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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샤머니즘으로 주식투자를 한다면?

by lovefund이성수 2016. 10. 28.
샤머니즘으로 주식투자를 한다면?

초자연적 존재와의 소통하는 주술이나 종교를 의미하는 샤머니즘. 이런 샤머니즘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 삶에 녹아있습니다. 그리고 트레이딩을 하시는 분들 사이에도 은근히 샤머니즘적인 징크스를 가지고 계신분들도 은근히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샤머니즘으로 주식투자를 행한다면 과연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요?

[글 초반 내용에 오해가 있을 수 있사오니 끝까지 읽어주십시요]

 

 

ㅇ 80~90년대만해도... 증권사 지점장이.

 

21세기 들어서 그런일은 없겠습니다만, 80년대와 90년대만 하더라도 증권사 지점장에 어떤 종목을 추천주로 선정해야할지 고민할 때 점집이나 무당집을 이용했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한편으론 그렇게 증권사 직원이나 지점장에게 종목을 점지해준 역술인도 은근히 자랑삼아 이를 이야기하곤 하였습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앞둔 현재 21세기에도, 투자자들의 습관 중에는 샤머니즘적인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관행적으로 "종목과 궁합이 맞다"라는 표현도 하나의 예로 들 수 있겠으며 꿈자리가 뒤숭숭하면 매매를 하지 않는 분들도 있지요.

 

샤머니즘적인 투자문화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곤 합니다.

점성술을 이용하여 투자를 하는 방법, 종목 리스트를 적은 종이를 앵무새가 뽑아서 점지하는 방법, 명상을 하던 중 머리속에 번쩍하면서 스치는 종목이 대박종목이라 생각 하는 등 주식시장에서 샤머니즘적인 투자 문화는 은근히 남아있는 듯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샤머니즘적인 투자 과연 어떤 현상을 만들게 될까요?

 

 

ㅇ 샤머니즘적 매매 :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기도 한다?

 

아예, 점성술 트레이딩(Astrological Traing)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점성술이 소수지만 금융시장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금융점성술이란 용어가 있기도 하다]

 

 

지구의 행성들의 운행을 토대로 매매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금융점성술은 얼핏보면 샤머니즘적 성격이 있지만 한편으론 전체의 주기가 규칙적이라는 특징이 있음을 생각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가 한번 달의 운행 주기를 바탕으로 가상의 매매 시스템을 만들고 종합주가지수로 시뮬레이션을 해 보았습니다. 정확하게는 그믐달일 때 주가지수를 매수하고, 보름달일 때 매도하는 개념의 이 시스템을 시간관계상 14~15일 주기로 대략 그믐달 시기에 매수하고 보름달 즈음에 매도하는 것으로 로직을 설계하고 결과를 추적하여보았습니다.

 

[그믐달 매수 보름달 매도하는 전략]

 

로직상 보름정도 기간 보유 후, 매도 한 뒤이은 보름정도는 현금을 들고 있는 개념입니다.

이를 1992년부터 추적하여보앗떠니 대략 종합주가지수와 비슷한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Not Bad"라고나 할까요?

 

이런 점성술과 같은 방식 외에 새가 종목을 찝어주는 방법도 샤머니즘적 투자 방식으로 사용될 수도 있겠지요? 예전에 종로에 나가보면 새가 점봐주는 그런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비슷한 케이스가 투자대회로서 있었습니다.

 

지난 2009년 여름, 팍스넷이 파푸아뉴기니산 앵무새와 나름 주식고수라는 투자자 10명과 함께 모의투자 대회를 주체하였습니다.

앵무세는 종목을 부리로 쪼아 선정하는 방식이었지요. 마치 종로에서 앵무새로 점을 봐주시는 분위기가 종목명이 적혀있었던 것과 같았다고나 할까요?

 

그 결과는 앵무새가 13.7%의 수익률로 평균 -4.6%를 기록한 인간팀을 이겼습니다.

 

마치 샤머니즘적인 투자가 의미있는 성과를 보인 것처럼 보이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ㅇ 위의 케이스는 시스템화가 가능한 케이스

 

그런데 위의 두 샤머니즘적 경우(점성술, 앵무새)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매매 로직화 할 수 있는 경우 입니다.

점성술은 행성들과 달,해의 운행주기를 나와 있는 천문학 공식으로 입력하여 만들 수 있고 조건에 맞을 때마다 매수,매도를 반복하면 되지요.

앵무새의 경우는 그저 Rand함수만 넣어주면 됩니다. 난수를 생성하여 마음대로 종목을 점지하면 될 뿐입니다.

 

그리고 이 매매 방식들은 일정기간 Buy & Hold 방식이 적용되기에 간접적인 장기투자 효과를 만들수 있게 되다보니, 오래 보유했기에 수익률이 높아진 결과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감정이 개입되지 않았기에 오히려 한단계 유리한 매매로직이 될 수(도) 있는 요건을 가진 것이지요.

 

 

ㅇ 하지만, 샤머니즘에 인간의 정신이 개입되면 투자는 낭패로 향하게 된다.

 

그런데 진짜 샤머니즘은 무언가 신묘한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만 결국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됩니다.

거북이 등껍데기를 떼어냈더니 그 곳에 나온 글씨 모양을 해석하는 경우나 수천년 전 국가들이 전쟁을 앞두고 전쟁의 결과를 점지할 때 그 해석에는 인간의 정신과 주관이 개입될 수 밖에 없습니다.

 

"남쪽을 조심하라"는 막연한 점지가 남쪽으로 적군이 처들어 온다는 뜻인지 아니면 남쪽으로 군대를 출동시키지 말라하는 것인지 남쪽에 있는 백성들을 소개하라는 것인지 그 해석은 매우 주관적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고 사후적으로 해석을 다시할 뿐이지요. "아차!! 남쪽 해는 정오를 조심하란 뜻이었구나!!!"이런식으로 말입니다.

 

그 해석은 해석하는 이의 의도가 담겨있었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옛날에는 큰 별이 떨어지면 중요한 사람이 죽게된다고 생각하거나 변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신라 김유신 장군의 경우는 이를 역이용하여 연에 불을 붙여 띄워 별이 다시 올라갔다면서 뜻을 아군에게 유리하게 해석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주관적인 해석은 결국 투자 판단을 흐리게 합니다.

은근히 우리 습관에 이런 주관적인 해석을 만드는 샤머니즘적인 습관들을 가진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4시 44분"에 시계를 정확히 보았기에 투자를 하지 말아야하겠다고 판단하는 분들도 계시기도 하고, 꿈에서 용을 보았다면서 모든 돈을 끌어와 투자에 올인해야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이런 샤머니즘적 투자 판단은 투자의 혼란만 가져올 뿐 명확한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투자가 꼬였다해서 말도안되는 샤머니즘적 행위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곤 합니다.

오히려 그럴 바에는 본인의 매매를 시스템적관점에서 다시 검토하십시요. 객관적인 기준으로 판단내리게 되는 매매방식인지를 다시 체크 해 보시고 혹시 토속신앙이나 샤머니즘적 행위로 투자 판단을 본인이 하고 있다 생각하시면, 그런 습관은 당장 뜯어 버려야하겠습니다.

 

 

2016년 10월 28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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