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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매수세의 확산 속, 자연스러운 증시 확산

by lovefund이성수 2017. 8. 1.

매수세의 확산 속, 자연스러운 증시 확산

주식시장을 오랜기간 지켜보다보면, 마치 유기체처럼 에너지가 공급되면 특정 업종만 상승하는 흐름이 만들어지다가도 어느 순간부터는 에너지가 주변으로 확산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가 한정적일 때는 작은 계(System)안에서 업치락 뒷치락하면서 매수세가 순환하지만, 에너지가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다보면 계는 그 크기를 키워가면서 그 안에 있는 모든 종목들이 골고루 상승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합니다.

 

 

ㅇ 시뮬레이션 게임 속에서 에너지가 만드는 효과.

 

요즘은 게임을 잘 하지 않습니다만, 예전 필자는 PC게임 중에는 시뮬레이션 게임들을 참으로 많이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Sim~시리즈들을 즐겨하였는데,지금도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이지요.

 

심시티, 심팜, 심앤트 등의 게임은 가상현실 속에서 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들 게임들 중 심팜이라는 게임이 갑자기 머리속에 떠오르는군요. 이 게임은 SimFarm 이라는 게임 이름처럼 농장을 경영하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 가장 쉽게 경영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낙농업입니다. 돼지,말,소 등을 키워서 판매하면서 재산을 불려가기만 하면 됩니다.

울타리를 만들고 음식과 물을 공급하면 가축들은 그 사료와 물을 먹으면서 알아서 크고 새끼를 낳아가면서 점점 그 개체수가 늘어납니다.

 

[심팜에서 소를 키워보면: 시뮬레이션게임 Simfarm]

 

 

초반에 보면, 동물 모두가 골고루 잘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한두마리는 눈에 띄게 살이 불고 커가고 어떤 한마리는 밥도 제대로 못먹어 비실비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먹이가 꾸준히 공급되다보면 어느 순간 다들 골고루 커가고 개체 수는 급격하게 늘어납니다. 울타리를 더 키워주면, 가축들이 더 넓은 곳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커가고 개체 수는 더욱 급격히 늘어나게 됩니다.

 

이 때, 식량과 물 등은 중요한 에너지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한두마리만 무럭 무럭 자라는 듯 하지만 에너지원은 모든 개체들을 키워주고 번식하여 개체수를 늘려가면서 골고루 성장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마치 우리 실시간 주식시장처럼 타이머를 느리게 돌리면 참으로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빨리 시간이 흘러가게하면 잠시 동안 나타나는 차별화(?)된 성장은 잠깐 순간으로 느껴지지요.

 

 

ㅇ 주식시장도 마찬가지 : 에너지가 꾸준히 유입되면 결국 고르게 상승한다.

 

지난 7년여의 박스권 장세는 어쩌면 한정된 에너지 하에서 울타리가 꽉 막혔던 상황이었다보니, 그 좁은 틀안에서 종목들은 서로 빠른 속도로 주도권을 엎치락 뒷치락하였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에너지라 할 수 있는 (심팜으로 치자면 사료와 물과 같은) 기업들의 실적은 꾸준히 지속되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외국인의 장기간에 걸친 꾸준한 매수세와 증시 보합/하락기에는 연기금의 지속적인 매수세는 수급측면의 에너지를 키워주었습니다.

 

그러다, 올해 울타리의 상단(2200p)이 뚫리고 더 넓은 계(界)가 만들어지면서 에너지가 가장 뭉쳐있던 전기전자 업종이 먼저 앞으로 치고나갔고 이로 인해 차별화 장세가 만들어지긴 하였습니다. 이 차별화 장세로 상대적 박탈감이 크게 나타나기도 하였지요.

 

하지만, 심팜에서 결국은 모든 개체가 골고루 자라는 것처럼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에너지는 종목들의 고른 상승을 순환매라는 표현으로 만들어가게 할 것입니다. 예를들어 이번 상승장에서 전기전자외에 금융주가 뒤쫓아온 것도 하나의 예이고, 최근에는 화학,철강 등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종목군들이 치고 올라가는 것도 하나의 예일 것입니다.

 

특히나 박스권이라는 울타리가 뚫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높아졌고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주가지수 2400p 돌파 이후에 확연히 유입으로 추세가 돌아서면서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성격의 에너지원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새롭게 유입되는 자금들 이 후에도 여러가지 원천을 통해 들어올 것입니다.

 

그런데 그 새로운 성격의 자금들이 과연 이전 주도주를 매입할까요? 자칫 뒷설거지를 할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오히려 이유없이 올라가지 못했던 종목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이런 과정 속에 뒤쳐졌던 종목들이 치고 올라가고 상대적으로 이전 주도주들이 그 이전보다는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따라서, 지금 에너지를 분출하는 초기인 지금 장세에서는 너무 조바심 내지 마시고, 자신이 좋은 종목을 가지고 계시다면 자신의 원칙을 지켜가실 때입니다. 이곳저곳 뒤쫓아다니기만하면 뒷설거지만 하게 될 뿐이지요.

서서히 여러분의 종목에게도 에너지는 다가올 것입니다.

 

혹시 지금이 두려우신가요?

필자는 오히려 지금보다도, 그 어느날 칠면조도 날라다닐 정도의 에너지 광풍이 몰아친다면 그 때를 두려워할 것입니다. 그 시기는 모두가 주식시장을 비이성적으로 뛰어들 그 시기이기 때문이지요.(아직까지는 시간은 많이 남았습니다.) 

 

2017년 81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주식시장 #순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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