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이락? 미국 금리인상 후 중국 안방보험 사태가 증시 악재로 부상

오비이락? 미국 금리인상 후 중국 안방보험 사태가 증시 악재로 부상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 격이라고나 할까요? 미국 FOMC회의에 맞추어 중국 안방보험 사태가 이슈화 되면서 한국 증시를 흔들고 있습니다. 서로 연관성은 크게 없겠습니다만 시기적으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안방보험 사태로 인하여 오전장 한국증시는 제법 깊은 낙폭을 만들고 있습니다.

마치.. 이 하락이 미국 금리인상 때문인 것처럼 말입니다.

 

 

ㅇ 안방보험 사태 : 우샤오후이 회장 체포

 

한국에 동양생명을 인수하면서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안방보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회사와 빌딩 들을 매입하면서 그 세를 과시하여왔었습니다. 한화로 300조원에 이르는 금융제국이었던 안방보험의 회장이 반부패 혐의로 체포되었다는 설 그리고 회장직 사임 소식에 중국증시 뿐만 아니라 한국 증시도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시진핑의 칼날이 우샤오후이 회장에게 향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 내 정치적 이슈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중국 내 태자당 인맥으로 사세를 키워왔고, 이 과정에서 중국 고위층의 자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혐의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어째거나, 한국증시 입장에서 보면 미국 금리인상 이슈를 잘 넘기고 났더니 예상치도 않았던 악재가 등장한 상황입니다. 전혀 마음의 준비도 안했었기 때문에 단기 악재로서의 힘은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인상 고비를 넘겼더니 찾아온 안방보험 사태]

[사진참조 : FED / 안방보험 홈페이지]

 

 

ㅇ 안방보험 사태 : 울고 싶을 때, 뺨 맞은 격?

 

올해 들어 주가지수가 제법 빠른 속도로 올라왔다보니 속도조절에 대한 필요성이 있어왔습니다.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것은 좋지만, 급하게 상승하게 되면 오히려 후휴증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잠시 숨고르기에 빌미가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만, 최근 몇일 시장 반응은 학습효과 때문인지 되려 상승세가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기간 조정이든, 가격 조정이든 약간의 숨고르기가 필요했던 즈음에 자칫 들숨만 계속 쉬게 될 분위기였습니다만, 마치 울고 싶을 때 뺨 맞은 격처럼 중국 안방보험 사태가 어제 오늘 사이에 발생하면서 증시 조정에 명분이 생겼습니다.

여기에 안방보험 사태의 경우 시장에서 예상치 않았던 악재이다보니 그 영향력이 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안방보험의 자산규모 300조원이란 것만 가지고도 왠지 모를 불안감을 시장에서 가질 수 있고 여기에 논리가 확대되어 중국의 그림자 금융 붕괴와 유동성 위기 시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면 시장 숨고르기는 기간조정 보다는 가격 조정으로 전개될 개연성도 생기게 됩니다.

 

마치 울고 싶을 때 제법 쎄게 뺨을 맞은 것처럼 말입니다.

 

 

ㅇ 주식시장이 흥분되려했던 심리를 가라앉힌다는데 의미를...

 

우연히도 미국 금리인상이 결정된 시기에 중국 안방보험 사태가 터졌습니다. 미국이 최근 10년 내 금리 인상을 처음 단행하던 2015년 12월 이후 2016년 초에 우연이든 필연이듯 중국증시가 크게 하락했던 것이 오버랩되기도 하였습니다만, 이번 안방보험 사태가 증시 충격이 작을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어떤 조정 형태가 나오든 확실한 건, 과열되려한 한국증시를 차분하게 가라앉힌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는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원합니다만, 주식시장이 상승만 반복하게 되면 투자심리는 매우 공격적이고 투기적인 매매 스타일로 바뀝니다. 

투자하면 백전백승이라는 신념이 강해지다보니 빚을 여기저기서 끌어와 투자하게 되고 한시라도 빨리 수익률을 높여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급하게 매매하다보니 시장 변동성도 극단적으로 커지고 맙니다.

그러하기에 상승장에서 잠깐씩 이런 시장심리를 식혀주는 것이 오히려 더 멀리 그리고 더 오래 상승장이 지속되는데 도움이 됩니다.

 

미국 금리 인상 직후에 터진 중국 안방보험 사태가 흥분을 가라앉히는 계기가 되어준 것입니다.

 

다만, 만약 조정 형태가 가격조정으로 깊은 하락이 발생되었을 때 자신의 투자원칙을 깨트리는 투자자가 늘 수 있다는 점이 필자는 우려됩니다. 올해 6개월 여동안 주가지수가 15%넘게 올랐으니 연말까지는 2배 더 높은 상승률을 가질 것이라 기대하는 분들 은근히 많더군요. 이런 기대가 투자심리가 흥분되었다는 하나의 증거입니다. 그런데 그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게 되면 투자원칙은 깨지고 말 것입니다.

 

오히려, 이번 안방보험 사태로 인해 조정폭이 깊어진다면 그 조정을 의연하게 그리고 장기적인 상승을 위한 긍정적인 재료로 해석해야하겠습니다.

 

2017년 6월 15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중국안방보험 #미국금리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