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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대세 상승장이어도, 과거와 똑같다면 수익은 없다.

by lovefund이성수 2017. 7. 21.
대세 상승장이어도, 과거와 똑같다면 수익은 없다.

주가지수가 2400p를 넘어서고 2500p를 눈앞데 두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강세장의 전형적인 흐름이라 할 수 있는 장중 전약후강의 패턴이 매일 나타나면서 연일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대세 상승장으로 진입하여있을 지금 증시, 하지만 이번 상승 장에도 개인투자자는 과거의 대세상승장에서와 똑같이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말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ㅇ 과거 대세 상승장에서 제대로 수익을 낸 개인은 소수에 불과

 

오늘 한국경제 신문의 뉴스(코스피 강세장 언제까지..."과거 상승장 비교하면 아직도 ~~~", 7월20일 자 저녁뉴스)에서 흥미로운 자료를 보았습니다. 과거 대세 상승장의 기간을 정리 해 놓은 자료가 바로 그것입니다. 1980년대 이후 한국 증시에서는 대세 상승장이 5번 있었습니다.

 

1980년대 주가지수 130~1000p를 달려갔던 46개월 간의 랠리

1990년대 초 깡통계좌 사태 후, 460p~1130p까지 달렸던 28개월의 상승장

1990년대 말, IMF 사태 후, 280p~1020p까지의 화려했던 19개월의 상승장

2000년대 초반 기사에서는 2004년~2007년까지 40개월의 상승장,

(필자는 2003년~2007년의 56개월 상승장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2008년말, 금융위기 이후 2011년 봄까지의 32개월간의 대세 상승장

 

기간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이렇게 5번의 굵직한 대세 상승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말부터 현재까지 대략 8개월간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이 추세가 새로운 대세 상승장을 만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 해 지고 있습니다.(물론 필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대세 상승장이 펼쳐진다하더라도, 이 기간 실제 수익을 만들었다는 투자자는 소수에 불과할 것입니다.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대세상승장에서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하거나 혹은 결론적으로는 손해만 보았다고 말하곤 합니다. 과거에도 그러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개인투자자의 공통적인 오류 몇가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ㅇ 오류 1 : 대세 상승장오더라도 초기에 "간"만 본다.

 

사람의 본능 중에는 "확인"을 해야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과거 원시시대부터 야생에서 생활하던 인간에게는 생존을 위해 이 "확인"은 매우 중요한 본능이 되었습니다.

무서운 맹수를 피하기 위해서, 먹이가 많은 곳을 찾기 위해서 확인은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 확인 본능은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일단 위험이 적은 행동을 취하게 합니다.

풀숲에 뱀이나 무서운 맹수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손으로 풀숲에 손과 발을 내미는게 아니라 작은 돌 같은 것을 던져서 반응을 보고 확인을 합니다. 그 후 특별한 반응이 없으면 안전하다 생각하게 되지요.

 

주식투자도 이런 원시적 본능이 지배합니다.

주식시장이 본인이 보더라도 대세 상승장에 접어들었다 판단하더라도, 왠지 불안한 심리에 일단 "간"을 봅니다.

크지 않은 금액으로 일단 투자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일정 수준의 상승률이 확인 된 후에야 대규모 자금을 투입시키게 됩니다.

 

문제는 그 일정수준의 상승률이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보통 사람의 본능상, 20%이상은 상승 해야지만 "안전하게 수익이 난다"라고 판단하기 시작합니다.

"확인"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상 맞는 절차이긴 하지만, 오히려 뒤늦게 대규모 자금을 투입시키는 우를 범하는 격이 되고 맙니다.

 

대표적으로 2003~2007년 상승장 당시, 초반에는 적립식펀드로 소소하게 10만원씩 매달 투자하던 개인투자자들이 주가지수가 2000p를 넘은 2007년이 되어서야 "역시 대세 상승장이야!!"라면서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와 큰 돈으로 뒤늦게 투자했던 사례는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차이나펀드, BRICs펀드들 그 때 참으로 인기였지요? 집집마다 사연 하나씩 있으실 듯...)

 

[역대 대세상승장과 그리고 현재]

 

 

ㅇ 오류 2 : 대세 상승장이어도, 작은 수익에 꺽고 본다.

 

"간"보는 정도에 작은 금액으로 대세 상승장에 투자를 하든, 일정 수준의 금액으로 투자를 하든 이상하게도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은 5~10%정도의 수익이 발생하면, 일단 매도하려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마치 무슨 공식이 적용된 것처럼, 대다수의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발생되는데, 옆에서 뜯어말려도 자신도 모르는(?)사이에 주식을 매도 해 버립니다.

 

명분은 "주식투자는 위험하니 일단 눈에 보이는 현금화 해야한다"면서 말입니다.

