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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못난이 불효종목, 어찌하오리까?

by lovefund이성수 2017. 8. 2.
못난이 불효종목, 어찌하오리까?

저의 글을 오래 봐오신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필자는 개별 종목 상담을 해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그 이유 중 하나는 개인투자자에게서 관찰되는 공통된 현상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에게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현상 중에 하나는 바로, 손실이 크게 발생하고 오래동안 묵혀두고 있는 못난이 종목을 한개씩 가지고 있단 점입니다. 다른 이의 의견은 전혀 듣지 않고 이 종목을 어찌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다보니 시간만 흘러가게 되지요. 개개인 마다 사연이 있을 못난이 불효종목 과연 어떻게 해야할지 오늘 글에서는 살짝 이야기드리고자 합니다.

(※앞서 언급드렸습니다만, 필자는 절대! 개별 종목 상담을 해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독자님의 이해와 양해 부탁드립니다.)

 

 

ㅇ 손실확정 거부심리 : 더욱 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개인투자자에게 상처를 안겨준 못난이 불효종목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은 애증이 있는지 회사가 바로 내일 무너지더라도 매도하지 못하고 그 주식을 꽉 쥐고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회사가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면 자식에게 물려준다하기도 하고, 억지로 억지로 들고가려 합니다.

 

이런 상황에 놓이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손실확정 거부 심리" 때문입니다. 다른 표현으로는 "나는! 절대 손해 보고 못판다 심리"라고나 할까요?

마치 불멸의 이순신처럼 백전백승으로 스스로의 역사에 기록되길 바래서일까요? 절대 손해보고는 못판다는 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가 위기 상황에 빠져서 크게 주가가 빠졌던 종목이 우연치 않게 손실폭을 크게 줄일 정도로 반등했다하더라도 "나는 절대! 손해 보고 못판다"심리가 작동하면서 마지막 탈출 시기를 놓치고 상장폐지를 경험한 개인투자자를 주변에서 여럿 보았습니다.

 

이런 손실확정 거부심리에 빠진 개인투자자에게 필요한 말은 결국 "주가 상승과 강세"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뛰어난 회계사와 투자전문가가 옆에서 "그 회사 부도 날 가능성이 거의 100%이니 탈출하시오"라고 하더라도 그 조언을 귓등으로 흘려버리고 맙니다.

 

내 자신이 원한 대답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나는 결코 손해보고 못파는데" 지금이라도 팔라하니 말도 안된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결코 매입가로 돌아올 수 없는 엄청난 손실률을 만들면서 "못난이 불효종목"을 어쩔 수 없이 들고가는 상황에 놓이고 맙니다.

 

[개인투자자의 큰 고통을 만드는 못난이 불효 종목, 사진참조 : pixabay] 

 

 

 

ㅇ 불효자는 계속 불효한다 : 아예 포트폴리오를 늘리시라.

 

보통 못난이 불효종목을 가진 분들의 공통점 중에 또 다른 한가지는 "1종목 집중투자"를 하고 있단 점입니다.

처음에는 다수의 종목에 투자했다하더라도, 어느 순간 손실을 만들면서 속썩이는 불효종목이 생기면 효도하던 종목을 매도하여 불효종목을 매수하게 되지요. 그런데 정신 없이 이렇게 매매를 하다 정신을 차려보면 모든 투자금액이 불효종목 하나에 모두 집중된 상황을 목격하게 되실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불효 종목이지만, 곧 내 수익률을 살찌워주는 효도 종목이 되리라"며 마음의 위안을 삼으시겠습니다만...

한번 불효한 종목은 계속 불효를 하게 됩니다.

 

사람의 인생사도 보면 비슷하지요? 사춘기 때 잠깐 방황은 있을지라도, 성인 이후 불효를 한 자식은 정말 극적인 변화가 없다면 평생 불효를 반복합니다.

이처럼 투자자를 속썩이게하는 불효 종목은 극적인 변화가 없다면, 계속 투자자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불효종목과 인연을 끊기는 쉽지 않습니다. 위에 언급드린 "손실확정 거부 심리"와 함께 애증이 쌓여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해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조금씩 조금씩 매도하면서 포트폴리오 종목수를 늘려가는 것입니다.

 

못난이 불효종목 한 종목만 들고 있을 때에는 그 종목만 계속 쳐다보니, 주가 등락에 투자심리가 크게 휘둘리지만 종목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마치 자식이 늘어난 것처럼 신경이 분산되고 점점 투자심리가 한 종목에 의해 휘둘리지 않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밟아가신다면, 어느 순간 냉정한 투자 마인드를 다시 찾으시고 왜 이런 "불효 종목" 아니, "나쁜!!! 종목"을 들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ㅇ 계륵은 그냥 버리시라, 더 좋은 종목들은 널려있다.

 

[시야를 넓혀보면, 계륵 외에도 맛잇는 닭고기 부위가 많은 것처럼 : 사진참조 : pixabay]

 

못난이 불효 종목들의 공통적인 평가는 그야말로 "계륵"입니다. 들고있자니 속상하고 그렇다고 매도하기도 애매합니다. 그런데 이 계륵이라는 단어는 삼국지에 일화에서 유래된 말이지요. 그 일화에 담긴 상황을 생각하면 왜? 매도해야하는지 생각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삼국지에서 유비와 한중 땅을 겨루던 조조는 진격할 것인가 후퇴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남자의 자존심이 있지, 진격 해야겠지요?????)

그런데 부하들과 한중 땅을 어찌할지 전략을 고민하며 식사를하며 닭갈비(계륵)부분을 먹던 조조는 "계륵"이라며 웅얼거립니다. 이를 아무도 이해못했지만, 양수라는 자가 그 말뜻을 이해하고 군대를 철수 준비시켰는데 정말 조조는 다음날 정식철수를 명령하게 됩니다.

 

닭갈비처럼 버리기도 아깝고 그러자니 먹기도 불편한 계륵... 못난이 불효종목 중 대부분은 이런 계륵과 같은 종목들입니다. 버리지도 못하고, 그러자니 들고가긴 괴로운 종목들 말이죠.

자 그런데 조조는 미련이 남았어도 이를 버리고 후일을 도모하였습니다

 

오히려 계륵을 버리고 나면, 주변에 닭다리처럼 토실토실한 살을 가진 좋은 종목들이 널려있다는 것을 뒤늦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상승장이 막 시작된 지금, 어쩌면 장기적인 시각에서 그리고 투자습관을 180도 바꾸기 위하여 계륵과도 같은 불효 종목을 버리고, 더 좋은 종목들을 다수 포트폴리오로 담는 것은 어떨까요?

 

2017년 8월 2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불효종목 #못난이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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