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별곡2017.09.13 12:03
과거 차별화 장세 속에서 차별화 장세의 교훈을 생각 해 보다.

삼성전자의 승승장구 속에 SK하이닉스 등 여타 IT관련주들까지 화려한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들 종목들이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종목들이다보니 주가지수는 크게 상승하게 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장세가 올해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차별화 장세가 등장할 때마다 투자자들은 "경험 해 보지 못한 수준의 차별화"라고 칭하지만 차별화 장세는 과거에 발생했을 때도 강렬하였고, 지금 현재도 마찬가지로 느껴지곤 합니다.

오히려, 과거 차별화 장세를 보다보면 하나의 교훈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2000년 초반 삼성전자 중심의 IT차별화 장세가 있었다

 

99년 IT버블 형성과 2000년 IT버블 붕괴 이후, 닷컴 버블이 사라진 뒤 당시 증시는 IT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전혀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1년 911테러가 발생 한 직후부터 2003년까지 삼성전자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발생하였습니다. 당시 LCD생산 증가, 반도체 실적 증가, 그리고 삼성 애니콜 신화는 삼성전자의 차별화 장세를 3년여 이끌었습니다.

2001년 911테러 당시에 15만원 정도였던 주가는 2003년 에는 45만원대까지 3배가까이 상승하면서 차별화 장세를 주도하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 삼성전자의 차별화 장세]

 

 

2001년에서 2003년 3년간 연도별 삼성전자와 종합주가지수, 코스닥, 소형업종지수를 비교하여 위의 표로 만들어보았습니다. 3년 동안 삼성전자는 매년 꾸준히 상승하며 3년간 185%의 상승률을 기록합니다. 거의 3배 주가가 상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종합주가지수의 같은 기간 상승률 60%에 3배에 이르는 수준이었습니다.

 

만약 이 때,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군들이 높은 성과를 내었다면 차별화 장세로 평가되지 않았을 것입니다만, 그 3년동안 코스닥과 소형업종지수는 철저하게 소외되었습니다.

코스닥은 3년간 -14.7%하락, 소형업종지수는 -25.5%하락하면서 완전히 삼성전자와 다른 주가 흐름을 그 기간 보였습니다.

 

2000년 IT버블 붕괴로 한번 큰 상처를 입고 2002년 월드컵 이후 조정장에서 상처를 입었던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은 2003년 투자를 포기하는 일이 많이 발생하곤 하였습니다. 당시 개인투자자들의 스트레스는 올해 발생한 차별화 장세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ㅇ 차별화 장세는 제법 길게 지속되었지만 영원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삼성전자의 차별화 장세 후 삼성전자의 2004년~2007년의 주가는 그저 그런 상승세로 바뀌게 됩니다. 그 이전 3년간 압도적인 상승이었다면, 2004년 이후 2007년까지 4년간의 흐름은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분위기였습니다.

 

2004년 초부터 2007년 말까지 4년 동안 삼성전자는 23.3%상승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 오히려 그 이전 3년간 차별받고 소외되었던 업종들은 한풀이 상승을 하였지요.

같은 기간 2004년 초부터 2007년 말까지 소형업종지수는 242.7%상승, 종합주가지수는 134% 상승, 코스닥지수는 56.95%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의 2000년대 초 유아독존 상승세는 일단락되게 됩니다.

 

이 기간 새로운 차별화 장세가 만들어졌지요. 조선,중공업,철강,해운주들의 3년간의 독보적인 차별화 장세가 만들어졌고 그 기간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20배가까이 상승하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차별화 장세도 3년을 넘기지 못하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쇄퇴한 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이어진 3년간의 차화정 차별화 장세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차화정 장세는 3년 뒤 제약/헬스케어 장세로 주도권을 넘겨주었습니다.

 

즉, 차별화 장세는 시간의 문제일뿐 영원하지 못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차별받으면 가장 큰 분노를 느끼기에 차별화 장세에서 내가 투자한 주식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심각한 고민과 갈등에 빠지게 됩니다.

 

 

ㅇ 무소의 뿔처럼, 외풍에 흔들리지 않기를...

 

특정 시기, 차별화 장세를 보게 되면 아무리 강한 투자 기준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라도 마음 속에 작은 불안감이 피어나곤 합니다. 투자 심리가 약한 투자자의 경우는 갈등 속에 자신의 투자 원칙을 쉽게 버려버리고 차별화 장세를 이끄는 주도주로 갈아타곤 합니다.

 

이러한 주도주에 올라타는 모멘텀 전략,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만 모멘텀이 시작된 초기에 들어가면 더 좋았을 것을 오히려 상투 시점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기에 어설프게 따라하게 되면 자칫 상투만 연달아 잡는 상황이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에 삼성전자의 차별화 장세를 이기다 못해 뛰어들었다가 3년간 시세가 부진하여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2007년에 조선주에 올라탔다가 그 후 회복하지 못하는 하락률을 경험하고 뒤늦게 2011년 차화정 장세로 갈아타지만 이후 기대 이해의 성과로 고민하다 2015년 제약,헬스케어로 갈아타는 그 과정을 반복한 개인투자자들이 부지기수 입니다.

 

그리고, 모멘텀이 형성된 종목이 차후에 주도주라는 훈장과 칭호를 받을 때에는 시간과 충분한 상승률이 있은 사후적인 일입니다. 즉 초반에 어떤 종목이 주도주의 왕좌를 차지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투자 방법이 있다면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지켜가는 것이 장기적인 투자성과를 만드는데 오히려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PBR 가치주 100종목의 수익률 추이]

 

 

위의 표는 2001년 초부터 2016년까지 저PBR 종목 100종목을 추려서 포트폴리오를 꾸린 후 주기적으로 종목을 변경한 가치스타일 전략의 투자 성과입니다.

중간 중간 차별화 장세를 경험하지 않은건 아닙니다. 2001~2003년 삼성전자보다 뒤쳐진 성과는 투자원칙을 용도 폐기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스럽게 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포트폴리오는 16년간 연 26%씩 상승하여 4100%대의 성과를 만들게 됩니다.

 

가치스타일 종목의 종목을 선정하는 방법과 기준에 따라 수익률 성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만, 거의 대부분 원칙을 지킨 투자원칙은 주가지수를 넘고 차별화 장세를 넘어 성과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2016년 초부터 시작되고 2017년 내내 지속되고 있는 차별화 장세, 아마도 자신의 투자원칙을 깨버리고 싶은 투자자가 크게 늘고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는 필자가 삼성전자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는데 아쉬움을 토로하는 개인투자자도 있습니다.

 

차별화 장세는 이렇듯 자기자신 내부로부터 그리고 외부로부터 갈등과 압박을 받게 됩니다.

이런 때 과연 투자원칙을 깨버려야할까요?

필자라면, 누가 뭐라하든 무소의 뿔처럼 투자 전략을 공고히 지켜가겠습니다. 더 길게 더 멀리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17년 9월 13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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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vefund이성수 lovefund이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