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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개인투자자가 주식투자로 수익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17. 6. 14.

개인투자자가 주식투자로 수익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다

SNS상에 공유되고 있는 뉴스 중에 필자의 눈에 들어오는게 있었습니다. "증시 치솟는데 왜 돈 벌었다는 사람없지?(조선일보,6월14일자)"라는 제목의 기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상승장이 어느정도 지속되면 꼭 등장하는 레퍼토리이지요.

개인투자자이기에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보지 못했다는 한탄을 개인투자자들에게서 심심치 않게 듣곤 합니다. 아마도 이번 상승장이 지속되어 주가지수 3000p, 4000p에 이른다하더라도 "개인투자자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뉴스는 계속 쏟아질 것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들이 언급 됩니다만, 필자는 아래 몇가지가 가장 결정적인 이유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ㅇ 계산없이 레버리지 쓰지마시라, 아니 개인투자자는 레버리지를 건들지도 마시라.

 

레버리지 투자.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개인투자자도 레버리지를 생각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신용융자 뿐만 아니라 주식관련담보 대출 등을 활용할 수도 있고 마이너스 통장, 카드론 등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자신의 투자원금에 몇배에 이르는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할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 "나는 빚을 쓰지 않는다"라고 선언한 투자자도 자신의 투자 방식이 수익률을 만들고 그에 대한 확신이 서게되면, 지금 현재 본인의 투자금이 너무도 미약하다고 느끼기 시작합니다.

 

"투자의 대가 아무개씨도 빚을 땡겨와서 한방으로 키웠다는데..."

 

몇몇 국내 투자 대가(개인큰손)의 성공담을 보다보면 자기자신도 그런 성공신화를 이룰 것처럼 생각하기 시작하고 마치 귀신에 홀린듯 부지불식간에 엄청난 레버리지를 끌어와 투자를 감행합니다.

물론 수익이 나면 투자원금대비 화려한 수익률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이상하게도 레버리지를 쓴 순간 주가가 하락하여 일순간에 마진콜을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강제청산 당하고 투자 원금을 모두 날리고나면 주가는 언제 그랬냐는 듯 날라가고 허탈함만 남게 됩니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분들이 레버리지를 사용하는데 있어 긍정적인 시나리오만 생각할 뿐,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계산하지 않고 레버리지를 사용합니다. 레버리지를 사용하더라도 주가 하락시 자신이 견실 수 있는 수준이어야하는데 왠지 이번 베팅에 대박이 나야만한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지 최대한 끌어오고 낭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1990년대 초 깡통계좌 정리, 97년 IMF, 2000년 IT버블붕괴, 2008년 금융위기 때 투자 실패로 재기하기 힘든 지경에 이른 분들의 대부분의 경우가 이러한 풀레버리지 투자 때문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ㅇ 워런버핏도 집중투자한다던데!! 개인투자자 투자인생은 몰빵!

 

[보유 종목수별 실질 주주 분포, 자료 : 한국 예탁결제원 보도자료]

 

 

자주 언급드립니다만, 국내 투자자들의 거의 대부분은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하고 있습니다.

위의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더라도 1종목에 투자한 비율은 43%수준, 1~3종목 소수종목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비중은 72.5%입니다. 이 마저도 한종목에 많은 비중을 집중시킨 투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국내 투자자들의 소수종목 집중투자 비율은 상당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분들은 그런데 이런 말을 합니다. "워런버핏도 집중투자로 자산을 키웠다"

그 말이 맞긴 맞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한 종목에만 몰빵투자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리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를 한다하더라도 한종목에 집중투자할 경우 이는 "복불복"에 불과합니다. 홀짝게임 밖에 안되는 것입니다. 그나마 집중투자를 하더라도 심층적인 연구가 병행된다면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만 그 마저도 안합니다.

가치투자의 대가 피터린치가 현역시절 대단한 수익률을 거두었지만, 그 수익률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연구와 리서치가 있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종목에 집중투자를 하게되면 투자심리에 흔들리기 쉬워집니다. 해당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락 할 때마다 일희일비하게 되고 결국 주가가 급등하거나 폭락하기라도하면 패닉상황에 빠져 귀신에 홀린듯 투자 판단을 성급하게 내리는 잘 못을 범하고 맙니다.

 

아예 개인투자자분들께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적어도 10종목에는 분산투자하시라...(사실 10종목도 적습니다)

 

 

 

ㅇ 은밀한 정보, 세력론의 환상에서 벗어나시라.

 

[개인투자자를 상징하는 개미... 사진참조 : pixabay]

 

개인투자자가 손해보는 이유로 "세력론"이 자주 언급됩니다. 이는 마치 종교적 신념처럼 개인투자자 무의식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관 세력의 농간 때문에 손해봤다."

"공매도 세력 때문에 개인투자자는 항상 손본다."

"작전세력이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만 수익을 본다"

등등등

 

막상 개인투자자가 그렇게 세력으로 생각하는 기관 매니저들은 오히려 그런 개인투자자의 반응에 의아해 합니다. 그 이유는 그들도 그저 샐러리맨에 불과하고 자금을 집행하는데 있어 세력이라는 마인드로 투자를 결정내리는 것이 아니라 운용 규정과 시스템에 의해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공매도 세력이라는 것도 알고보면 거의 대부분 롱-숏 전략에 의한 기계적인 매매일 뿐입니다.

그리고, 작전세력.... 요즘은 거래소 시스템이 강화되어 함부로 시세조작을 할 수 없을 뿐더러 과거 작전도 성공확률이 100%가 아닌 10%정도 밖에 안된다는 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드리면 강하게 부정하면서 은밀한 정보를 가진 그들이 주식시장에서 승자가 되고 개인투자자는 정보가 없기 때문에 손해만 본다합니다.

그리고 은밀한 정보를 찾아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정보를 구해봅니다만 손에 쥐게되는 정보는 이미 모든 사람들이 아는 정보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전혀 알려지지 않은 뉴스라 하더라도 알고보면 허위 뉴스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큰 투자 손실만 경험하게 됩니다.

 

오히려 개인투자자 무의식에 박혀있는 세력론이나 은밀한 정보가 만드는 신화에서 벗어나야만 합니다. 그렇게 개인투자자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개인투자자분들은 새로운 관점에서 투자 수익률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개인투자자가 주식투자에서 수익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를 언급할 수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위의 3가지 레버리지투자, 몰빵투자, 세력론 등과 같은 개인투자자의 고정관념에서 빨리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앞으로 주식시장이 더 높이 상승한다하더라도 절대 수익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2017년 6월 14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개인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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