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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펀드 자금 흐름 속에서 주식시장의 군중심리를 읽다.

by lovefund이성수 2017. 7. 6.
펀드 자금 흐름 속에서 주식시장의 군중심리를 읽다.

직접 주식시장에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경우는 어느 정도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하여 주식투자를 하되, 직접 주식을 투자하는 것이 아닌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짙습니다. 그러다보니 펀드자금흐름의 동향은 일반인들의 투자심리가 많은 부분 반영되곤 합니다.

그런데, 지난달 말 주가지수가 2400p를 장중 넘어선 이후 펀드 자금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만큼, 군중심리가 이전과는 달라졌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ㅇ 펀드 자금 흐름 : 2017년 이전 → 지속 환매되주식시장 하락해야 유입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펀드투자에 염증을 느낀 투자자들은 10년전 펀드 광풍 때와는 반대로 지속적으로 환매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다보니 펀드 자금이 투자 원천인 투신권 수급은 매도 일색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었던 지난 7년여 펀드 자금흐름에는 독특한 특징이 한가지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바로 증시가 상승할 때에는 펀드 환매가 급속히 진행되다가, 증시가 조정구간에 접어들어 주가지수 박스권 하단부에 근접하면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패턴이 반복되었습니다.

마치 박스권 매매 전략 비슷했다고나 할까요? 박스권 하단에서 펀드자금 유입 후 상단에서 유출되는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기간에서는 펀드 자금은 매우 빠르게 환매를 지속하여왔습니다.

 

이런 흐름이 2008년 말에서 2016년까지 거의 9년여의 걸친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흐름의 패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흐름이 올해들어 특히 6월 주가지수가 2400p선에 이르면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ㅇ 주가지수 박스권 상단부가 열리고 2400p에 근접하자 : 펀드 자금이 유입

 

작년까지의 펀드 자금흐름의 패턴대로라면,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상승할 수록 환매가 지속되어야합니다. 그런데 이런 주식형펀드 자금흐름 패턴이, 올해 4월말부터 바뀔 조짐이 나타나더나 6월에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가지수 박스권을 뚫어 2200p에서 2300p로 직행하던 4월말에서 5월 초, 작년 같으면 환매가 계속 반복되어야할 위치에서 펀드 자금이 잠시 유입됩니다. 물론 짧게 유입되고 다시 환매가 5월 내내 지속되었습니다만 작은 변화가 감지되었다 평가 내릴 수 있는 하나의 신호였습니다.

 

[국내 주식형 설정원본 추이, 원데이타자료 : 금융투자 협회]

[흑색선 : 종합주가지수, 노란색선 : 국내주식형펀드 자금 설정원본 추이]

 

위의 표를 보시면, 2016년 이전에는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시기는 주가지수가 조정세가 나타날 때였습니다. 이런 패턴이 박스권 장세에서 반복되어왔지요. 그런데 지난 6월 말 주가지수가 2400p를 장중 돌파할 즈음 예전 같으면 펀드자금이 빠져나가야할 시기에 자금이 유입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중요한 군중심리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지난주 6월 28일 자 필자의 글 "주가지수 2400p가 가지는 의미를 생각 해 보다."에서 언급드린바와 같이 주가지수 2400p는 사람에게 익숙한 숫자 진법이 두 가지(10진법과 24시간)이 겹치기 때문에 투자심리에 큰 변화를 만들게 되는 분기점입니다.

 

그 위치 즈음에서 주식투자를 멀리하고 있었던 일반인들도 TV, 인터넷, 라디오 등을 통해 주가지수가 2400p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접하고 서서히 투자심리가 급해지기 시작했던 것이고 투자를 결심한 이들 중에는 직접투자로 뛰어들기도 하지만 펀드 투자로도 상당수의 투자자가 뛰어들었던 것입니다.

 

즉, 시장 체질이 변해가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인 것입니다.

 

 

ㅇ 주가지수가 2400p로 종가 마감되는 시기가 되면 일반인은 공격적 투자자로 돌변한다.

 

아직까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본인은 보수적 투자자라 자처합니다.

위험에 대한 부담이 크기에 "원금보장"을 선호하다보니 안전자산 투자에만 집중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군중심리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기저에서 군중심리가 바뀌려는 조짐이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관찰되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섭씨 100도가 되기 전까지는 물이 끓지 않지만, 100도가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부글부글 끓는 것처럼 특정 분기점을 넘어서면 보수적 투자자라 자처하던 이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나는 수익을 추구하는 공격적 투자자"라면서 시장에 뛰어들고 있을 것입니다.

 

그 분기점은 주가지수 기준 2400p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벌써부터 사람들 사이에는 주식투자로 큰 수익을 냈다는 말들이 회자되면서 엉덩이가 들썩 들썩 거리면서 안절부절 못하는 일반인들이 크게 늘었는데, 주가지수가 2400p를 넘어서면 마치 물이 섭씨 100도에 이른 것처럼 군중심리는 부글부글 달아 올라가고 있을 것입니다.

 

이 후의 증시에 대해서는 필자가 자주 강조드려왔듯이...

 

첫째로 펀드 자금이 지속되면, 차별화 장세에서 종목들의 고른 상승세가 관찰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어쩌면 지난달 말부터 가치주와 중소형주들의 상대적 강세가 이를 반영하는 대목일 것입니다.

 

둘째로 증시 변동성이 더 쎄질 것입니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의 투자자가 늘기 때문에 종목별로는 극단적인 급등락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주가지수 차원에서도 이전보다 높은 변동성 때문에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 군중심리와 휴먼인덱스의 변화를 예의 주시

독자님들께서 점지 해두신 휴먼인덱스에서 신호등이 하나씩 켜져가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몇몇 분들은 순식간에 모든 신호가 켜져 당혹스러운 상황이 발생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필자는 이를 조금 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관찰하고 있겠습니다. 천천히 휴먼인덱스에 불이 들어온다면 꾸준히 그리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상승세가 만들어지겠습니다만, 갑자기 주식시장이 과열되면 생각보다 빨리 우리가 두려워하는 D-day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펀드 자금흐름을 살펴보다 군중심리가 변화하는 모습이 마치 울림처럼 필자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주식시장에 변화를 가지고 옵니다. 그 안에서 독자님 본인의 투자 원칙 지키면서 수익률 크게 높이시기 바랍니다. (변화는 기회가 되기에...)

 

2017년 7월 6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주식형펀드 #군중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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