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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추석 전후 주식시장은 어떤 흐름이 나타났나.

by lovefund이성수 2017. 9. 28.

추석 전후 주식시장은 어떤 흐름이 나타났나.

오늘 내일, 이틀을 보내고 나면 드디어 장장 10여일간의 긴 추석 연휴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벌써부터 연휴 분위기가 여의도에도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명절이 올 때마다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추석 연휴 전후로 주식시장이 어떤 특징을 보였는지 궁금하더군요. 그 이유는 추석이라는 연휴 특징상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게 되고 그로인한 자금시장 영향이 일정부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치 오비이락처럼 올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도 영향이 관찰되어지고 있습니다.

 

 

ㅇ 명절엔 돈이 필요하기에...

 

명절이 다가오게 되면, 기업과 가계 그리고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는 자금을 필요로 합니다.

기업은 직원들에게 떡값과 명절 보너스를 지급해야하다보니 현금이 필요하게 되고 가계도 마찬가지로 명절을 준비해야하고 선물과 조카들 용돈을 챙겨줘야하니 만만치 않은 현금이 사용됩니다.

그러다보니, 추석 직전에 이러한 현금 수요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는 명절 자금을 풀어 돈이 수월하게 돌 수 있도록 하지요.

 

주식투자자들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식의 경우 거액의 자금이 들어가 있기에 필요시에는 주식을 매도하여 현금을 확보하는 창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는 개인,기업 모두 비슷합니다.) 그런데 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매도 후 결제일까지 D+2일이 걸리기에 연휴 수일전부터 매도해야만 합니다. 친절하게도 빨리 찾을 돈 빨리 찾으라는 듯 증권사들은 명절 연휴 때 전산이 몇일 폐쇄된다고 안내 문자도 보내주더군요.

 

그렇다면, 과연 추석 명절 전 5일과 추석 연휴 후 5일 주식시장은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요?

(필자도 이 자료를 정리하면서 많이 궁금하였습니다.)

 

 

ㅇ 추석 전 하락, 추석 후 상승 (특히 2015년부터 심화되고)

 

[2000년~2016년 추석 명절 전5일과 후 5일의 주가지수 평균등락률]

 

 

자료는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추석명절 직전 5일과 직후 5일의 주가지수 평균등락률입니다. 이 자료에서 추석직전 5거래일은 평균 -0.75%하락하였고, 추석 직후 5거래일은 0.54%상승하는 특징이 발견되었습니다. 다만, 매해 꼭 그러했던 것은 아닙니다. 추석직후 5일간 주가지수가 하락한 해는 17년간 7번 있었습니다.

그래도, 17년간의 기간 10년은 추석 직후 5거래일은 상승세를 보여주어왔다는데 의미를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2014년부터는 이런 경향이 강해지더니 2015년과 2016년은 아예 그 정도가 심해졌습니다.

 

[2014년부터 추석 전후 등락률 특징은 심화되다]

 

 

아예 2015년과 16년에는 추석 직전 5거래일동안 주가지수가 2.7~3.3%하락하였고 반대로 추석 직후 5거래일 동안은 2.5~2.7%의 상승률을 기록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되었을까. 그것은 바로 추석 연휴가 길어진 것 때문이 아닐까 필자는 생각하였습니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대체휴일제가 시행되면서 설명절 그리고 추석명절에 대체휴일제가 적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연휴 일수가 실질적으로 길어졌고 예전에는 최소 3일만 쉬었던 명절이 대체휴일제와 함께 최소 4일로 길어지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자금 수요는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추석 직전에 일정부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하여 주식을 매도할 이유가 커졌던 것입니다.

 

올해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이며, 그 현상이 대북리스크와 맞물리면서 중소형주에서 매우 심하게 발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월요일 중소형주 급락이 하이라이트였지요)

 

 

ㅇ 추석 연휴 긴장이 풀리길 기대하며..

 

다만, 올해도 2015년과 2016년처럼 반복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최근 긴 추석연휴 자금 수요 때문에 일정부분 매도한 이유가 있다면, 반대로 추석 연휴 이후에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개연성이 커집니다.

 

오히려, 10여일의 추석 연휴 이후 지금의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긴장국면이 완화된다면 오히려 지금 분위기와 전혀 다른 훈훈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겠지요.

그리고 행태투자론 관점에서, 이번 여름 이후의 증시 조정은 주식시장을 과열시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석연휴를 앞둔 현시점에서 필자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내일 글에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 9월 28일 목요일, 추석 연휴를 이제 이틀 앞두고...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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