 

이렇게 작은 수익에 매도한 자금들은 이후에 언제 다시 자금을 투입시킬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비록 매도하였지만 주가지수가 어느정도 올라가면 다시 사겠다" 라던가, "매도 후 주가지수가 이 위치에 오면 다시 산다"라는 전략이 전혀 없이 일단 매도하고, 적당한 시점에 느낌과 퓔링~~이 올 때 다시 매수하려 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세 상승장은 이렇게 짧은 수익에 매도한 투자자들을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갭상승과 장대양봉이라는 상승세를 만들면서, 매도자들의 심리에 다시 매수하자니 단기 상투를 잡을 것 같고, 그렇다고 해서 다음 상투를 기다리자니 더 올라갈 것 같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버리지요.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정말 큰 상승이 만들어진 후에야 쫓기듯 매수하게 되는데 오히려 그 순간이 상투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ㅇ 오류 3 : 대세 상승장이라하더라도 조정이 있는데, 짧은 조정을 참지 못한다.

 

복근 운동 중에, 플랭크라는 운동이 있습니다. 팔꿈치를 구부린 자세로 가만히 엎드린 자세라고나 할까요? 30초만 해도 견디지 못하는 분들 참으로 많습니다. 1분을 넘어 2분을 하게되면 긴 시간은 아니지만 마음 속은 마치 한두시간을 보내는 듯 할 정도입니다.

 

대세 상승장이 찾아왔다하더라도 간간히 짧은 조정이 동반되곤 합니다. 그런데 이 짧은 조정기간을 마치 플랭크 운동을 할 때 1분이 한시간처럼 느껴지는 것처럼, 몇년 동안의 하락장처럼 개인투자자는 느끼면서 괴로워합니다. 다시 하락장이 시작되었다며 비관론에 빠져 불안감에 휩쌓이기도 하지요.

 

위의 오류2에서 작은수익에 매도했던 상황과는 반대로, 이 때는 손실이 조금만 발생해도 주식을 바로 매도 해 버립니다. 그런데 그렇게 매도할 때에는 차후 계획을 세우고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이 상황을 탈출하고보자는 심리로 "아!!~몰라 매도"이다보니, 그 후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면 멍하니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흐름만 지켜보게 됩니다.

 

다시 뛰어들자니 상투를 잡을 것 같고, 안사자니 상승장을 못타고 갈 것같은 심리적 혼란에 빠지면서 말입니다.

 

 

ㅇ 오류 4 : 과도한 자신감에 빠져... 신이라 불리우고 싶어진다?

 

오류1~3은 어쩌면 주식시장을 잘 모르는 개인투자자의 경우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류 4는 전문적인 투자자 혹은 개인투자자 중 나름 투자를 잘하는 이들에게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대세 상승장이 찾아오면 나름 투자를 체계적으로 하는 이들은 수익률이 저절로 높아져가면서 자산이 계속 불어가게 됩니다. 이상하게도 매매할 때마다 잘 맞아떨어지면서 고점에서 딱! 매도하고, 저점에서 정확히 매수하니 마치 자신이 투자의 귀재인 것처럼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 모임에서 주식투자 얘기가 나오면 자신의 매매를 자랑삼아 일장연설로 떠벌리고, 기관투자자 외국인투자자 모두가 자신보다도 밑에 있는 실력없는 존재라 폄하하기도 합니다.

"나~ 이런 사람이야~ 알아서 기어~ "라는 노래 가사처럼 자신 외의 투자자는 실력없는 존재로 치부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상승장에서 화려하게 성공한 투자자 중, 많은 수는 자만심에 빠져 일순간에 모든 투자금을 날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자신의 매매 방법이 어느 순간 잘못되어도 "한방이면 모두 복구한다"면서 자신의 매매를 자랑하며 여기저기에서 돈을 끌어오지만, 결과는 좋게 끝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주식시장의 격언에서는 대세 상승장이 찾아와 수익을 크게 만들었다하더라도 그 수익은 "시장이 주었다"라고 생각하라하거나, 혹은 "시장에 겸손하라"라고도 합니다.

 

아마, 7년간의 박스권을 뚫고 만들어진 이번 상승장이 수년간 지속되는 대세 상승장이라면, 주변에 투자의 귀재라며, 자신은 마이다스의 손을 가진 투자의 신이라며 자랑하는 이들이 자주 보일 것이고, 독자분 본인이 그 중 한사람이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중 대세 상승장 전후로 가장 큰 손실을 본 경우가 바로 이렇게 상승장에 큰 수익을 몇번 경험한 이들이란 점에서 차후에 수익을 크게 만들더라도, 시장에 대해 겸손하려 최대한 자기자신의 마음을 자제해야할 것입니다.

어쩌면 이 오류 4번, 대세상승장을 앞둔 지금 가장 경계해야할 대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017년 7월 21일 금요일, 모든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만드는 대세 상승장을 바라며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대세상승장 #개인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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