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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가치투자에서 마팅게일 전략이 가지는 의미

by lovefund이성수 2017. 7. 31.

가치투자에서 마팅게일 전략이 가지는 의미

도박 이론 중에는 마팅게일 전략이 있습니다. 손실이 발생하면 베팅금액을 키워가는 개념이지요. 이 마팅게일 전략은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강력한 수익을 만들어 줍니다만, 전략 사용자를 파산시키는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가치투자는 마팅게일 전략의은 약점을 최소화 하고 강점을 최대화 하는 효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ㅇ 마팅게일 전략? : 카사노바를 파산시킨 도박 이론

 

마팅게일 개념은 학창시절 "짤짤이"를 좀 해보신 분이라면 익히 하는 도박 전략입니다.

처음에 베팅한 금액을 잃게되면 다음 판에는 2배로 베팅금액을 높이고 이 마져도 지게 되면 또 다시 베팅금액을 2배로 키워가는 것입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돈을 따게 되면 손해 본 금액을 모두 만회하게 되면서 개념적으로는 도박 판수가 늘어날 수록 수익은 쌓여가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얼핏보면 완벽해 보이는 이 마팅게일 전략이지만 이 전략에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자금이 무제한이어야만 이길 수 있는 개념입니다. 100회 연속 지더라도, 1000회 연속 지더라도 단 한번에 회복될 수 있는 자금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자금력이 부족하면 연패 상황에서는 모든 베팅 금액을 날리게 됩니다. 10번 연속 어떻게 지느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친구와 가위바위보 놀이를 해보시면 가끔 20회 연속 지는 경우 없으신지요? 끝없는 연패의 상황은 불가능한 상황이 아닌 것입니다.

 

두번째는, 승률이 높아야만 합니다.

아무리 연패라 하더라도 승률이 50%가 아닌 그 이상일 수 있다면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되지요.

짤짤이란 것이 매 회 이길 확률은 50%로 똑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연패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승률이 높다면 연속 패배 가능성을 낮출 수 있게 되지요.

 

이 두 전제조건을 간과하게 될 경우 마팅게일 전략은 치명적인 독이 되고 맙니다.

이 마팅게일 전략으로 도박에서 파산한 대표적인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바로 그 유명한 호색한 "카사노바"였습니다. 그는 패할 때마다 베팅금액을 키우는 방법으로 승승장구하기도 하였습니다만 결국 자산의 애인들의 돈까지 모두 날리고 파산에 이르렀지요.

 

[바람둥이 그리고 도박사로 유명한 카사노바, 하지만 그는 ...]

 

 

ㅇ 주식투자에서 부실종목 물타기 마팅게일 개념의 대표적 케이스

 

주식투자에서 마팅게일 개념은 직간접적으로 사용됩니다. 대표적인 상황은 바로 "물타기"이지요.

주가가 하락할 수록 저가 매수로 대응하여 평균단가를 낮추고 반등을 이용해서 매도하는 전략으로 많은 수의 개인투자자들이 사용하는 피동적으로 원치않게(?) 사용되는 대표적인 전략입니다.

 

이 물타기(주식판 마팅게일) 전략은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원치않게?) 사용하지만 위에서 언급드린 마팅게일 전략의 전제조건 중 두번째인 "승률"측면에서 보면 아쉬운 상황이 자주 목격됩니다. 그 것은 바로 개인투자자들이 부득이하게 물타기를 하게 될 경우 부실한 기업들이 경우가 대부분이란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승률은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승률이 높아야할 물타기(주식판 마팅게일)가 승률이 낮아지니 확률적으로 낭패를 본 투자자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요.

 

 

ㅇ 가치투자 포트폴리오, 주가가 하락할 수록 기대와 확률은 높아지고

 

(※오늘 글에서 가치투자 종목은 1개 종목이 아닌, 다수의 포트폴리오군을 의미합니다.)

가치투자 포트폴리오들은 주가가 하락할 수록 오히려 제 가치를 찾아갈 것이라는 기대와 확률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부실기업과 비교를 하여보면 부실 기업은 주가가 하락하면 기업이 부도나거나 상장폐지될 수 있는 불안감이 있습니다만, 가치주 포트폴리오는 적어도 이러한 상폐 리스크는 매우 적고 오히려 주가 하락 후 다시 제 가치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와 확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주식시장이 하락을 할 때 오히려 다음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마음 편하게 시장을 대할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부실기업을 보유한 투자자는 언제 회복할지도 모르는 주가와 상장폐지 리스크를 동시에 안고 있기에 주가 하락은 공포감으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습니다.

 

 

ㅇ 가치투자, 무리한 물타기는 아니더라도 마팅게일을 간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다만 가치투자라 하더라도 무조건적인 물타기 전략에 대해서는 필자는 주의하시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확률은 높다하더라도 추가 자금을 더 끌어오는 과정에서 무리한 대출을 통해 끌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이는 결국 투자심리를 쫓기게하여 투자 실페에 이르게 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간접적인 마팅게일 방식을 이야기드리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주기적인 리밸런싱과 주기적인 종목교체입니다. 가치투자에서 주기적인 리밸런싱(비중을 정해진 규칙으로 재조정)하는 것은 필자가 50vs50자산배분전략에서 언급드린바와 같이 평가금액이 높아진 종목을 일부매도하고 주가가 빠진 종목을 저가매수하는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즉, 주가가 빠진 종목에 채워넣어주니 간접적인 마팅게일 전략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지요. (반대로 올라온 종목을 매도한 것은 적정 수준에서 차익실현하는 간접적이 효과를 거두게 됩니다.)

 

이를 계속 반복하다보면, 마팅게일의 저가매수 그리고 적정시점의 매도하는 개념이 수익을 쌓이게 하는 효과를 만들게 됩니다.

단!!! 이를 위해서는 종목들은 저평가 가치주여야만 합니다.

 

버블이 형성되고 부실주에 이 전략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나쁜 간접적 물타기가 될 뿐이지요.

 

그러하기에, 필자는 최근 몇일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는데 대해 전혀 부담을 가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리밸런싱 주기에 오히려 새로운 더 저평가 된 종목을 발굴하여 편입하거나 주가 조정기에 간접적인 마팅게일 효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만 장기적으로는 작은 알파 수익률을 차곡 차곡 쌓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2017년 7월 31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가치투자 #마팅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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