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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다반사

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합격 수기 -제32회-

by lovefund이성수 2016. 11. 28.

2년간의 시험기간을 마무리하고 최종적으로 CIIA합격 소식을 메일과 증권분석사회 공지를 통해 받게 되었습니다. 작년 KCIIA(국제투자분석사, 구 증권분석사)에 합격하고 다음 단계인 CIIA시험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

 

CFA의 라이벌 자격증으로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의 증권관련 협회들의 연합인 ACIIA가 만든 자격증인 CIIA. 난이도가 CFA 3차를 넘을 정도로 어렵다는 이 시험을 준비하는데에는 나름의 각오가 필요하였습니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을 작년 KCIIA준비할 때에도 힘들었었는데, CIIA준비는 이보다 더 고되고 힘들었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3월 시험 때에는 바로 앞에 설명절을 앞두고 있고, 9월 시험 때에는 추석연휴 중간이었기 때문에 그 또한 작은 걱정거리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나마 CFA에 비하여 다행인 것은 한글로 논술을 작성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 3단계 시험을 두번에 나누어 3월과 9월에 시험을 볼 수 있단 점입니다.

그렇다하더라도, 그 극강의 난이도는 시험을 치루는 수험생들을 패닉에 몰아넣을 정도였습니다.

 

나우위키에 CIIA에 시험 설명 중에 "3차는 그 생각하고 왔다간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다"라는 표현으로 설명되어있는데 정말 문제를 풀다가 한숨을 푹푹 쉬는 분들이 여기저기에서 나오더군요.

 

저는 3월에 3차 시험 중 2단위인 채권/파생/포트폴리오를 먼저 시험보고, 9월에 3차 시험의 1단위인 경제학/회계학/주식가치/재무관리를 시험보았습니다.

그나마 2단위는 일하던 것과 많이 겹치기에 어려움이 덜하였습니다만, 만만치 않은 시험은 매한가지 였습니다. 시험시간이 부족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하필이면 그 즈음 두통으로 고생했는데 시험시간 3시간 중 막판에는 두통이 몰려와 극심한 두통속에 문제를 풀어야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초콜바를 사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모든 두뇌의 지식을 짜내듯 썼기에 멍~~해지더군요.

그리고 합격발표를 기다렸습니다. 3월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도 고되었기에 만약 불합격했다면 CIIA자체를 포기해야겠다고 마음 먹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합격.... ㅠㅠ

 

합격 소식을 듣고 그 때부터 최종 시험인 3차 시험에 경제/회계/주식가치/재무관리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중에서 회계학부분은 정말 눈물 나더군요. 여러 후기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게 회계학입니다. "중급회계이상, CPA수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나름 꼼꼼히 준비했고 9월 추석연휴 토요일에 시험을 치루었습니다.

시험을 앞두고 두통 때문에 한의원에서 치료도 받고 심지어는 총명공진환(총명환?)을 사먹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험 당일 아하하하...... 역시 회계학이 사람을 당혹스럽게 하더군요.

제가 공인회계사 시험을 보러온가 싶을 정도로 기출문제에도 보이지 않았던 재무제표 완성이 있었습니다. 그냥 단순히 몇개 항목 완성이 아니라....... 한 회사의 재무제표를 말입니다.

 

시험을 치루고 난뒤 개운하지는 않았습니다. 혹시나 결과가 나쁘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11월이 되어서는 매일 증권분석사회 공지에 들어가서 합격여부를 살펴보았습니다. 안 올라오더군요...

11월 25일 금요일에 이메일이 왔습니다. 최종 합격자 5명.... 처음에는 제 이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만 자세히 살펴보니 딱보이더군요. 혹시나 동명이인이 아닐까 싶어 수험접수표와 지난번 KCIIA합격번호와 비교하여 제 번호가 맞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합격을 실감하였습니다.

 

2년간의 노력....

불혹의 나이로 접어들어 중년으로 깊어가는 나이에 딴 CIIA.

여의도 지인들을 왜 사서고생하냐고 말하기도 하고, 사업에 하나 도움이 안될 수 있는 자격증에 왜 목을 메냐고 핀잔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계속 투자 이론과 지식들이 발전하고 변해가기에 제 자신의 지식을 새롭게하고 잊혀진 이론적토대를 다시 되살릴 필요가 있습니다.

 

CIIA를 준비하면서 체계적으로 다시 다진 지식들

투자와 그리고 매일 증시토크 글을 쓰는데 있어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주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2년간 시험 때문에 제대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해 가족들의 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식구들 그리고 특히 시험을 은근히 지지해준 와이프에게 감사인사를 이 글을 통해 남깁니다.

 

2016년 11월 28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CIIA #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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