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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고요한 증시, 작은 소리에도 민감 해 지고..

by lovefund이성수 2017. 2. 24.
고요한 증시, 작은 소리에도 민감 해 지고..

종합주가지수 2100p을 넘었던 증시가, 주후반 조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은 폭의 조정이지만 왠지 투자자들에게는 크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과거에는 약보합으로 설명되던 하락수준이 요즘은 "큰 폭 하락"으로 설명되곤하는 최근 증시 분위기. 예전과는 다른 증시 변동성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ㅇ 일간 등락률 1%는 흔했던 예전 장세.

 

주식투자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신 분들에게 종종 필자는 이런 이야기를 드리곤 합니다.

"과거에 비하여 시장 변동성이 매우 낮다"고 말입니다.

 

최근 장세에서는 1%수준의 주가지수 등락만 발생하여도 주식시장 폭등 혹은 폭락으로 설명되어지곤 합니다만, 과거에는 1%수준의 등락은 흔했었습니다.

이를 한눈에 보기 쉽게, 지표를 만들어 차트에 구현을 해 보았습니다. 일일 등락률의 절대값을 240일(약1년) 평균한 지표입니다.

 

[주가지수 등락률 절대값의 1년 평균]

 

 

위의 차트는 종합주가지수와 등락률절대값 이평지표를 같이 구현한 자료입니다.

아래쪽의 등락률절대값 이평추이를 보시게 되면, IMF사태인 98년 이후 2003년까지 연평균 하루등락률이 거의 2%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 수준이 평균치이기에 그런 것이지, 하루에 3~5%씩 등락하는 날도 흔했고 심지어는 거의 전 종목이 하한가나 상한가를 만드는 경우도 왕왕 있었지요.

 

과거 이렇게 높은 수준이었던 주가지수 등락률은 2011년 이후 박스권장세로 접어들면서 0.5미만으로 내려왔습니다. 즉, 최근에는 1년 평균 일일 등락률의 절대값이 0.5%미만인 것입니다.

이 정도 수준이란 것은 체감상 1%등락이 주가지수에 발생하여도 폭락처럼 느껴지게되고, 자주 주가지수가 0.5%이하에서 등락을 보였음을 의미합니다.

 

 

ㅇ 극단적으로 낮아진 변동성 : 손대면 톡하고 터질듯한...

 

이런게 시장 등락률이 작다는 이야기는 변동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변동성이 낮은 수준에서 오래 지속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시장에 반발심리가 커지면서 지금까지 이어온 변동성을 벗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변동성(표준편차)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기술적지표 중에 볼린저밴드란 것이 있습니다.

그 볼린저 밴드 분석 방법 중에는 확장되었던 변동성 밴드가 다시 모여지게 되면 조만간 방향성이 크게 터질 수 있다고 하지요. 이런 논리가 바로 시장 변동성이 크게 위축 된 후에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만들어진 설명입니다.

 

마치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상황이라고나할까요?

특히나, 지금 이런 수준의 변동성 수준은 지난 30년의 증시 상황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수준의 변동성입니다. 변동성이 축소된 후에는 크게 두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하나는 상승장이 지속된 이후입니다.

보통 하락장에 비하여 상승장은 변동성이 낮은 편입니다. (최근 박스권장을 뒤돌아보더라도 약세장에서는 서킷브레이크,사이트카와 같은 시장장치가 자주 발동하지만 상승장에서는 그런일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승장 이후에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을 때에는 추세 전환 후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게 됩니다.

 

반대로, 애매한 장세이거나 약세장 이후인 경우입니다.

약세장이 이어지다가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면 크게 높아졌었던 변동성이 서서히 축소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낮아진 변동성 후에는 시장 방향이 긍정적으로 전환되곤하지요.

예를들어 과거 1985~6년 낮은 수준의 변동성 후 87,88,89년이라는 큰 장이 만들어졌었고, 98년,2003년,2008년 변동성 확대 후 축소된 후에 상승장이 나타났던 것처럼 말입니다.

 

 

ㅇ 전무후무한 증시 변동성 : 새벽 여명처럼 고요하고...

 

최근의 한국증시 변동성은 전무후무한 수준으로 축소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 변동성 축소구간을 보면 위에서 언급드린 시나리오 중, 적어도 상승장 후에 변동성 축소 과정은 아닐 것입니다. 상승장이 완만하게 지속되었다면 지금 변동성 축소가 불안한 시나리오로 느껴지겠지만 7년 넘게 횡보장을 보냈으니 이 시나리오와는 전혀 성격이 틀립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 볼 수있겠지요.

그리고 이렇게 오랜기간 저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동안 일반인들과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지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완만한 상승장이었다면 너도나도 주식투자를 하겠다면서 시끌벅적하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증시에서 이탈하는 분위기입니다.

 

모두가 주식시장에 관하여 쉬쉬하며 외면하고, 저변동성 국면에 들어와있는 지금 한국증시,

마치 해뜨기 직전에 새벽의 고요함처럼 느껴집니다.

 

2017년 2월 24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KCIIA, 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주식시장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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