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주저리2017.09.06 20:18

펀드투자 반드시 자산배분전략을 사용하시라-lovefund(財talk)208회

오랜기간 펀드에서 유출되었던 자금들이 조금씩 유입되려하는 조짐들이 관찰되어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과거 2007년의 열기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2010년대 내내 유출되었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은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과거 99년, 2007년 펀드 붐 때마다 사람들은 펀드투자에 달려들었지만 많은 수가 낭패를 보았습니다.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한 것도 원인이겠습니다만 근본적인 원인은 자산배분전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ㅇ 99년과 2007년 펀드 광풍에 뛰어들었더라도 자산배분전략을 사용하였다면?

 

한국증시에서 펀드 열풍이 강하게 불었던 시기는 1999년과 2007년 두 시기로 정리 해 볼 수 있겠습니다.

IMF위기를 보낸 직후인 1999년 IT버블과 함께 찾아온 증시 상승세는 사람들을 흥분시켰고, 당시 바이코리아 열풍 속에 너도나도 주식시장으로 그리고 펀드투자에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분위기는 "펀드"라는 단어를 모르면 재테크 문맹처럼 치부될 정도였지요.

하지만 바로 1년 뒤인 2000년 IT버블이 꺼지면서, 주가지수는 반토막 수준으로 하락하였고 99년 최고점에 펀드 투자에 뛰어든 대다수의 사람들은 큰 손실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비슷한 상황이 2007년에도 벌어졌습니다. 2003년 이후 차근 차근 수익률을 쌓아왔던 적립식펀드가 놀라운 성과를 보임에 따라 너도나도 펀드투자에 뛰어들었고, 여기에 차이나펀드가 단기간에 10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만드니 펀드 투자 광풍은 대단하였습니다.

2007년 열기는 1999년보다도 더 강력하였지요. 증권사 지점에는 펀드를 가입하기 위한 사람들로 인해 줄이 건물 밖까지 이어졌고, 은행창구에서는 예금은 홍보하지 않고 펀드 판매에만 열을 올렸을 정도입니다.

그 결과는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한국 가정의 대다수가 당시 펀드 투자로 큰 손실을 입었고, 그로 인한 펀드에 대한 염증 때문에 2010년 이후의 환매가 지속되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두 시기에 투자자들의 펀드투자 패턴을 보면, 한가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산배분전략은 전혀없고 펀드판매사들이 권유한 펀드에 모든 투자금을 투입했던 것입니다. 체계적이지 않았던 투자는 결국 큰 낭패를 불러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달라져야만 합니다. 적어도 간단한 방법이라도 자산배분전략을 취해야만 합니다.

 

 

ㅇ 최고점에 50vs50 자산배분전략으로 접근했다면

 

자산배분전략은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합니다. 이 중 가장 간단하지만 효과가 높은 방법 중에 하나는 50vs50전략입니다. 이 전략은 개념 자체도 쉽고 운용하기도 쉽습니다.

투자를 결정하면, 투자금 중 50%는 주식형펀드에 투자하고 50%는 예금(혹은 국고채 관련 채권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1년에 한번씩만 그 비중을 다시 맞추어 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효과가 있을까라고 생각하시겠습니다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식형펀드에 모든 자산을 투자했던 99년,2007년 대다수에 사람들의 투자 패턴보다는 획기적으로 리스크를 줄이고 장기적인 투자 성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여 주식시장이 최고점인 1999년과 2007년 말에 50vs50전략으로 투자를 시작했다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만약 100% 주식형펀드에 투자하였다면 두 시기 모두 다음 해 연말에 -50%손실을 기록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50vs50전략을 사용한 경우 2000년 말 손실률은 -22.1%로 반이하로 줄었으며, 2008년의 경우는 -17.5%로 큰 부담없이 위기를 보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손실부담이 낮아진 대에는 안전자산 비중이 50%에 이른다는 점과 더불어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이 유입되면서 전체적인 수익률을 높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두시기 50vs50전략을 실행하고 2017년 9월 6일 현재까지 운용하였다면 그 수익률 추이는 어떠했지 살펴보겠습니다.

