가 뛰어난 트레이더라고 자부하는 것은 돌도끼를 들고있는 원시인과이 현대화되어 자동화무기를 갖춘 군대앞에서 싸움을 거는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단기투자는 더더욱 일반적인 개인투자자에게는 패배할 수 밖에 없는 영역이 되고 말것입니다.

(물론 소수의 뛰어난 플레이어는 남아있겠지요. 이 숫자 또한 계속 줄어들 것입니다.)

 

 

ㅇ 아예 시간의 지평을 길게 보고 투자하시라 : 장기투자가 개인투자자 생존의 열쇠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이 매매 로직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인간이 그나마 생존 가능성이 높은 판에서 경쟁해야만 합니다.

즉, 초단위, 나노초단위의 영역은 인간 스스로가 건들 수가 없고 그 곳은 인공지능 매매로직들끼리 싸우라 놔두고 일반 개인투자자는 중장기 투자자로 시간을 지평을 길게 잡고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중장기 투자 영역에서는 개별주식의 주가흐름, 주가지수의 흐름, 경제지표들의 변화 등 거시경제 환경이 긴 시간을 두고 흐르기에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긴 시간동안 그리고 넓게 제공할 것입니다.

물론 경제가 악화되거나 거시경제 환경이 불리하게 흘러간다면 주식시장이 하락하겠지만 이 또한 수년간의 장기투자 관점에서는 뭍혀버리는 파동이지요.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따라가는 기업주가, 자료 : 강남제비스코 주가/BPS]

 

특히,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기업의 주가가 기업의 내재가치를 추종하지 못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근접하는 효과가 장기투자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여 줄 것입니다. 꾸준히 수익을 거두는 기업의 주가는 결국 회사 내재가치를 따라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현상은 단기관점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노이즈만 보이고 괜히 그 단기영역에서 인간투자자가 뛰어놀고 있다면, 인공지능 매매시스템에 의해 농락당하기 쉽상이지요.

 

이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인간투자자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시장에서 수익을 만들기 위해서는 장기투자 영역에서 거둘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하겠습니다. 그 영역에서는 단기투자 영역보다 쉽게 인공지능 매매로직보다 인간투자자가 유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6년 10월 5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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