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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소녀시대,트와이스 지난 10년 증시에 투영된 엔터주 주가를보며

by lovefund이성수 2017. 7. 7.

소녀시대,트와이스 지난 10년 증시에 투영된 엔터주 주가를보며

오늘 증시토크 주제는 조금 색다른 이슈를 들고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바로 걸그룹과 소속사인 엔터주의 주가가 주식시장에 남긴 발자국들입니다. 그 발자국들은 그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지워지겠습니다만, 한번씩 꺼내어 되돌아보면 지난 10년 주식시장에 걸그룹의 흥행과 엔터주의 주가는 주식시장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남겼습니다.

[오늘 글은 엔터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제시하는 글이 아님을 글 쓰기에 앞서 강조드립니다.]

 

 

ㅇ 요즘 일하다보면 입에서 나오는 트와이스의 "시그널"

 

[트와이스 그리고 신곡 시그널의 인기를 보며, 사진참조 : JYP엔터 홈페이지]

 

증시토크를 적다보면  "신호, 시그널"을 종종 사용하곤 합니다. 전에는 그냥 일반적인 단어였습니다만, 요즘은 글을 적다가 "시그널"을 타이핑할 때 무의식 중으로 "찌릿찌릿 찌릿 찌리~~"라는 트와이스의 최신곡 시그널의 후렴구를 홀자 붙이곤 합니다.

 

걸그룹을 쫓아다니는 열성팬은 아니더라도, 음악과 비트가 좋은 걸그룹의 최신곡은 짬이 날 때마다 듣곤 합니다. 작년부터는 트와이스의 노래들이 열풍을 일으키면서 자주 트와이스 관련 영상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동네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트와이스의 "TT" 노래에 맞추어 안무를 맞추는 모습도 보이고 우아하게, Knock Knock 그리고 이번 시그널 등 출시되는 곡들에 관한 SNS상에 평가 글들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트와이스처럼 처음 출발 때부터 히트를 치고 그 후 매번 노래가 나올 때마다 히트를 쳤던 걸그룹은 그렇게 흔하지 않습니다. 

 

어떠면 그런 빅히트를 쳤던 걸그룹의 효시는 10년 전에 데뷰한 소녀시대가 아니었을가요?

 

 

ㅇ 10년 전 소녀시대, 데뷰 당시부터 센세이션 그리고 에스엠의 주가도 센세이션을 일으키다.

 

벌써 10년이 되었군요, 2007년 소녀시대가 데뷰하였을 때 사람들은 신선한 충격에 빠졌습니다. 남성 아이돌 그룹이 아닌 여성 걸그룹이 파워풀한 칼 군무를 선보이면서 가창력도 뛰어났으니 말입니다. 데뷰곡이었던 "다시 만난 세계"도 히트였고 그 후 나온 이승철씨의 노래 "소녀시대"를 리메이크하면서 소녀시대는 걸그룹의 절대 강자로 부상하게 됩니다.

 

그 인기와 함께 삼촌팬, 아재팬 층도 두터워지면서 주식투자자들 사이에도 소녀시대 광팬이 늘었으며 당연히(?) 기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중에도 소녀시대 열성팬이 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 소녀시대의 소속사인 에스엠의 주가는 2008년 금융위기 잠시 큰 폭의 주가 하락이 있었습니다만, 소녀시대 인기에 따른 실적 호전 그리고 개미삼촌팬, 개미아재팬들의 열정적인 매수세와 함께 주가는 천정부지로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소녀시대의 곡들이 나올 때마다 매번 히트를 쳤고, 세간에 화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팬들도 늘어나니 그 상승 속도는 점점 가파라져 갔지요.

 

[에스엠의 주가는 2008년 말부터 2012년 말까지 소녀시대 인기처럼 급상승했다]

 

 

수정주가 기준, 2008년 말 1500원도 안하던 에스엠의 주가는 소녀시대 인기와 그에 따른 개미삼촌팬들의 사랑이 더해지면서 2012년 후반에는 거의 7만원 입구까지 상승하게 됩니다. 45배가 넘는 주가 상승이 발생하였던 것이지요. 2011년 어느날에 소녀시대에 열성팬이었던 한 투자자가 소녀시대에 대한 팬심으로 강력홀딩한 에스엠의 주가 덕분에 2800%에 이르는 엄청난 투자 성과를 만들었음을 유명 인터넷 게시판에 자랑하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이 글은 쓴 이는 공장에서 일하면서 힘들게 모은돈으로 투자했다하여 뉴스에 자주 언급되었었지요.

 

그런데, 이런 팬심은 개인투자자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기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에도 소녀시대 열성팬들이 존재하였고, 그 사심(?)이 에스엠의 주가에 대한 응원으로 이어지면서 기관매수세와 에스엠에 대한 매수 리포트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에스엠의 밸류에이션은 PBR 7배 이를 정도로, 부담스러운 수준에 접어들었고, 2012년 11월 3분기 실적 실망이라는 이유로 일시에 기관은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 폭락을 만들며 주식시장에 파장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후, 데뷰 5년이 지난 소녀시대는 예전과 같은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점점 에스엠의 주가도 흥분에서 안정으로 돌아서며 하락세가 수년간 지속되었습니다.

 

 

ㅇ 트와이스 인기에 JYP 주가도 덩실덩실 하지만..

 

올해 들어 트와이스의 소속사인 JYP엔터의 주가가 60%이상 상승하였습니다. 국내 음원 차트 석권은 물론이고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으니 트와이스의 인기는 10여년전 데뷰했던 소녀시대가 누렸던 영광을 재현하는 듯 합니다.

만약, 트와이스가 계속 꾸준히 인기를 유지한다면 과거 소녀시대와 같은 장기적인 인기를 구가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 사심을 담은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들도 은근히 늘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트와이스 소속사 주가가 과거 소녀시대 전성기 때 에스엠처럼 상승할지에 대해서는 그 때보다 더 복잡한 변수들이 많습니다.

과거에 비하여 크게 늘은 걸그룹 수 그리고 그에 따른 경쟁관계 걸그룹의 생명이 길지 않을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에스엠이 당시 화려한 주가 상승이 만들어진데에는 밸류에이션도 한 몫 담당하였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에스엠의 주가가 PER레벨 5.6배, 자산가치 대비 0.5배에 불과했던 절대 저평가 영역이었기에 주가 도약이 있었고 이 후 소녀시대의 인기로 실적 개선이 모멘텀을 실었던 것입니다.

 

그에 반하여 트와이스도 오랜기간 삼촌팬과 아재팬에게 사랑받을 수 있겠습니다만, PBR레벨이 3.5인 점, 실적이 1분기 크게 개선되었지만 PER레벨은 20배 수준에 이른다는 점, 여기에 신주인수권이 잠재 되어있다는 점은 주가 측면에서 과거 소녀시대 전성기의 에스엠을 떠올리기에는 생각 해 볼 변수가 많을 것입니다.

 

2017년 7월 7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트와이스 #엔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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