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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명절 구전효과 그리고 투자심리

by lovefund이성수 2017. 9. 29.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명절 구전효과 그리고 투자심리

드디어 내일부터 10여일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연휴 기간 일가족, 친척들이 모여 오손도손 이야기들을 나눌 것입니다. 그 많은 대화 중에 주식시장이나 재테크에 관한 주제는 약방에 감초처럼 등장하게 되지요. 그런데 이런 과정 속에 은근히 군중심리가 만들어지곤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추석연휴 때에는 어떤 심리가 형성될지 살짝 생각 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ㅇ 명절날, 두 명 이상이 맞장구가 맞으면...

 

주식시장에 대한 대화는 아마 7년간의 박스권 기간 동안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사라져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과거 증시가 크게 상승하거나 크게 하락할 때에는 반드시 주식투자에 대한 대화 주제가 등장하게 되는데 이 때 혼자만 떠들면 그냥 독백처럼 끝나고 말지만, 다른 한두명의 가족이나 친척이 맞장구를 치게 되면 분위기는 "주식투자"얘기로만 가득 해 집니다.

 

30여년전인 증시 활황장이었던 1988년~89년 명절 때 그런 분위기가 필자의 친척들 사이에서 있었습니다.

여러 친척분 중에 한분께서 주식투자에 대하여 언급을 하셨고 다른 친척분이 요즘 분위기가 어떤지에 대하여 맞장구를 치시면서 대화의 주제는 주식투자로 왁자지끌 했습니다.

당시 필자의 할아버지는 식구들 몰래 "국민주"를 사놓으셨었기에 은근히 그 대화에 한말씀 언지시기도 하시는 등, 당시 주식시장 과열 분위기는 명절날 대화 주제를 주식투자로만 가득차게 하였습니다.

 

반대로 주식시장이 폭락한 이후에는 예상하시는 바와 같이 주식투자로 주변에서 패가망신했다는 대화만 가득했습니다. 다만 친척들은 본인들의 구체적인 손실 금액은 언급하지 않았던 듯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대화가 있고나면 주식투자에 관심이 없던 분들도 갑자기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주식시장으로 뛰어들거나 혹은 주식시장이 폭락하던 시기에 명절을 보내고나면 투매심리가 만들어지면서 명절 이후 주식을 모두 매도하는 상황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나타나곤 합니다.

 

[추석 명절, 친척들과의 대화 속에서 군중심리를 읽을 수 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올해 추석 명절, 아마도 적당한 수준의 주식 얘기 후, 기승전 부동산 일듯

 

만약, 올해 증시분위기가 지난 6월과 같다면 이번 추석명절의 대화는 주식투자로 가득차 있을 것입니다.

누가 삼성전자로 얼마벌었다는 얘기부터, 펀드에 투자했더니 수익률이 엄청났다는 자랑, 다른 개별주들도 분위기가 훈훈했다라는 대화 등 지난 6월까지의 시장 분위기였다면 주식투자 자랑은 추석명절 대화의 중요한 감초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자칫 추석 명절 이후 과열 심리를 부채질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름 이후 대북리스크와 미국 연준의 긴축 정책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주가지수 상승 속도가 멈추고 오히려 중소형주가 하락하면서 과열되뻔한 투자심리는 가라앉아 있습니다.

물론 주가지수 상승 폭이 있기에 이번 추석명절에 주식투자에 관한 대화 주제는 등장할 것입니다.

 

"어머 올해 주가지수가 2500p을 넘었다면서요.."

"삼성전자를 사놨더니 재미가 좋아"

"하지만.. 개인이 가진 종목은 올해 재미가 없어요"

"맞아, 9월달에 내가 투자한 주식들이 떨어지는데 아이고 말도 말아"

 

이런 식으로 주식투자의 대화는 열기를 뻗어가지 못하고 조용히 사그라들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잠시 대화의 공백이 있다가 누군가 이렇게 운을 띄우겠지요.

 

"반포 센트럴 분양이 로또 였다면서요..."

"8.2대책이 별로 약발이 없는 가봐"

"서울은 집 값이 떨어지지를 않나보네..."

"역시 주식은 위험해, 우리 친척들 모두 돈을 얼러서 건물 삽시다. 조물주위에 건물주"

등등등

 

아마도 주식투자로 대화를 시작했다하더라도 기승전-부동산으로 대화 주제는 옮겨가 있을 것입니다.

 

 

ㅇ 주식투자에 대한 냉랭한 분위기라면 : 오히려 매우 긍정적

 

매해, 중요 명절 전 날 필자는 연휴 기간 친척들과의 대화 분위기에서 주식투자에 관한 분위기를 파악하시라고 이야기드리곤 합니다. 아마 지난 설날보다는 투자심리가 풀려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뜨겁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짐작과 예상은 그렇게하더라도 실제 현실을 파악하기 위하여, 제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이시라면 친척들의 대화 속에서 주식투자를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귀담아 들으시기 바랍니다.

 

만약 주식투자에 관하여 냉랭한 분위기이거나 부정적으로 언급된다면 아직 주식시장은 과열되지 않은 더 나아갈 길이 많이 남았음을 투자심리에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부정적인 군중 반응을 필자는 매우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주식시장에 대하여 군중심리가 극단에 이르러 모두가 찬양하고 있을 때에는 군중의 기대와 달리 시장은 상투를 만들게 되지요. 반대로 모두가 비관적으로 말하고 있을 때에는 오히려 시장은 바닥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을 역사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추석 연휴,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친척들과의 대화 속에 있었던 군중심리 기억하시고 답글로 남겨주시면 독자님들께서 주시는 큰 추석선물로 필자는 생각하겠습니다.

 

2017년 9월 29일 금요일, 행복가득 웃음 가득한 추석 연휴 되세요~~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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