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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상승장 초기부터, 경계심을 가져야하는 이유에 대하여

by lovefund이성수 2017. 6. 16.
상승장 초기부터, 경계심을 가져야하는 이유에 대하여

6월 들어 주가지수 2400p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필자는 "경계심"에 관한 글 내용을 크게 늘렸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독자분들 중에는 "하락장을 대비하라는 것인가?"라는 추세 하락에 대한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필자의 향후 시장에 대한 예상은 긍정적입니다. 무언가 모순된 듯 하지요?

혹시나 오해가 있을 듯 하여, 오늘 글에서는 상승장을 앞두고 있는 지금, 왜 경계심을 강조드리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드리고자 합니다.

 

 

ㅇ 한국 증시는 아직도 저평가 되었다는 것이 필자의 시각

 

7년여의 박스권 장세 속에 한국증시는 1800~2200p라는 지수에 갇혀 있었습니다. 다른 어떤 나라의 증시를 보더라도 이렇게 좁은 박스권에서 반올림하면 10년의 시간을 주가지수가 제자리 걸음을 했던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기간 한국 기업과 경제는 후퇴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기업들은 이익을 내어왔고 꾸준히 GDP는 증가하였으며 경상수지는 매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 해 왔습니다.

 

그 결과 상장 기업들은 이익이 유보되어 자기자본이 늘면서 1800~2200p의 좁은 박스권은 비좁게 느껴질 정도로 기업들의 내재가치가 커졌고, 결국 올해 5월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마무리 되는 것과 동시에 주가지수는 그 좁은 박스에서 벗어나 단숨에 20%가까운 지수 상승률을 만들었습니다.

 

단기적인 시각에서는 숨고르기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상승하였습니다만 긴 시각에서는 아직도 한국증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는 것이 필자의 지금 장세에 대한 생각입니다.

 

[PBR밴드로 본 한국 종합주가지수의 현재 위치, 자료: lovefund이성수연구자료]

 

 

위의 필자의 주가지수 PBR밴드 연구자료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한국증시는 2000년 IT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최저점이었던 영역의 하단 밴드를 이제야 막 벗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추이에서 주가지수 2500을 넘어 그 이상 가더라도 이상하지 않으며, 3000p도 급하지 않게 천천히 간다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지수영역대입니다.

정말 우리가 두려워해야할 버블 지수대는 3500p를 넘어선 그 영역(상단 도표 적색선)인데 지금 지수대하고는 거리가 꽤 멀리 떨어져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직도 시작하지 않은 지수라 한다면 강하게 "Go!"를 외쳐야할텐데 왜? 오히려 경계심을 가져야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왜 lovefund는 경계심을 자주 강조하는 것일까요? 이에 대하여 2가지 이유를 들어 정리드리겠습니다.

 

 

ㅇ 이유1. 상승장에도 출렁임은 있다. 무모해져서는 안되는 이유

 

과거 대세 상승장 전체를 보더라도, 가까이는 2005~2007년 상승장을 뒤돌아보면 개인투자자들은 상승장에서 수익을 내지 못했다합니다. 심지어 2005년 상승장에서도 오히려 손실만 보았다는 개인투자자도 은근히 많을 정도였지요.

이런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가장 큰 이유는 상승장이 진행될 때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소규모 조정을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상승장이라하더라도 1년에 한두번은 10%이상의 주가지수 조정이 발생하곤 합니다.

문제는 상승장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주식시장은 매끈하게 우상향하는 함수곡선을 그린다고 투자자들은 신념처럼 믿습니다. 그러다보면 레버리지를 크게 늘린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기도 하고, 주식시장 상승이 더 진행되기 전에 크게 베팅해야한다는 급한 투자심리에 쫓겨 무모한 투자를 감행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가 투자를 하는 전제 조건이 "매끈한 우상향 주가"이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출렁출렁 상향곡선"이다보니 주식시장이 잠시 조정장을 맞기라도하면 괴리감을 느끼고 심리적인 공황상태에 빠져 잘못된 투자 판단을 하게 됩니다.

마치 중세 시대 전쟁에서 작은 승리에 고취되어 돌격을 외친 장군이 허무하게 함정에 빠진 듯 말입니다. (그 전쟁에서 아군이 승리했더라도, 함정에 빠진 그 군대는 고초를 겪고 승리의 기쁨을 나누지 못합니다.)

 

그러하기에, 앞으로의 시장이 상승장이 맞다하더라도 마음의 경계를 늦춰서는 안됩니다. 긴장의 끈을 느슨하게 하는 순간, 앞뒤 안보고 돌격만 외치면서 무모하게 투자를 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계실 것입니다.

 

[투자심리에 경계심이 없으면, 무모한 돌격만 감행하게 되고.. 사진참조 : pixabay]

 

ㅇ 이유 2. 경계심을 계속 가져야하는 이유, 정말 상투 시점이 왔을 때 칼을 버리지 못한다.

 

상승장이 지속된다하더라도, 주가와 주가지수는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과하게 넘어서면 곳곳에서 버블 경고가 나오고 있을 것입니다. 그 때 즈음이 되면 필자도 지금처럼 긍정적인 멘트가 아닌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라"는 싸이렌을 울리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그 순간이 오면 투자자들은 그 행복한 순간에서 벗어나려 않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주가지수가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내 투자자산이 매일 폭발적으로 커져가는데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투자자들은 생각합니다. 그럴 때마다 나오는 명언들이 있지요.

 

"이번에는 다르다", "신세기를 여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등등등

 

그리고 그 화려한 상투시점이 되면, 

주변에서는 여러분들의 투자 실력을 칭송하고 있을 것입니다. 투자의 귀재라는 둥, 한국의 워런버핏이라는 둥, 그러고보니 그 때가 되면 너도나도 투자 천재, 투자 귀재가 되어있고 버블을 경계하라는 직언은 무시하고 있을 것입니다.

 

현명한 투자자는 상승장 초기부터 경계심을 마음에 품고 있어, 진정한 상투 시점이 왔을 때 칼을 버리고 주식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서서히 벗어나지만, 뒤늦게 투자로 재미를 보고 있는 마음의 준비가 안된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결국 상투시점에 오히려 더 무리하게 투자를 하면서 다가오는 폭락장을 그대로 경험하게 됩니다.

어쩌면 필자가 박스권을 막 벗어난 이른 시점부터 경계심에 대하여 강조드리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곳에 있습니다.

 

마음에 경계심을 가지시고, 내 자신이 주식시장에 대하여 건방져지지 않도록 투자심리를 다독여주시고 수익이 나더라도 이는 내 자신의 능력이 아닌 시장이 주었다 생각하시면 진정한 상투시점이 되면 유유히 시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제 자신도 그 어느날을 대비하기 위하여 경계심을 가지고 주식 시장에 대하여 겸손할 수 있도록 마음을 관리하면서 글 이어가겠습니다. 

 

2017년 6월 16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주식시장 #경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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