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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증시 조정은 매우 완만했다.

by lovefund이성수 2017. 9. 12.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증시 조정은 매우 완만했다.

한국 사회에서는 대북이슈에 대하여 과소평가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지요. 북한이 언제라도 한국을 침공할지 모른다거나, 정말 대북 이슈가 전면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공포와 과거의 트라우마는 한국 사회 무의식에 남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지난 8월부터 대북이슈로 시작된 조정장이 지속되는 기간 필자는 참으로 많은 이들로부터 사상 검증을 받는 듯한 압박을 받기도 하였습니다.("어찌! 북한 문제를 그렇게 간과하는가?라며...)

사람들은 대북 위협이 고조되는 과정 속에 불안감에 빠졌습니다만, 은근히 이번 조정장은 완만하고 조용하였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였던 이슈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ㅇ 대북리스크 노이즈에, 체감지수는 폭락 그런데 실제 하락률은...

 

8월 초부터 북한이 ISBM과 핵실험을 통해 연이어 도발하면서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공포감에 빠졌었습니다. 심지어 전쟁을 부른다는 외신기자가 한국에 왔다는 소식에 불안감에 떠는 투자자들도 많았습니다. CNN 등과 같은 외신은 한국이 전쟁 직전의 상황이라는 분위기를 시시각각 쏟아냈고, 이를 인용한 국내 뉴스들은 당장이라도 전쟁이 날듯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노이즈....

 

이러한 뉴스들은 투자심리를 흔들게 되는데, 이러한 자극적인 뉴스들을 "노이즈, 소음"이라 부릅니다.

강하게 투자원칙을 지키고 싶어도, 이런 소음를 반복적으로 듣게 되면 마치 난청이 온 것처럼 자신의 투자 원칙은 모두 잊게 되고 악재를 증폭하여 해석하는 경향이 만들어집니다.

 

자, 이번 대북 이슈로 체감적인 주가지수 하락률은 한 10%~20%이상 추락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증시 조정기간 종합주가지수의 하락폭은 5.3%수준에 불과하였습니다.

대북리스크라는 소음의 강도에 비하여, 실제 하락률은 아이러니하게도 체감보다 적었던 것입니다.

 

 

ㅇ 오히려 여름이후 조정 기간, 유럽증시는 한국증시보다 더 많이 하락하였고.

 

[한국증시의 실질 낙폭은 유럽증시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번 조정을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다보면 한국증시의 낙폭이 크지 않았다는 것을 한번 더 실감할 수 있습니다. 유럽증시의 경우 대북리스크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긴하였지만 그래도 한국만큼 심각한 이슈는 아니었지요. 오히려 봄부터 시작된 하락과정은 이번 대북리스크 속에 한국증시 낙폭보다 더 큰 하락을 보여주었습니다.

 

예를들어 유로스톡50을 통해 보면, 5월 중순부터 조정장이 시작된 유럽증시는 8월 28일까지 6.5%하락하였습니다. 한국증시의 낙폭 5.3%수준보다 조정기간 낙폭은 더 컸었습니다. 독일의 DAX지수도 6월 고점 대비 8월 말까지 낙폭은 -7.3%에 이르렀고, 프랑스에 CAC40지수도 5월 고점대비 7.3%하락하였습니다.

 

유럽증시의 경우 전쟁이 날 듯한 한반도 분위기에 비해서도 더 크게 하락하였던 것입니다.

이에 비하여 한국증시 주가지수의 낙폭 5.3%수준은 그렇게 큰 수준의 하락이 아니었음을 중요하게 보아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ㅇ 한국증시는 현재 체력이 강하다!

 

사람들의 고정관념과 달리 한국증시는 대북리스크에 매우 강한 내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증시는 출렁거렸지만 이런 학습효과는 이번에도 작용했던 것입니다. 전쟁에 대한 불안감(?)은 사회적으로 가지고 있을 지언정 주식시장은 오히려 냉정하게 이번 대북리스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과연 북한이 핵으로 전쟁을 도발 할 것인가? 그렇다면 북한은 과연 그 정권이 남게될까? 등의 생각의 꼬리를 물고가다보면 오히려 사회적 분위기나 뉴스의 소음과는 다른 냉정한 국제정세를 보게 됩니다. 과연 전쟁이 일어날까요? 오히려 이번 계기로 김정은이 무턱대고 덤비는 자가 아니라 결정적인 선을 넘지 않은 외줄타기를 잘하는 약은 여우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정말 무식한 막가파였다면 지난 9월 9일 자기들 정권수립일에 미사일과 핵실험을 또 했을 겁니다.)

 

주식시장은 오히려 전쟁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오히려 줄이고 오히려 과거 대북 리스크가 발생한 후에 보여줬던 증시 흐름을 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굵직한 대북 도발 때마다 증시는 잠시 하락하였지만 한달 후에는 제법 큰 상승을 보여왔지요.

 

[굵직한 대북 도발과 주가지수 흐름]

 

 

비록 대북리스크로 잠시 쉬었던 증시이지만 그 낙폭은 제한적이었고 때 마침  S&P500지수는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하고 상승세로 분위기가 돌아섰습니다. 

 

필자는 이번 8~9월 조정 속에 한국증시는 생각보다 매우 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군중들이 노이즈에 휩쌓여 공황상태에 빠졌던 분위기와는 달리 말입니다. 비록 차별화 장세가 조금 더 지속되고는 있습니다만, 주식시장은 현재 내성과 잠재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기억해야할 때입니다.

 

2017년 9월 12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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