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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증시 조정을 바라보며, 느끼는 단상

by lovefund이성수 2017. 7. 28.

증시 조정을 바라보며, 느끼는 단상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양시장 모두 깊은 하락세를 보이는 금요일 증시입니다. 외국인이 매도/미국 나스닥 하락 등등등 다양한 이유를 오늘 증시 요인으로 언급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말입니다. 오늘 주식시장의 조정 필자는 오히려 반갑게 느껴집니다. 마치 햇볕만 내리 쬐던 대지에 내린 비처럼, 전력 질주하던 마라토너가 오버페이스 되지 않도록 컨트롤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조정 후에는 시장은 다른 성격을 가지고 투자자들에게 다가설 것입니다.

 

 

ㅇ 피로가 누적 쌓였을 때, 잠깐의 휴식이 능률을 위해 좋은 것처럼.

 

사실 이번주 내내 필자는 야근을 하였습니다. 하루는 저녁 미팅도 있었고 오늘 세미나 준비와 몇가지 회계적 잔무 그 외 몇가지 소소한 일들이 있어 매일 12시가 다되어 귀가하였지요. 그리고 바로 잠들어야하는데 이번주는 이상하게 새벽까지 잠이 들지 않더군요. 결국 야근과 수면 부족은 피로를 쌓이게 하고 말았습니다.

 

밤늦게까지 야근하면서 일을 더 많이, 더 빨리 처리하는 것까지는 좋습니다만, 쌓인 피로를 잠깐이라도 해소하지 않으면 가장 중요한 오늘 증시토크를 쓰지 못하겠더군요.

사무실에 출근하고 피로를 잠시 풀고자 의자에서 10분 정도 짧은 토막 잠을 잤습니다.

 

긴 시간도 아닙니다. 10여분...

만약 과거 90년대, 2000년대 업무에 대하여 분단위로 돈을 계산하던 것이 유행하던 시절처럼 생각한다면 10분은 제법 큰 비용이겠습니다만, 그 10분의 짧은 휴식은 이번 주 내내 야근으로 쌓인 피로를 풀고 무거웠던 머리 속을 맑게 하여주면서 업무의 효율을 크게 높아주었습니다.

(아마도 독자분들도 짧은 토막잠에서 얻는 효과를 익히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제법 깊게 하락하는 주가지수와 코스닥 지수를 보다보니, 앞만보고 쉬지도 않던 증시가 잠시 토막잠을 자는 것과 같은 느낌을 필자는 받았습니다.

 

 

ㅇ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 : 새로운 판을 만든다.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종목군, 업종군들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주가지수를 끌어올리다보면 투자자들은 언제 매도해야하는 고민을 하게 되지요. 차후에 다시 재상승을 하더라도 "올라갔기에 불안한 심리"를 해소하기 위하여 단기 매도를 노리는 투자자들은 은근히 많습니다.

 

개인이 될 수도 있고, 기관 혹은 외국인 또는 모든 주체가 일시에 매물을 쏟아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시장을 주도하던 업종들이 조정을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조정폭으로 제법 깊게 받게 되면, 차익실현 매도 물량들이 일시에 쏟아지면서 증시 변동성을 높이게 됩니다. 그와 함께 주가지수가 하락하게 되니 덩달아 여타 종목들도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되게 되지요. 이 때 많이 올랐던 종목들이 특히 더 많이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들은 조정 폭이 크지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조정이 단기적으로 진행되다보면 계속 앞만 보고 달리다 피로가 쌓인 투자자들이 잠시 단잠을 잔 것처럼,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됩니다.

 

"주도업종 말고도 다른 좋은 종목들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 바로 그런 현상입니다.

