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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펀드에 자금 흐름 여름이후 달라진 패턴이 만들 투신 쪽 수급

by lovefund이성수 2017. 10. 17.

펀드에 자금 흐름 여름이후 달라진 패턴이 만들 투신 쪽 수급

과거에는 기관이라하면 '투신'권 자금을 지칭하였습니다. 개인,외국인,기관의 3대 증시 수급 축을 이야기할 때 기관을 대표하는 투신의 매매는 증시는 좌지우지하였습니다만,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그 위상을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투신의 자금줄이었던 펀드에서 지금이 끝없이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펀드 쪽으로의 자금 흐름에 작은 변화가 지난 여름 이후 관찰되어지고 있습니다.

 

 

ㅇ 펀드 자금과 투신의 힘이 만들었던 2005년~2007년의 추억

 

1999년 바이코리아 펀드 열풍 이후, 2000년 IT버블 봉괴, 2001년 911테러, 2003년 이라크 전 등 오랜 기간 증시가 급등락하면서 펀드쪽 자금은 꾸준히 빠져나갔습니다. 그러했던 자금이 2005년 들면서 펀드로 급속히 유입되기 시작합니다. 적립식펀드의 인기가 2005년들어 불이 붙었고 그 결과 투신의 매수세는 2005년 매우 강력하게 유입되었습니다. 이 힘은 2007년에까지 지속되었지요.

 

[2000년대 중반 펀드 붐의 흥망성쇠,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원본추이]

[자료: 금융투자협회]

 

 

그 결과 2005년에는 주가지수의 급등과 코스닥 지수의 폭등 속에 한국 증시가 전 세계 주가지수 상승률 최상위에 랭크되기도 하였습니다. 펀드매니저는 매일 신규로 유입되는 자금을 어디에 집행해야할지 이를 고민하느라 바쁠 정도로 돈은 펀드로 유입되어 투신의 매수 자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보내고 펀드투자에 실망한 투자자들은 자금을 빼내어 갔고, 그 결과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펀드 자금의 유출은 지속되었습니다. 그 결과 투신권은 매도만 반복하다보니 시장에서의 그 위상은 점점 잃어가게 되었습니다.

 

 

ㅇ 증시 상승시 환매/증시 하락시 자금유입 패턴 → 지속적인 유입으로 바뀐 여름

 

그런데 2009년 이후 펀드 자금의 유출입의 패턴을 보게 되면 독특한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증시가 하락할 때는 잠깐 유입되었다가 증시가 반등하면 자금을 빼가는 패턴이 반복되었던 것입니다. 즉, 투자자들은 주식형펀드를 그저 단타 수준으로만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는 투신권 매매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증시가 하락할 때 자금을 집행했더라도 증시가 반등하면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매도하는 패턴이 관찰되게 됩니다.

[주가지수와 투신권의 누적 매매추이, 청색선 : 투신누적 / 적색선 : 종합주가지수]

 

 

위의 자료는 2015년 이후 주가지수와 투신의 누적 매매추이를 나타난 도표입니다. 이를 보시면 2017년 6월 이전까지는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에는 투신권의 매수세가 증가하고 반대로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펀드 환매 속에 투신의 매도가 지속된 대표적인 케이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여름을 지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2400p를 넘어서면서 예전 같으면 매도가 나와야할 시점에 오히려 투신권의 매수세가 관찰되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오늘 글 가장 위쪽에 있는 펀드쪽 자금 흐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 중요한 변화가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ㅇ 투자자들의 심리가 돌아서고 있다.

 

아직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과열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만, 서서히 증시로 돌아서고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를 투신의 수급과 펀드쪽 자금 흐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7년간의 횡보장이었다보니, 투자자들은 시장에 대한 회의감이 가득하였고 가시적인 수익률은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종합주가지수가 2400p를 넘은 시점부터는 다른 의미를 사람들에게 던져줍니다.

 

사상 최고치와 함께 박스권의 상단부를 뚫었다는 의미도 있겠습니다만 이보다도 눈에 보이는 주식시장이 만든 수익률이 주가지수 기준 20%를 넘어섰다는 점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2000p였는데 벌써 2400p면 20% 올랐네?"

 

이와 같은 심리가 투자자들을 자극하기 시작하였고, 조금씩 조금씩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적 변화 때문에 7년간의 박스권 장세일 때는 주가지수 상승시 펀드환매, 주가지수 하락시 펀드 자금유입의 패턴이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추세적인 유입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이는 조금씩 투신에 힘을 실어주면서 새로운 수급 주체로 다시 부활하게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다만 과거 2005~2007년처럼 광적으로 몰리지 않고 천천히 에너지가 충전되어가길 희망 해 봅니다.

급하게 자금이 유입되면 오히려 펀드 자금은 투신권의 매수를 폭발적으로 만들어 증시에 버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천히 자금이 유입된다면 은근한 열기로 증시를 꾸준히 받혀주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입니다.

 

일단 지난 여름 이후 펀드 자금이 미약하더라도 꾸준한 유입으로 되었다는데 큰 의미를 두어 봅니다. 이제는 그 정도가 강한지 약한지를 관찰하면서, 돌아선 군중심리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며 시장을 읽어야하겠습니다.

 

2017년 10월 17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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