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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대형주 장세 속, 문재인대통령 행보가 증시 미칠 영향을 생각하다.

by lovefund이성수 2017. 5. 29.

대형주 장세 속, 문재인대통령 행보가 증시 미칠 영향을 생각하다.

최근 장세는 그야말로 대형주 중심의 지수주도 장세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가지수가 사상 최대치에 들어간 이후, 연일 상승세가 지속되는데 그 중심에는 대형주가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스몰캡 투자자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지기도 하지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를 곰곰히 살펴보다보면 임기 중에 나타날 장세 모습을 개략적으로 그려볼 수 있습니다.

 

 

ㅇ 장하성 정책실장 그리고 김상조 공정위원장 후보

 

필자 뿐만 아니라 독자님들께서도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위원장 후보 두 인사가 발표되었을 때, 향후 문재인대통령의 기업관련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를 바로 직감하셨을 것입니다.

대기업(특히 삼성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비판하며 소액주주 운동을 펼쳐온 장하성 교수와 김상조 교수.

이 두 인물이 정책실장과 공정위원장에 거론되었다는 것은 향후 대기업들이 지금까지 당연시 해오던 여러 잘못된 관행들에 대대적인 수술이 있을 것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장하성 정책실장이 쓴 "왜 분노해야 하는가?"에서는 책 초반부터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부를 가져가고 이로 인하여 근로자들의 소득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정치 성향에 따라 이를 불편하게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어째거나 지금까지 대기업 중심의 경제 환경이 달라지면서 중소기업과 같은 풀뿌리 기업 중심의 경제 환경이 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예상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예를들어 대기업들이 돈이 된다하면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제한될 가능성이 큽니다.)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정치적 성향을 떠나 이러한 영향이 향후 증시에 어떤 그림을 그릴지 미리 예상 해 본다면 수익률을 제고하는데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ㅇ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시기를 비교하면 큰 답은 나온다.

 

노무현대통령 시기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을 중시했던 시기였었고 이와는 반대로 이명박대통령 시기는 수출중심의 대기업에 유리한 경제 정책을 드라이브 걸던 시기였습니다.

두 대통령의 차이가 워낙 컸었기 때문에 그 차이를 주식시장에서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노무현 대통령vs 이명박 대통령 시기 대형주와 소형주 등락률]

[자료 : lovefund 48차 오프세미나]

 

 

노무현대통령 시기 주식시장은 스몰캡 랠리가 강렬하였습니다. 주가지수도 크게 레벨업 된 것도 있습니다만, 소형주 랠리는 대단하였지요. 대기업 입장에서는 힘들었을 것이고 중소기업들 입장에서는 차별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던 노무현대통령 시기인 그 때,  소형업종은 275%상승하였고 대형업종지수는 193%상승하여 그 격차가 80%p가까이 차이났습니다.

 

이에 반하여 이명박대통령시기에는 수출 중심 대형주에 여러가지 정책이 진행되면서 소위 "차화정"랠리가 펼쳐집니다. 이 시기 자동차,화학,정유업종은 화려한 랠리를 펼쳤고 특히 자동차 업종(현대차,기아차)의 상승률은 투자자들을 광분하게 하였습니다. 이에 반하여 스몰캡은 소외감 속에 오랜기간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야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시기 대형업종은 22.6%상승 그리고 소형업종은 5.6%상승하면서 대략 17%p대형주가 더 강한 흐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위원장 후보를 전면에 내세운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은 대기업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중소기업입장에서는 차별이 줄어든 노무현대통령 시기와 비슷한 효과를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즉, 임기 중 소형주업종의 대형주 대비 상대적 강세 가능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전체 시기 모두 소형주가 랠리를 펼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ㅇ 노무현대통령 시기를 보다. 임기초 대형주 우세 그 후 스몰캡 랠리

 

노무현대통령이 취임한 후 2년은 정치적으로 어려웠었습니다.

심지어는 2004년에는 탄핵사태가 발생했을 정도였으니 2003~2004년은 노무현대통령 입장에서는 가시밭길을 걸어가는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다 2004년 4월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의석 과반수를 확보한 제1여당으로 부상하면서 2004년 중반 이후 노무현대통령의 정책은 안정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를 나누어서 살펴보면, 초반 2003~2004년과 2005~2007년 대형주와 소형주 상승률에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무현대통령 시기 임기중반 이후 소형주 랠리]

 

 

노무현대통령 시기, 임기 초반인 2003초~2004년말에는 대형주가 소형주보다 앞선 상승률을 보여줍니다. 대형주가 43.6%상승한데 반하여 소형주는 이보다 25%p수준 낮은 18.9%정도만 상승하였습니다.

그 시기 코스닥지수는 14%하락하였다는 것은 따로 표에 넣지는 않았습니다만 그 만큼 그 당시 스몰캡의 분위기는 대형주에 비하여 철저하게 소외된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던 스몰캡 분위기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분위기가 바뀌어 2007년까지 상승세가 지속됩니다. 대형주도 제법 많이 오르긴 하였습니다. 대형주는 107%상승하였습니다. 그런데 소형주는 이보다 더 강한 상승이 나타나면서 211%의 상승률을 기록합니다.

 

어쩌면 문재인 대통령 시기에도 이런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기 초반에는 정책이 안정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과 달리 정치란게 당과 당사이에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현재 여당인 민주당이 절대 과반 의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정책을 급하게 드라이브 거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 노무현대통령이 임기초 2년 동안 겪었던 정도와 기간은 아니더라도 문재인대통령 임기 일정시기까지는 대형주가 소형주보다 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치적 이슈 뿐만 아니라, 모멘텀이 대형주에 붙어있다는 점 여기에 인덱스 펀드를 중심으로한 패시브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투자자가 많다는 점도 수급상 원인이 될 것입니다.

 

그 후 문재인대통령의 정치가 안정권에 접어든 후에는 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 해 봅니다. 물론, 2000년대 중반 수준은 아니더라도 지금처럼 대형주만 치고 나가는 장세는 아닐 것입니다. 서로가 윈윈하는 분위기일 수도 있고 소형주가 조금 더 앞서가는 그림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2017년 5월 29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문재인대통령 #스몰캡 #대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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