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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가치투자, 가치 판단 기준에 따라 수익률의 성격도 달라진다.

by lovefund이성수 2017. 8. 24.
가치투자, 가치 판단 기준에 따라 수익률의 성격도 달라진다.

단순히 가치투자라한다면 저평가된 종목을 좋은 가격에 사는 과정만을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조금 깊이 들어가 가치의 기준에 따라 다양한 가치투자 방법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치투자들은 그 가치 판단 기준에 따라 수익률의 특징이 구분되는데, 이를 간과할 경우 자칫 자신의 가치투자 원칙이 흔들리는 폐단이 생길 수 있습니다.

 

 

ㅇ 가치투자 기준은 다양하고...

 

가치투자 기준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채권과 비교하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배당가치 투자가 있을 것이고, 자산가치 대비하여 저평가 된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인 자산가치투자, 기업의 이익을 토대로 수익가치를 분석하여 투자하는 수익가치 그리고 기업의 성장성을 중요하게 보는 성장가치투자 등 다양한 가치투자 방식이 존재합니다. 이외에도 조금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아예 기업의 경영권을 장악하여 기업의 수익성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행동가치투자 방법도 있으며, 버려진 종목들 속에서 가치의 괴리를 찾는 벌처투자 방식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치투자 기준을 파고들어가면 참으로 다양한 가치투자 부류들이 갈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가치투자 기준을 선정할 때에는 투자자 본인의 성향이 반영되는데 자신의 투자 성향과 가치투자 기준에 차이가 있을 경우 투자의 괴리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ㅇ 배당가치 : 역사가 있는 배당주투자.

 

배당은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을 분배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기업이 한해에 벌어들인 이익에서 배당성향 정책에 따라 배당금이 결정됩니다. 투자자들은 보통 시장의 주가와 비교하여 배당수익률이 얼마인지를 가늠하기도 합니다.

 

이 배당투자는 근본적인 기업이 주주에게 행하는 정책이기에 그 역사가 오래되었습니다. 배당은 주주 입장에서는 일종의 채권수익률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대표적인 배당수익률을 이용한 전략으로 "다우의 개"라는 전략이 있습니다. 다우존스 30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10개 종목을 포트폴리오로 담는 전략으로 오랜기간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지요.

 

이러한 배당주투자를 체계화하여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증권 거래소들은 배당관련 지수들을 산출하고 있으며 한국거래소도 코스피 고배당50, KRX고배당50 등의 배당주 지수를 발표하고 있으며 이 지수들을 추종하는 ETF들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 배당주 지수는 나름 주가지수보다 높은 투자 성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2009년 7월 1일 기준으로 계산이 시작된 코스피 고배당50, KRX고배당 50, 코스피 배당 성장 50 등은 1000p로 시작하였는데 현재는 2400p~3330p대에 이를 정도입니다. 즉 140%~233%의  높은 투자 성과를 2009년 7월 이후 현재까지 8년여간 만들었던 것입니다. 연복리 수익률 11~16%에 이르는 높은 성과로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100%정도 상승한데 비하여 고무적인 성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래된 배당지수는 2005년 1월 초부터 계산된 코스피200 고배당지수가 있으며 이는 2005년 1월 3일 이후 최근까지 1000p에서 3131p까지 3.1배 상승하였습니다., CAGR 9.56%,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165% 상승)

 

그런데 배당투자는 한가지 숨겨진 특징이 있습니다. 직접투자로 배당수익률이 매우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경우 자칫 시세차익은 없이 배당 수익률이 투자 수익률의 전부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경우 대부분 기업의 이익을 모두 배당으로 나누어주기 때문인데 이로 인하여 기업의 자산성장은 없이 그저 벌은 이익을 주주에게 나누어주는 회사채 성격을 가질 뿐입니다.

 

대표적으로 공기업 주식이나 가스산업 관련 기업들이 이런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매우 높은 배당주 투자를 하실 때에는 눈높이를 조금은 낮추시고 접근하는 것이 마음 편하실 것입니다.

 

 

ㅇ 자산가치, 이익가치 : 순수가치투자 계열

 

기업의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낮은 기업의 경우 주가가 최저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기업이 적자만 기록하지 않는다면 회사의 이익은 자산으로 꾸준히 쌓여가기에 조건이 맞게 되면 자기 가치로 찾아갈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PBR이 1배 미만인 종목들이 그러한 케이스이며 토지가치가 실제시세가 공시지가보다 훨씬 높거나 기타 유형의 가치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경우 매력이 부각되기도 합니다.