 

자연스럽게 단기 조정을 거치고 다시 반등세가 나타날 때 즈음에는, 새로운 종목군들에 자금이 몰리면서 힘을 받고 치고 올라가는데 이 종목들은 보통 지난 번에 빛을 받지 못했던 종목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단기 조정을 거치고나면 피로를 푼 투자자들의 투자자금들은 넓게 확산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만약 조정없이 계속 지금의 주도업종이 계속 상승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면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겠지만, 오히려 단기 조정은 새로운 곳에 희망의 싹을 틔우는 계기로 작용합니다.

 

 

ㅇ 주식시장, 조정없이 올라간적이 있었던가?

 

[과거 대세 상승기에도 조정은 함께 따라다녔다]

 

대세 상승장이라하더라도, 단기적인 숨고르기 과정은 꼭 함께하였습니다.

80년대 중후반, 주가지수가 100p 중반에서 1000p까지 10배 가까이 다이렉트로 상승하던 상승장 시기에도 간간이 주가지수가 10%넘게 하락하는 기간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98년~99년 IMF이후 화려한 랠리와 IT버블이 겹치면서 뜨겁게 주식시장이 달구어져 종합주가지수가 300p에서 1000p로 다이렉트로 3배 넘게 올라가던 그 때에도 10%수준의 주가 조정은 공존했었고 후에 투자자들은 그 시기를 엘리오트 파동이론을 빌어 상승 파동 중, 조정 2파,4파라 수식어를 붙이기도 하였지요.

 

2005년 화려한 증시 상승기, 묻지마 장세 때에도 봄에 주가지수는 10%수준의 주가 조정이 동반되었었고 오히려 이런 조정과 숨고르기 이후에 시장과 종목들은 더 뜨겁게 그리고 더 넓은 종목들이 상승하는 계기가 되어주었습니다.

 

물론, 단기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조정은 불편한 존재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정을 거치면서 시장은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쌓였던 피로를 단잠을 잔 것처럼 풀어주게 됩니다. 그 조정과 숨고르기 기간 투자자들은 다시금 시장을 냉정하게 보면서 분석합니다.

그리고 상승장에서 투자자들은 조정 시기를 거칠 때, 비관론적으로 긍정론적으로 모든 관점으로 분석을 하여보고 이런 시각으로 결론에 도달하게 되지요.

 

"오히려, 조정 때문에 주식시장이 더 싸진 것 아닌가?"

 

 

ㅇ 가장 중요한 효과 : 과열되려한 심리를 잡아준다.

 

중간 중간 시장 조정이 없이 스트레이트로 주식시장이 상승한다면, 투자자들은 흥분 속에 자신이 투자의 도사인 것처럼 착각할 것입니다. 손만대면 올라가니 내 자신의 실력이 기특해 보일 정도입니다.

자연스럽게 수익률을 높이기 위하여 신용융자,주식관련 대출 등을 통해 투자의 자신감과 함께 레버리지를 높게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게 되고 이는 시장 변동성을 크게 높이면서 증시를 과열시켜 가지요.

 

문제는 이렇게 과열되어가면 증시는 버블이 형성되고 어느 순간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로 버블이 일시에 꺼지면서 주식시장은 심각한 약세장으로 진입하고 맙니다.

그러하기에, 증시가 과열되지 않도록 가끔씩 조정장이 만들어져 냉각기를 가져주는 것이 장기 상승을 위해 필요합니다.

 

이 뿐만 아니지요. 필자가 자주 강조드리는 휴먼인덱스.

주식 시장이 스트레이트로 상승하게 되면, 너도나도 증시에 뛰어들고 주식투자를 전혀하지 않던 휴먼인덱스들도 시장에 참여하면서 마지막 증시의 불꽃을 빨리 터트리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간간이 발생하는 조정장은 주식시장에 관심없는 이들의 심리도 안정시켜주면서 더 큰 과열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해주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이번 조정세 짧게 끝날 수도 있고 혹은 8개월 연속 주가지수가 상승했다하여 길게 갈 수도 있습니다만, 이를 부정적으로 보지 마시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가치투자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예전에도 그래왔고 경험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2017년 7월 28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단기조정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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