 

[99년 말부터 현재까지 50vs50전략과 100%주가지수에 투자하였을 때의 투자 성과]

 

 

위의 표는 50vs50전략과 100%주식투자를 1999년 연말에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가정하고 작성한 도표입니다. 18여년의 기간 50vs50전략은 173.1%의 수익률을 100%주식은 125.6%의 수익률을 기록합니다. 이는 연환산 수익률로 각각 5.8%와 4.7%를 의미하는데 같은 기간 은행예금의 평균금리 3.9%에 비한다면 50vs50전략 그리고 100%주가지수 투자 모두 은행이자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합니다.

 

그런데 50vs50전략은 위기 상황에서 심리적 충격을 줄여줌으로써 투자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하는 원동력이 되어 그 수익률을 향유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비록, 1999년이라는 고점에 투자했는데도 말입니다.

 

 

ㅇ 4등분 자산배분전략도 고려할만...

 

위에서 언급드린 50vs50전략은 한국 주가지수와 한국의 예금(혹은 국고채 금융상품)으로 설계된 국내만을 투자하는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조금 더 안정성을 높이고자 한다면 글로벌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즉, 50vs50전략을 또 반을 나누어 글로벌 투자자산을 추가하는 것이지요.

예를들어 한국 위기시에는 미국 달러 자산의 가치가 높아져 전체 수익률을 완충시켜줄 수 있습니다.

 

계산을 쉽게하기 위하여, 4등분 자산배분전략을 이용하기 위하여 4개 자산을 한국주가지수, 한국1년예금, 미국S&P500지수 그리고 원달러로 4개 자산을 구분하여 1999년 말 한국,미국 증시가 과열의 피크를 달릴 때를 기점으로 포트폴리오 세팅 후 1년에 한번씩 리밸런싱 하는 4등분 전략을 시작했다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4등분 전략의 성과 추이]

 

 

이렇게 4개 투자자산으로 자산배분전략을 구성한 포트폴리오의 성과 추이는 등락은 있을지라도 꾸준히 이어져 대략 18여년 동안 97.4%의 투자성과를 기록합니다. 이는 3.9%의 연수익률이지요. 비록 최고점에서 투자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만든 의미있는 성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2000년 IT버블 붕괴 당시에는 겨우 10.5%정도만의 자산하락률을 기록하였고, 2008년 금융위기 때도 10.6%만하락하였습니다.

안전자산 중에 원달러를 미국 국고채 관련 금융자산으로 바꾸었다면 전체적인 수익률은 조금 더 높은 성과를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4등분 전략은 일본 공적연금이 사용하는 큰 그림의 자산배분전략과도 유사하며 국민연금의 자산배분전략의 큰 그림과도 많은 부분에서 비슷합니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한국 금융시장의 국지적 위험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4등분 전략도 고려 해 볼만한 전략일 것입니다.

 

글을 마치며...

과거 10년 전 2007년 펀드 붐 때에는 모두가 묻지마 투자 분위기 속에 달려들었습니다. 당연히 자산배분전략은 "수익률을 깍아먹는다"는 이유로 외면받았습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 투자자들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이제는 자산배분전략을 수용하실 수 있을 정도로 투자 문화가 성숙 해 졌다 생각합니다.

 

펀드 가입할 때, 단순히 금융회사에서 펀드 하나만 매수하여 투자하지 마시고 자산배분전략 간단한 것이라도 꼭 사용하십시오. 그래야만 장기투자가 가능하고 장기적인 투자 성과를 향유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외줄타기식의 투자문화는 사라져야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투자를 통해 자산을 제대로 불려갈 수 있습니다.

 

2017년 9월 6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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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vefund이성수 lovefund이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