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투자에서, 수익률과 수익(금)이 만드는 심리적 효과

by lovefund이성수 2017. 6. 23.
투자에서, 수익률과 수익()이 만드는 심리적 효과

수익률과 수익()은 엄연히 다른 단어이긴 합니다만, 일반인들 사이에서는투자 성과를 평가하는데 왕왕 같은 평가 잣대로 사용되곤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될까를 곰곰히 살펴보다보면 그 안에는 사람의 심리가 반영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증시토크에서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생소한 주제를 잡아보았습니다.

투자에 있어서, 수익률과 수익()이 만드는 심리적 효과와 그로 인한 투자자들의 투자 결정 과정을 생각 해 봅니다.

 

 

ㅇ 억원 단위 수익금 : 수익률 이상의 심리적 효과를 만든다.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억원 단위의 수익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만, 부동산 시장을 이야기하다보면 자주 억원 단위의 수익에 관한 대화가 오가곤 합니다.

 

"아무개가, 어디 아파트 샀는데 1억을 벌었다더라"

 

그런데, 수익금 단위가 1억원을 넘어가게 되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감정적인 수익률은 100%이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억원 단위의 금액은 우리네 삶에서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금액 단위이기도 하고, 과거에 복권 당첨금도 1억원이었다보니 수익이 1억원 이상 발생되면 마치 모든 것을 얻은 것인냥 체감상 수익률은 100%를 넘긴 듯 합니다.

이런 심리적 현상 때문에 종종 수익금만 보고 수익률을 보는 착시가 발생되곤 합니다.

 

예를들어 서울 상도동에 J아파트(23평형)을 보면 최근 국민은행 시세 기준,  상위 평균가는 49500만원입니다. 그런데 4년 전 이 아파트의 상위 평균가는 37500만원입니다. 4년 동안에 12000만원 상승하였으니 체감상 그 상승률은 100%를 훨씬 뛰어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기간 수익률을 계산하여 보면, 체감상 수익률과는 달리 32%상승률 정도로 계산됩니다.

(수익 12천만원 ÷ 4년전 시세 37500만원 = 32%)

이를 연환산 수익률(CAGR)로 계산하여보면 연 7.4%수준의 값이 나옵니다. 물론 이 수익률은 제법 높은 수준의 성과 입니다. 하지만...

 

억원 단위의 수익금이 발생하면 왠지 모르게 체감상 수익률은 100%를 넘는 세자리수를 기록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그보다는 많이 낮은 것입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누군가 억단위의 수익을 만들면 투자 원금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세자리수 이상의 수익률을 만든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5천만원을 투자하여 1년간 1억원을 벌었다면 이는 수익률 200%로 놀라운 결과입니다만, 100억원을 투자한 이가 1년간 1억원을 벌었다면 수익률은 1%로 투자 자체를 매우 못한 결과인 것처럼 말입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수익률이 아닌 평가 수익으로 매도하는 주식투자자의 심리

 

억단위의 주식투자 수익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기준 금액을 투자자들은 중요한 기준선으로 삼기도 합니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런 현상이 자주 나타나곤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기준 대상은 바로 자신의 월급이지요.

 

투자원금 규모를 차치하고, 월급을 넘어가는 수익을 만들면 어디서 발동되는 심리인지 모르지만 "일단 수익을 확정"하는 경우를 직장인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왕왕 목격되곤 합니다.

주식투자로 월급 정도 벌었으니, 이번달 매매를 끝낸다고 하거나, 올해 성과를 모두 달성했다고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문제는 본격적으로 시장이 추세가 만들어져 수익을 극대화 해야할 시기에 성급하게 월급정도 수익금에 만족하여 매도하게 되니 큰 과실을 따보지도 못하고 작은 수익에 만족하고 맙니다.

차후에 하락장이 찾아왔을 때는 월급만큼 손실이 쉽게 발생되니 전체 투자 기간으로 보면, 수익이 전혀없는 제자리 걸음만 한 모습이 만들어 지게 되지요.

 

 

ㅇ 큰 규모 자금을 운용하면 : 반드시 수익률로만 평가하시라.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이들의 경우 워낙 돈 단위가 크다보니 1%의 손익률에도 손익 규모는 어마어마 합니다.

예를들어 1000억원대 펀드의 경우 1% 손익률의 경우 10억원에 이르는 손익 규모입니다. 10억원....

펀드매니저 입장에서는 본인의 연봉보다도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큰 금액이다보니 간혹 수익률로 보아야할 자신의 펀드를 수익()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수익이 나도 심리적으로 흥분되어 문제이고, 손실이 발생해도 심리적으로 패닉을 일으킬 수 있게 되기에 투자 성과를 손익 그 차제 금액으로 보지 않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중요한 잣대는 수익률(%)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거대 공적 자금들을 평가할 때도 보면 여러 감사위원들이 비율로는 낮은 손익금으로 꼬투리를 잡는 경우를 뉴스나 언론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수백조원대의 국민연금 운용자산을 두고, 어떤 주식에 투자하여 몇십억원의 손익을 가지고 꼬투리를 잡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백조원대의 자금에서 몇십억원은 그저 0.000%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오히려 큰 자금을 투자해야하는 경우에는 절대 금액으로 투자를 평가하지 말아야합니다. 사람들의 무의식에 있는 기준금액(1억원 혹은 월급 또는 연봉 등)으로 이를 평가하게 되는데 자칫 잘 못된 평가를 하게 합니다.

결국 투자는 수익률로 평가되어야하는데도 말입니다.

 

 

ㅇ 투자금액 작더라도 자책하지 마시길, 복리의 힘은 이를 무한히 키워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개인투자자분들 사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을 이야기드리면서 글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분들은 자신의 투자금액이 작은 것에 대하여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또한 수익률이 아닌 수익금으로 평가하는 심리적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현상입니다.

 

펀드처럼 수백 수천억원대 돈을 굴려야 큰 돈을 만들 수 있다 생각합니다. 물론 큰 돈을 굴리면 수익의 돈 단위가 커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돈단위를 만드는 것은 일반적인 개인투자자 차원에서는 불가능할 뿐더러 자금이 커지면 커질 수록 운용에 제약이 따르기에 기대수익률이 점차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작은 규모이기에 대규모 자금보다 높은 기대수익률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복리의 힘을 더한다면 시간이 갈 수록 투자 자산은 매우 빠른 속도로 커져 갈 것입니다.

 

[5천만원으로 매년15%씩 복리로 쌓아가면 연수익금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간다]

 

 

예를들어 5천만원으로 일반적인 개인투자자가 투자를 한다 가정하고 매년 15%씩 수익을 내어 복리로 쌓아간다 가정해 보겠습니다. 1년차 때는 수익금이 750만원으로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두세달 월급처럼 느껴지는 수준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분들이 이 처럼 자신의 투자원금이 작기 때문에 자신의 수익률이 체감적으로 작게 느껴지는 경우 많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수익률을 꾸준히 이어가면 복리의 힘이 자신을 기하급수적으로 키워가면서 20년 뒤에는 16배나 커진 8억1832만원으로 불려놓습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연간 수익금도 처음에는 750마원으로 미약하지만 20년차가 되면 연간수익금이 1억67만원으로 상상 이상으로 커지게 됩니다.

 

수익률과 수익금,

이를 단순하게 금액으로만 바라보게되면 자신의 수익률을 과소평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투자를 잘하는 분이시라면, 혹은 안정된 투자 전략을 가진 분이시라면 수익금으로 본인을 평가하는 오류에 빠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2017년 6월 23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수익률 #수익금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