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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에 버블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까?

by lovefund이성수 2017. 9. 15.
주식시장에 버블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까?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만, 그래도 수년안에 한국증시는 버블장세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 버블 정도가 과거에 비하여 약할 수는 있어도, 2010년대 들어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시장과는 다른 흥분된 투자자들의 군중심리가 지배하는 버블장은 찾아올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증시는 언제 버블이 가득차고 어떤 형태로 나타나게 될지 상상 해 보게 됩니다.

 

 

ㅇ 버블 상태의 군중심리 : 버블이라 말하는 것 용기있는 자 만이 가능한데

 

버블은 주식 뿐만 아니라 돈으로 평가되는 모든 자산에서 발생합니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튤립 광풍이 발생하면서 튤립 뿌리 하나의 가격이 저택 한채 값까지 치솟았던 때도 있었습니다. 부동산 시장도 군중심리가 몰리게되면 합리적인 수준을 넘어 2000년대 중반 미국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는 광풍이 불기도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90년대 초중반에는 반도체 메모리 가격이 폭등하자 중학생들까지 D-RAM사재기를 하기도 하며 가격 폭등에 일조하기도 하였습니다. 주식시장은 더 확연하게 그리고 더 자주 버블을 만들면서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왔습니다.

 

[튤립은 17세기 버블의 역사 중심에 있었다. 사진참조 : pixabay]

 

 

버블이 형성되면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바로 군중심리입니다.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투자자산에 대하여 사람들은 흥분하여 달려드는데, 이 때 투자의 특별한 기준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저 오르기 때문에 투자한다는 심리가 가득차 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 평가 모형이 있는 투자 자산이라도 그 정도를 넘어갔음에도 새로운 이론과 명분을 내세우며 가격은 끝없이 상승한다는 심리가 투자자들 사이에 만연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은 버블이니 상투다!라고 용기있게 말하는 것은 군중들에게 비난을 받을 것을 각오해야하는 용기있는 행동이지요. 아마 버블이라는 단어를 꺼내자마자 "당시는 새로운 시대를 모른다"라면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버블을 보더라도 가격하락한다고 직접 언급할게 아니라 살짝 이렇게 돌려 얘기를 해야합니다. 마치 옛날 갈릴레이가 지구는 돌고 있다고 발언 했다가 종교재판을 받고 이를 부인하고 나온 뒤 "그래도 지구는 돈댜"라고 웅걸거린 심정처럼

 

"버블이긴 하지만, 가격의 끝은 나는 모르겠다."라고 말입니다.

 

 

ㅇ 몇몇 주식과 자산에서 버블 징후가 보이다.

 

상장 기업 중 A사의 경우는 주주 연합이 강력하게 결성되어있습니다. 버블 가능성이 있었지만 주주들의 노력 덕분인지 혹은 기업이 그래도 꾸준한 성과를 만들어 와서인지 주가는 견조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회사의 주가가 버블이라고는 말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참여자들의 투자심리는 버블 시기에 군중심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마치 전체주의 분위기처럼, 주가가 버블이라 언급하는 이 에게는 "공매도 앞잡이!"라며 몰아세웁니다. 그나마 "당신은 새로운 기술을 모르는거야"라고 말하는 분은 매우 순하게 말하는 분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이런 모습은 과거 1999년 IT버블 당시에도 관찰되었었지요. 그 당시는 특정 한 두 종목이 아니라, 모든 닷컴,IT종목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1999년 12월 한 정부 관계자가 "코스닥 고평가가 심하다"라고 발언했다가 코스닥 투자자들에게 집단적인 항의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마치 전체주의 시절 말 한마디 잘못한 이들에게 집단 린치를 가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주식시장은 아니지만,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어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가상화폐 시장입니다.

이곳은 버블이라 언급하는 것 조차 무섭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모른다"는 비난을 받는 정도면 다행이지만 생각보다 강한 비난이 쏟아질터이니 말입니다.

 

대신 위에 언급한 A사나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버블이긴 하지만, 가격의 끝은 모르겠다."

 

 

ㅇ 주식시장 버블은 어떻 모습으로 언제 찾아올까?

 

자 그러면, 본론인 주식시장으로 들어와 보겠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의 버블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언제 찾아올 것인가?

