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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천천히 상승하는 증시, 투자심리를 자극하지 않고 있다.

by lovefund이성수 2017. 7. 12.

천천히 상승하는 증시, 투자심리를 자극하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데 있어 경제지표나, 밸류에이션 지표, 금리, 인플레이션 등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겠습니다만, 필자는 이 보다도 군중들의 투자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시장의 변곡점을 예상하는데 더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특히 주식시장이 상승 추세에 접어들었을 때 군중심리의 변화는 필자가 중요하게 관찰하는 체크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주가지수가 상승속도를 높였던 2분기 분위기와는 달리 7월들어 군중심리의 기세가 살짝 고개를 숙인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ㅇ 상승장이 차분히 그리고 천천히 지속될 때, 장기 상승장이 만들어진다.

 

더운 여름이다보니 오늘 갑자기 군대있을 때 생각이 나더군요. 군대 훈련에는 기본적으로 각개전투 훈련이 있지요. 이는 전투병이든 아니든 기본훈련으로 받습니다.

풀이 우거진 숲에서 적진을 향해 다가가는 훈련, 가상적군의 사주경계에 걸리지 않고 목표점에 다가간다는게 쉬운일은 아닙니다. 낮은 포복으로 기어가도 풀소리가 바스락 거리고 그렇다고 빨리 뛰어가버리자니 바로 걸려버립니다.

 

중요한 건 기도비닉을 유지하면서 온몸이 땀과 흙범벅이 되더라도 조용히 천천히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마음은 힘들지요. 천천히 나아간다는게 참으로 큰 인내를 요합니다. 시간은 걸리더라도 천천히 가다보면 가상 적군에게 걸리지 않고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 처럼 주식시장도 천천히 나아가면서 군중심리의 사주경계를 건들지 않을 때, 은근히 멀리 그리고 오래동안 상승장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로서는 갑갑하긴 하지요. 돌격 앞으로를 외치고 싶은데 그럴경우 몇걸음 나가지도 못하고 흥분된 투자심리로 인해 금방 그 기세가 꺽일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 천천히 가주는 것이 오히려 긍정적, 사진참조 : pixabay]

 

 

ㅇ 4~6월 약진하는 중에 군중심리를 자극하긴 하였으나...

 

지난 2분기, 주가지수는 2200p을 넘어 순식간에 2400p을 장중 돌파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치 엎드려 낮은 포복으로 천천히 기어가다가 잠시 몸을 번쩍 들어 앞으로 뛰어나간 듯하다고나 할까요? 주가지수 상승 속도가 제법 빨랐기 때문에 군중심리에 포착되었고, 군중들의 투자심리가 흥분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중에 일부는 실제 주식투자를 시작하기도 하였고, 필자의 휴먼인덱스 5개의 신호 중 1개가 켜졌을 정도입니다.

 

만약 주가지수가 2400p에서 무리하여 4~6월에 그 속도로 더 앞으로 나아갔다면 군중심리는 더 자극받고 주식투자에 대한 열기를 더했을 것이고 그 흥분된 투자심리는 결국 필자의 휴먼인덱스 5개 중 3~4의 신호등이 켜져 필자가 시장 상황을 판단하는데 많은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2400p부근에서 저항을 받으면서 약진 앞으로 했던 증시가 또 다시 낮은 포복으로 조심조심 움직이자 군중심리는 다시 안정권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마치 야간 근무를 서던 보초병이 풀소리에 놀라 눈을 번쩍 띄웠다가 소리가 사라지자 "노루가 지나갔나 보네"라며 흥분을 가라 앉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최근 필자에게 이런 상황이 2번 있었습니다.

지난 6월 초 주식시장 상승으로 군중심리가 흥분될 즈음, 필자의 지인 두 분(주식투자를 오래동안 하지 않았던)이 주식투자에 관심있다며 좋은 증권사 직원을 소개 시켜달라하였습니다. 그래서 필자와 오랜 인연이 있는 모 증권사 팀장님을 소개시켜드렸지요.

10여일이 지난 후 그 증권사 팀장님께 넌지시 물어보았습니다. "혹시 제 지인 2분, 투자 시작하셨나요?"

 

대답은... "아니요, 투자 시작하지 않았습니다."였습니다....

주가지수 상승 속에 고무된 투자심리가, 바로 주가지수가 더 올라가지 않자 바로 흥분이 사라졌던 것입니다. 어쩌면 최근 장세 속에 군중심리는 필자가 경험한 것과 비슷한 상황일 것입니다.

 

 

ㅇ 오히려, 2400p돌파 조금 늦어져도 괜찮다.

 

주가지수가 2400p부근에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스몰캡을 중심으로 조정세가 나타나다보니 투자심리가 흥분될 뻔하다가 안정으로 돌아섰습니다.

어제 종가 기준 종합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를 만들면서 2396p로 마감하였지만, 어떠한 공중파 저녁 뉴스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것은 이를 반증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주가지수 2400p돌파, 어쩌면 지금 시장 참여자들은 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있다가 천천히 넘어서도 괜찮습니다. 어짜피 지금 위치에서 6p정도 대략 0.3%정도만 상승하면 되는 수준이니 아주 천천히 낮은 포복으로 앞으로 나아가듯 군중심리를 흥분시키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 관점에서 좋은 수가 될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지금 주가지수가 천천히 움직이는 것에 답답 해 하지 마시고, 오히려 길게 보아주십시오.

시장의 마지막 D-day가 올해가 아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2017년 7월 12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투자심리 #군중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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