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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복합적인 요인이 발목을 잡는 증시 : 전쟁리스크+주식양도세강화

by lovefund이성수 2017. 8. 3.
복합적인 요인이 발목을 잡는 증시 : 전쟁리스크+주식양도세강화

아침일찍부터 우리 증시는 큰 폭의 하락을 장초반부터 만들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들이 언급되기도 합니다만, 이유중 하나로는 트럼프의 발언에 의한 전쟁리스크 고조가 증시를 공포심리로 몰아 넣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수천/수만명이 죽어도 미국 본토와는 상관없다는 식의 그의 발언 속에 새로운 측면의 돌발 리스크로 시장에 부담을 안기고 있습니다. 여기에 세법 개정에 따른 대주주에 해당하는 투자자의 양도세율 인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ㅇ 트럼프,"한반도에서 수천명 죽어도 상관없다?"는 발언...

 

지난 1일, NBC방송에 출연한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발언이 논란에 축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트럼프와의 대화를 공개하면서 트럼프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간과하느니 북한과 전쟁을 할 수 있음을 언급했고, 충격적인 것은 전쟁이 나더라도 거기(한반도)일 뿐 수천명 죽더라도 거기에서 죽는 것이지 미국 본토는 아니라는 발언을 했음을 밝혔습니다.

 

참으로 한국인 입장으로는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는 발언입니다.

하기사 1994년 6월 중순 당시 클린턴 미국 대통령도 북폭을 비밀리에 준비했었고 이 영향이 증시에 깊은 상흔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후문입니다만,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클린턴과 담판을 지었다하지요)

 

그런데 트럼프는 아예 공개적으로(?)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피력하고 있고, 지난 4월에는 북한 쪽으로 항공모함 칼빈스호의 항로를 돌렸다는 루머가 돌면서 전쟁 리스크가 부각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전쟁리스크는 그 때마다 전쟁 공포에 따른 불안감을 키웠고 주식시장도 이에 따른 영향이 발생하였습니다.

 

 

ㅇ 대주주 양도세율 인상에 따른 증시 부담

 

양도세 대주주 기준 확대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있어왔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2일 기획재정부는 발표하였습니다. 올해 연말 기준, 4월1일까지 보유시 양도세 대주주의 대상은 보유액 기준 15억원으로 기준이 낮아지고 대주주의 양도세율은 20%에서 25%로 높아지게 됩니다.

여기에 2021 4월에는 기준금액이 3억원으로 그 기준이 낮아지게 되니 점점 낮아지는 대주주 대상 기준으로 인해, 이에 따른 증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은 계속 있어왔다가 정부의 발표가 있은 뒤 시장은 바로 반응했던 것입니다.

 

연말에 대주주 회피 물량이 나올 것으로 투자자들은 예상하였지만, 미리 물량이 나오는 것도 생각 해 볼 수 있는데, 오늘 위의 전쟁리스크고 같이 엮이면서 시장 심리는 악재 두 개를 만나 패닉에 빠진 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ㅇ 복합 리스크를 대할 때 : 악재의 생명력은 인정하긴 하지만...

 

[트럼프 발언과 대주주 양도세 이슈로 하락한 한국 증시]

[사진참조: pixabay, lovefund51차 오프세미나]

 

그런데, 위의 악재들 곰곰히 살펴보면 어제 오늘 갑자기 등장한 악재들이 아닙니다.

당장의 양도세 대주주 기준 확대는 익히 알려졌던 사항이고, 2021년에 그 기준이 3억원으로 낮춰진다는 시나리오는 언론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졌던 이슈였던 것이지요. (이에 대해서는 지난달 말, 25일 필자의 글에서 언급드렸을 정도로 이미 알려진 이슈입니다.)

트럼프의 대북 강경 노선은 계속 이야기가 제기되었었고, 한국을 배재하고 북폭을 할지도 모른다는 뉴스나 글들은 인터넷 상에서 자주 언듭되었던 재료입니다.

 

독자적으로 시장에 알려졌던 악재들이 1일 NBC방송에 그레이엄 상원의원 발언을 계기로 갑자기 뭉쳐 새로 등장한 악재처럼 등장하였습니다. 여기서도 한가지를 살펴보면, NBC방송에 해당 인터뷰는 2일이 아니고 1일이란 점입니다. 시장에 영향을 줬다면 2일에 주었어야했던 것 아닐까요?

 

어째거나 그렇게 악재들이 서로뭉쳐 새로운 슈퍼배드 악재가 되어 주식시장에 등장하였습니다.

왠지 모르게, 필자는 이런 상황이 울고 싶을 때 눈에 먼지가 들어간 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정의 빌미가 필요했는데 두가지 큰 이슈가 눈에 들어왔던 것이지요.

 

이런 악재의 영향, 한동안 증시 악재로서의 생명력을 가지고 있기에, 악재를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악재로 인해 주식 양도세 대상이 될 대주주에 해당하는 투자자들은 연말에 매도할 물량을 여름부터 열심히 팔아 기준을 맞출 것이고, 대북리스크로 인한 전쟁공포는 간간히 암울한 시장 전망을 더 해주겠지요.

 

물론, 한반도에서 전쟁을 과소평가한다면 무례한이 될 수 있기에 필자는, 사회적 측면에서는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북한의 행동에 분개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대북불안감과 분노를 주식투자로까지 확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이런 제법 큰 노이즈에 휩쓸리면 쉽게 군중심리에 동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전쟁리스크를 차치하고 이번 계기로 양도세 대주주 기준 때문에 대량 매도한다면 연말에 매도될 물량이 크게 줄지 않을까요?

 

2017년 8월 3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전쟁리스크 #주식양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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