2010년대 들어 버블다운 버블이 없었기 때문에 상상하기 어렵긴 합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에 버블이 찾아오리라 생각하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과거에 버블형성기는 이렇게 모두가 관심가지지 않을 때 시작되곤 하였지요.

 

앞으로의 버블 장세의 모습은 2015년에서 살짝 비추어 볼 수 있습니다.

2015년 코스닥,헬스케어,제약주 중심의 스몰캡 장세와 더불어 중국증시가 단발적인 버블 장세가 만들어졌을 때 펀드매너지들 사이에 세대간 대결이 있었더라는 뉴스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젊은 매니저들은 새로운 시대에 맞은 당시 주도주인 제약,헬스케어에 포트폴리오를 집중하였고 과거 버블기를 경험했고 그 때의 광기를 경험했던 연륜있는 매니저들은 해당 종목군을 경계하자 하면서, 언론에서는 대결 구도로 비추기도하였습니다. 비록 그 결과는 침착한 연륜있는 매니저들이 판정승을 거두었지만 진짜 버블기가 찾아오면 특정 주도주에 젊은 혈기가 몰리면서 불타기 장세가 만들어 질 것입니다.

이때 경험많은 매니저가 훈수를 두어봤자, 그저 잔소리일뿐 시장은 묻지마 상승을 이어갈 것입니다.

 

마치 워런버핏이 가치투자를 언급하여왔지만 1999년 IT버블 당시 퇴물로 취급되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버블은 순식간에 피어오를 수 있지만... 사진참조 : pixabay]

 

아마 주식시장이 버블에 들어오면 이런 모습이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개인투자자들도 시류에 맞추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가가 상승했다는 이유만으로 투자에 뛰어들면서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입니다. 그나마 과거와 달리 증시 속도 조절을 해줄 수 있는 수급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국민연금의 자금입니다. 시장이 과열되어 버블기에 접어들게 되면 철저하게 자산배분전략으로 운용되는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비중 조절을 위한 매도 물량을 내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그 즈음 어느날이 되면 경제뉴스에서는 지금과는 달리 아이러니하게도 "활황장에 찬물 끼얹는 국민연금"이라면서 비난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어찌 국민의 귀한 돈을 위험한 주식에 투자하느냐고 비난 받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그러하기에 다음번 찾아올 버블은 2005~2007년보다는 완만한 상승형태이거나 흑은 완만한 상승을 지속하다 임계치에서 매우 짧은 구간에 엄청난 폭등 후 폭락하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때 완만한 상승 형태로 간다면 버블이 형성되더라도 심각한 버블이 되기 전에 경계심리가 발생하면서 오히려 시장 상투까지는 매우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 형태는 필자가 가장 원하는 이번 상승장의 형태입니다.

 

결국 마지막 D-day는 시장이 급하게 가느냐 천천히 가느냐의 속도에 달려있습니다. 천천히 상승한다면 2020년 넘어서 상투가 만들어질 수 있지만, 급하게 상승할 경우 2015년 중국증시가 단기적으로 겪었던 부작용처럼 일장춘몽처럼 짧은 기간에 상승장이 마무리 되고 급락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단기간에 급등 급락할 경우 바로 내년이 D-day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마지막 시기에는 묻지마 투자 형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치, 이순재씨가 모델로 출연했던 과거 모 보험사 광고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주식시장에 모든 이들이 뛰어들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시장은 끝없이 상승하리라는 신념이 시장에 가득할 것입니다. 그리고 필자가 자주 언급드리는 휴먼인덱스는 모두 불을 켜고 경고를 알리고 있겠지요. 그리고 칵테일 파티 이론처럼, 모임 자리에 가면 필자에게 주식투자를 물어보거나 혹은 오히려 가르쳐주려는 지인들이 크게 늘어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이론현금비중도 과거 상투권 수준까지 증가하면서 필자는 그 즈음이 되면 지금과는 달리 "주식비중 축소"를 언급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 필자를 닥터둠이라하면서 비난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만약 그 날 그런 모습이 보여지면 오래동안 저의 글을 보아주신 독자분들께서 필자가 오래동안 긍정론자였다고 말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날이 오면 이렇게 필자는 말하기도 하겠지요.

"버블이긴 하지만, 가격의 끝은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는 그 날이 오면 주식비중을 줄이고 금리가 높아진 안전한 채권이나 다른 안전자산으로 옮기고 있을 것입니다.

 

2017년 9월 15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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