 

이익가치는 기업이 만들어내는 이익과 주가를 비교하여 PER를 계산하고 이를 토대로 주가수익률(PER의 역수)을 계산하여 기업의 기대수익률을 계산하고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결국 기업의 원론적인 수익률은 (기업이익 ÷ 주가)로 계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준에서도 이 PER의 역수(주가수익률)과 시장금리를 정책 결정과정에 비교자료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기업의 자산이 작더라도 이익을 충분히 내어준다면 PBR은 높더라도 PER레벨의 저평가로 기업의 주가가 설명되기에 이익가치 대비 주가가 낮은 경우 저평가 종목으로 보게 됩니다.

 

이런 자산가치와 이익가치 등의 순수가치 계열의 가치투자 방식은 배당가치투자에 비하여 주가 변동성이 조금 더 높은 편입니다. 그 변동성이 높은 만큼 기대수익률은 배당가치투자보다는 높은 편입니다.

 

비교를 위하여 KRX에 있는 "코스피200 가치저변동성"과 "코스피200 고배당지수"의 2005년 초부터 최근까지의 수익률 아래 그림자료로 준비하였습니다.

 

[코스피 200가치 저변동성과 코스피200 고배당지수의 수익률 성과 차이]

[자료 : KRX, 적색선 가치지수/청색선 고배당지수]

 

 

그리고 개별 종목 단위로 순수가치투자를 행할 경우, 이익가치는 매년 급격하게 변동하기도 합니다. 그러하기에 자산가치와 이익가치를 또 구분하여 생각하여보면 이익가치로 투자하는 경우 자산가치 방식에 비하여 수익률 변동성이 높을 수 있음을 시나리오에 염두해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편으론 위험이 크면 기대수익도 높긴 합니다.)

 

 

ㅇ 성장가치 : 기업 성장과 함께 고수익인가? 혹은 버블에 올라타는 것인가?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군 혹은 기업의 경우 고PER, 고PBR 종목이라하더라도 고성장 덕분에 매우 빠른 시간내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회복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최근 몇년간 이어지고 있는 제약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표적인 성장가치에 대한 투자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성장가치 투자의 경우는 양날의 칼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속 성장 속에 대박 수익률을 만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버블 속으로 투자자가 뛰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성장가치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경우는 기업과 해당 산업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단순히 "기대감"에 투자했다가는 그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는데 그 순간 엄청난 손실을 계좌에 만들고 맙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1999년 IT버블이지요. 그 당시 닷컴, 테크 라는 단어를 회사 이름에 붙이기만 하여도 무한히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는 끝없이 상승하였습니다만, 일장춘몽으로 끝나고 단 1년만에 모든 주가는 거품처럼 사그라 들었습니다.

 

반대로, 버블 논쟁은 계속 이어졌지만 기업 성장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끝없이 상승한 케이스도 종종 나타나곤 하지요. 대표적으로 미국의 애플이 대표적인 케이스일 것입니다.

 

[성장가치로 15년간 엄청난 주가 상승을 만든 종목, 하지만 중간중간 조정폭은 심각했다]

 

그런데, 이런 성장가치 투자는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양날의 칼을 가지고 있기에 수익률 변동성에 대한 내성을 가져야 합니다. 차트 투자자들이 말하는 손절매 기준을 정하면 자칫 좋은 종목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에 대하여 심층적으로 파고 드셔야합니다. 속된 말로 "대표의 빤스 색"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해당 회사 내용을 아시고 분석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장의 기대를 너무 길게 그리고 크게 생각하지는 마십시요. 성장주를 발굴하고는 그 종목을 매년 50%씩의 성장을 무한히 할 것이라 기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 기대치가 주가에 반영되어있는데도 말입니다.

아무리 성장주라 하여도 10년 성장률 연 20% 수준이 인정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기업의 성장은 무한히 지속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성장가치를 하시는 투자자분이시라면 다른 가치투자 방식보다도 더 깊게 공부하셔야만 정말 좋은 종목을 발굴하여 극단적인 주가 변동성을 이겨내고 원하는 투자 성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ㅇ 그리고 반드시 포트폴리오를 꾸리시라.

 

가치투자를 시작한 분들이시라면 위의 가치투자 부류들은 익히 접해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치투자를 해서 손해봤다는 분들 은근히 많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한 종목에 몰빵 투자를 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 하더라도, 아무리 가치있는 종목에 투자했다하더라도 한 종목에 모든 투자금을 집중하게 되면 그 결과는 복불복, 도박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성장가치 방식을 사용하면서 한 종목에 올인을 했다면 아무리 그 종목이 미래에 높은 수익률을 만든다하더라도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투자심리를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반드시 다수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 확률적인 대수의 법칙을 만드셔야 합니다.

한 종목에서는 복불복이던 것이 다수의 종목에서는 가치투자 방식에 따른 수익률의 특징이 나타나게 됩니다.

어쩌면 가장 간단한 방법인 포트폴리오 구성, 이는 가치투자의 진가를 발휘시키는 중요한 원동력일 것입니다.

 

2017년 8월 24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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