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스몰캡은 언제 따라갈까요? 차별화 장세는 언제까지?

by lovefund이성수 2017. 10. 27.
스몰캡은 언제 따라갈까요? 차별화 장세는 언제까지?

증시에 호재성 재료가 가득합니다. 국내 3Q GDP성장률도 고무적이고 3분기 고무적인 성과를 발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분위기 속에 이번주 장중에는 종합주가지수가 잠시 2500p를 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스몰캡으로 통칭되는 중소형주에는 온기가 들어오지 않은 듯 합니다. 그나마 중형주는 따라잡다 못해서 9월 중소형주 쇼크를 넘어서는데 소형주는 조마조마하게 개인투자자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심화된 차별화 장세와 스몰캡 약세 과연 언제 마무리 될지에 대해 고민 해 봅니다.

 

 

ㅇ 올해 스몰캡 약세 : 복기하여보면...

 

어찌보면, 종합주가지수와 대형주가 지난 7년여의 박스권 장세에 억눌려있었던 상승분이 올해 분출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에 반하여 주가지수가 7년간 박스권에 갇혀있는 동안 스몰캡은 전반적으로 뜨거웠습니다. 지금은 실감나지 않으시겠습니다만 2015년 스몰캡 랠리 때 코스닥은 새로운 신고점을 만들기 위한 도약을 하였습니다. 2011년 8월 유럽쇼크 이후 2015년 여름까지 4년 동안 코스닥지수는 75%넘는 지수 상승률을 만들었습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대략 20%정도 상승했을 뿐이었지요)

 

그 때 억눌렸던 대형주와 종합주가지수의 상대적 부진과 박탈감이 올해 분출하면서 반대로 소형주에 대한 역차별장세가 만들어졌습니다. 어쩌면 이는 키 맞추기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만,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인덱스 펀드투자 비중 확대입니다.

작년 초, 국민연금의 패시브 전략 강화 이후 인덱스 비중이 확대되고 이 과정에서 자투리 종목들이나 인덱스 바스켓 외의 종목들이 매도되는 현상들이 발생하면서 차별화 장세에 시동이 걸렸습니다. 작년 종합주가지수가 3.3%상승할 때, 코스닥은 -7.4%하락하였고, 소형업종지수는 0.4%상승한 정도인 것이 이를 간접적으로 증명합니다. 여기에 ETF를 통해 인덱스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인덱스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올해 차별화 장세는 유독 심했지요.

 

두번째로, 하반기들어 낙폭이 확대되었다는 측면에서 양도세 대주주 요건 강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해 연말 기준 새로운 양도세 대주주 요건(유가증권시장 15억원에 1%, 코스닥시장 15억원에 2%)에 해당하는 투자자가 내년 4월 이전까지 매도하지 않으면 양도세 부과대상이 됩니다. 일단, 양도세 대주주로 등재되는 것 자체가 불편하기에 연말 전에 매도하는 경향이 발생하는데 2013년과 2015년 연말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었습니다.

그런데, 2013년과 2015년 당시 12월 연말에 매도가 집중되는 모습이 관찰되면서 몇몇 종목에서는 양도세를 회피하려다가 손실로 접어든 경험(학습효과)을 하였기에 올해는 그 이전부터 매도했던 것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세번째로는 몇몇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재편입니다.

지난 9월부터 10월 최근까지 스몰캡과 코스닥의 장중 분봉차트를 보면 매우 정확한 패턴이 관찰되었습니다. "개장 후 1시간 매도! 점심 시간 후 1부터 1시간동안 매도"하는 매우 기계적인 패턴이었는데 이로 인하여 해당 시간에 스몰캡과 코스닥은 급락양상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냥 매도한 것이 아니라 집어던지듯 매도했던 것입니다.

이는 특정 기간 내에 정해진 물량을 매도해야만 하는 상황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천천히 진행 해도 될 것을 짧은 시간에 매도하려했으니 주가는 탈이 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이와 관련하여 시장에서는 특정 펀드에서 자투리 소형주를 매도하고 소수의 대형주에 집중한다는 루머가 돌았었는데 매매 패턴이 한달 이상 지속적으로 유사한 형태가 관찰되었단 점에서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3가지 부담 원인은 서서히 마무리 되어가고 있습니다. 매도가되기 위해서는 그 물량은 무제한일 수 없고 한정적이기 때문이지요.

 

 

ㅇ 그렇다하더라도, 소형주는 아직도 감감 무소식인가?

 

[대형주는 빠른 지수 회복이 가능하지만 소형주는 다중바닥 확인이 필요]

 

그나마 코스닥지수는 9월의 충격을 모두 이겨내고 신고점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만, 소형업종과 코스닥small지수는 아직도 9월의 충격을 절반도 벗어나지 못하고 상승세를 만들지 못하는 듯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일단 위에 언급드린 3가지 부담이 조금씩은 남아 있기 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만, 이는 한계에 이르고 있기에 조만간 악재로서의 부담은 마무리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대형주 지수 그리고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회복시키면서도 소형업종관련 지수는 차별화를 만들고 있는 것일까? 여기서 등장하는 원인으로 개인투자자가 불편해 하는 "공매도"를 꺼내 볼 수 있겠습니다.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안올라?"라고 생각하신다면 소형주에 공매도가 쏟아진 것처럼 느껴지시겠지만 반대의 이유입니다.

 

이유인 즉,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규모가 있는 종목들은 공매도가 어느정도 항상 쌓여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하고 추세가 돌아서면 이 공매도 물량은 급하게 되사들이는 "숏커버"현상이 발생되게 됩니다. 이 때 되사들이는 속도는 매우 급하기에 대형주를 마치 낙엽처럼 폭등시키기도 하지요.

(공매도를 그렇게 혐오하는 셀트리온이 주가가 상승한 원동력 중에는 공매도 물량의 숏커버가 한몫하였습니다.)

 

이에 반하여 규모가 작은 소형주에는 공매도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 이유는 공매도 투자전략 측면에서 거래량과 시가총액도 적은 종목에 공매도를 했다가 되사들일 때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참고로 공매도의 이론손실은 무제한입니다.) 그러하기에 소형주에는 공매도가 적은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숏커버가 발생해야할 시기에 대형주와 중형주는 공매도 물량이 숏커버 매수로 들어오면서 가볍게 주가를 들어올리지만, 반대로 소형주는 열기가 덥혀지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

그 결과 대형주/중형주에서는 V자형 반등패턴이 종목단위에서 관찰되지만 소형주에서는 W자와 같은 다중 바닥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ㅇ 시간은 걸리지만 결국 전체적으로 시장에 온기는 차오를고...

 

이런 일시적인 수급 왜곡으로 인한 대형주만 달구어지는 장세는 지속되기는 어렵습니다. 부지불식간에 시장에 쌓여가는 온기는 퍼지기 시작하면서 종목들이 고르게 상승하는 모습이 관찰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최소한 주가지수는 많이 올랐는데, 소형주만 빠지는 현상은 점점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다만,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드린바처럼 스몰캡이 단숨에 올라가기 어렵기에 소위 다중바닥을 형성한 후 추세가 돌아서야하기 때문이지요. 우연이든 필연이든 시장에선 그런 그림이 만들어져가고 있습니다.

 

2017년 10월 27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