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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국민연금의 매매, 증시 체질에 미칠 영향은? -2편-

by lovefund이성수 2017. 9. 27.

국민연금의 매매, 증시 체질에 미칠 영향은? -2편-

지난 번 국민연금의 매매를 분석한 1편 "주가지수 별 국민연금의 매매를 추정하다"에 이어 2편에서는 국민연금이 매매가 증시 체질에 미칠 영향에 대하여 생각 해 보고자 합니다. 자산배분전략을 취하기에 국민연금의 매매는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일정부분 매도를 그리고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일정부분 매수하는 패턴이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증시 체질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글 마지막에는 증시에 큰 부담없이 국민연금 수급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위한 주가지수 등락폭에 대하여 이야기드리겠습니다.

 

 

ㅇ 자산배분전략이 가져다줄 효과 : 변동성 완화

 

120조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금액은 이제 큰 손을 넘어 공룡 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2010년대 들어 2016년까지는 주식비중 확대와 더불어 적립금의 증가로 주식매수를 공격적으로 늘릴 수 있었습니다만, 이제부터는 주가지수의 상황에 따라 비중 조절이 발생되고 이 과정에서 주가지수 상승시에는 국민연금 발 연기금 매물 출회 반대로 주가지수 하락시에는 국민연금 발 저가매수세 유입이 나타나게 됨을 "주가지수별 국민연금의 매매를 추정하다 -1편-"에서 자세히 분석드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증시 효과는 시장 변동성이 완화된다는 점입니다.

과거 2010년 이전에 비하여 현재 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줄어든 원인 중에는 국민연금의 매매를 큰 원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 (물론 투자문화가 과거에 비해 성숙 해진 것도 큰 이유 중 하나 입니다.)

 

과거 2000년대 들어 2010년 이전까지의 주식시장 변동성과 2010년대 이후의 주식시장 변동성을 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참고로 최근 일주일여 동안의 중소형주 하락이 투자심리를 흔들고 있습니다만, 2000년대 초반에는 이런 하락폭이 하루만에 발생되곤 하였습니다.

 

점점 국민연금의 자금 규모가 커지면 커질 수록, 자산배분전략에 따른 자연스러운 고가매도 저가매수 속에 시장 변동성은 과거에 비해 매우 차분 해 질 것입니다.

 

[과거에 비하여 낮아진 변동성의 원인에는 국민연금 수급이 있다]

 

ㅇ 고가매도/저가 매수 과정에서 차별화 장세와 역차별화 장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작년 봄부터 패시브 전략을 강화하면서 대형주에 국민연금 자금이 집중되면서 차별화 장세가 만들어졌었습니다. 이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면서 다시 완화되고는 있습니다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국민연금의 수급이 중소형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차후에 자산배분전략으로 고개매도, 저가매수가 만들어지게 될 경우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 매매가 중소형주에 대한 차별화 장세 혹은 역차별화 장세를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단, 같은 시가총액으로 포트폴리오가 짜여져 있다하더라도 종목들의 유동성은 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높고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유동성의 차이가 종목 규모별로 차이가 있다보니 주식시장이 상승하여 국민연금이 높아진 주식비중을 조절하기 위하여 매도를 하게 될 경우 유동성이 큰 대형주는 나름 잘 버티겠습니다만 유동성과 거래량이 적은 중소형주는 상대적인 약세가 발생될 가능성이 큽니다. 즉, 주가지수 상승으로 연기금 매물 출회시 차별화 장세 시나리오가 발생될 수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주식시장이 하락하여 반대로 자산배분전략에 의하여 국민연금이 매수세를 발생시킬 경우 유동성이 적은 중소형주의 주가는 탄력적으로 상승하면서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역차별화 장세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예를들어 2010년대 들어 스몰캡 상승 원인 중 하나로 연기금 꾸준한 매수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주식시장이 상승/하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이런 형태가 차후에 시장에 나타날 개연성은 높습니다.

다만,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자산에서 소형주의 비중에 대한 정책이 변수가 될 수있습니다.

 

 

ㅇ 국민연금 매매가 증시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적당한 지수 상승폭은 어느 정도일까?

 

그렇다면 이러한 증시 상승/하락에 따른 국민연금 수급이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증시 상승 속도는 어느정도일까?

주가지수가 멈추어있으면 된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국민연금은 꾸준히 자산이 적립되기에 주식시장이 보합에 있게 되면 국민연금의 매수세가 발생될 수 밖에 없습니다. 2010년~2016년 박스권 장세 때 연기금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 것이 이러한 사례일 것입니다.

 

국민연금의 기금적립액은 매년 증가하겠습니다만, 최근에는 대략 30~40조원씩 늘어납니다. 이 중 20%를 국내 주식 비중으로 잡을 경우 대략 6조~8조원이 국내주식투자 부분에서 증가되어야합니다. 만약 주식시장이 보합이라면 그 금액을 증시에서 매수해야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대략 6~8조원씩 국내주식투자 수익이 증가하면 국민연금의 매수/매도가 증시에 영향을 주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 될 것입니다. 2017년 상반기 말 기준 120조원의 국내주식을 보유한 국민연금이기에, 6~8조원 증가하기 위해서는 주가지수가 5~7%정도 상승하면 됩니다.

즉, 매년 주가지수가 5~7%정도만 상승한다면 국민연금의 매매는 증시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미미해 질 것입니다.

 

 

ㅇ 국민연금 매매가 증시에 미칠 영향을 정리하며...

 

총 2회에 걸쳐 국민연금의 국내주식투자가 주식시장 등락에 의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에 대하여 분석하였습니다. 거대 공룡이 되어가고 있는 국민연금이기에, 주식시장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게 될 것입니다. 2회의 걸쳐 이를 분석드린 개념을 종합하여 보면 아래처럼 정리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첫째, 증시가 상승할 때에는 매도물량을 내놓으며 흥분을 가라앉혀주고 증시속도를 조절 해 줄 것 입니다. 이는 증시 버블을 만들지 않게 하는 원인이 되기에 오히려 장기적인 상승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증시가 급하게 상승할 경우 유동성이 취약한 중소형주가 상대적 약세를 만들면서 차별화 장세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둘째, 증시가 하락할 때에는 저가 매수세를 발생시키며 패닉 심리를 완화시켜줄 것입니다. 과거처럼 하루에 전 종목이 하한가로 내려간다거나하는 심각한 폭락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 것이고 심리적 충격이 덜한 수준에서 증시 하락을 완충시켜주고 있을 것입니다. 이 때, 발생하는 저가 매수세는 유동성이 적은 중소형주를 가볍게 상승시키는 원인이 되면서 역차별화 장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셋째, 이런 영향을 최소화하는 주식시장 상승률은 대략 5~7%수준입니다. 급하지도 않게 천천히 상승하는 시장이지요. 주식시장이란게 매년 그럴 수는 없습니다만 하나의 참고치로서 생각 해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참고로 이 정도의 주가지수 상승률은 필자가 계산하고 있는 가상의 시장BPS의 연간 상승치와 비슷합니다.

 

이러한 국민연금에 의한 수급 특징을 이해하시면 향후 시장을 바라보는 하나의 나침반을 가지신 것과 같습니다. 큰손에서 공룡으로 변한 국민연금 더 거대한 존재가 될 것이기에 말입니다.

 

2017년 9월 27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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