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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가지수가 마일스톤 지수대를 넘게되면 나타나는 투자심리

by lovefund이성수 2017. 11. 1.
주가지수가 마일스톤 지수대를 넘게되면 나타나는  투자심리

종합주가지수가 2500p를 넘어, 역사상 다가서지 못했던 주가지수 영역대로 들어왔습니다. 역사적 신고점은 이미 넘었지만, 중요한 마일스톤 지수라 할 수 있는 2500p를 넘어서면서 투자심리는 그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변해가게 됩니다. 역사상 밟아본적이 없는 지수대를 넘고 2500p이라는 마일스톤을 넘어선 후 나타날 투자심리를 과거 사례를 되새겨보며 생각 해 봅니다.

 

 

ㅇ 2005년, 주가지수 1000p 마일스톤과 역사적 신고점을 넘었던 그해.

 

2005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94년에 세워진 주가지수 1145p의 기록이 있었지만 사람들 사이에서는 한국증시는 500p와 1000p의 박스권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강하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89년 1000p를 넘고 증시는 추락하여 92년 500p까지 추락하였었고, 94년 1145p이후 다가온 IMF사태 그리고 99년~2004년 사이에 연단위로 반복되었던 2~3차례의 500p~1000p의 주가지수 급등락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고정관념을 신념화 시키기까지하였습니다.

(마치, 올해 투자자들이 주가지수는 1800~2200p박스권이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처럼...)

 

그러던 2005년 연초, 눌리고 눌렸던 종합주가지수가 단숨에 1000p를 넘게 됩니다. 이때만하더라도 사람들은 흥분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다시 500p로 눌릴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강했었고, 봄 내내 조정장이 지속되면서 오히려 그 당시 일시적인 고점을 이용 해 대량 매도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당연히, 주가지수는 500p로 내려갈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지요.

그 즈음 MBA과정을 같이수학하던 동기분과 대화를 나누다 우연히 주가지수 전망에 대한 얘기를 하게되었습니다. 그 동기분은 주가지수는 다시 500p로 갈 것이라 하였고 필자는 오래동안 눌린 밸류에이션이 있기에 이번에는 확실히 다르다고 하였습니다.

다혈질이었던 그 동기분은 내기를 하자 하시더군요. 연말에 주가지수가 1000p를 넘어서 있는지로 해서 말입니다. 그 만큼 그 당시 군중심리는 박스권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주식시장이 올라갈 수록 오히려 매도해야한다는 심리가 강했습니다.

(2005년 초 개인투자자 중 대다수가 이 시기 현금화를 하고 조정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봄을 보내자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소극적이었던 펀드투자자금은 1000p를 넘어 안착을 하자 급하게 유입되기 시작하였고, 가을들어 주가지수가 1200p를 넘어가면서 뒤늦게 뛰어들기 시작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연초에 매도했던 개인투자자들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하나둘 뛰어들었습니다.

1000p라는 주가지수 마일스톤을 막넘었을 때는 보수적이거나 매도하여 현금화하였던 투자자들의 모습이 마일스톤을 넘고 안착하면서 그 투자심리가 180도 바뀐 것입니다.

 

그런데, 그 후 투자심리는 매우 공격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속언에 "늦바람이 무섭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보수적인 투자자가 위험자산인 주식투자자로 변신하게 되면 빨리 수익을 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쌓이게 되어 매우 공격적으로 투자하였고, 그 2005~2007년 상승장 시기 신용융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2005년 연말, 주가지수는 1300p를 훨씬 넘어 주가지수 1000p대 중반까지 넘어서며 마감되면서, 그 해 연말 필자는 내기를 하자하셨던 MBA 동기분께 저녁 대접을 받았습니다.

 

 

ㅇ 주가지수 2500p을 넘어 새로운 영역에 들어간 시장 : 투자자들은 공격적으로 변한다.

 

주가지수 2500p시대도 어찌보면 과거 2005년에 초장기 박스권(89년~2004년 15년간500p~1000p 박스권)을 벗어난 국면과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2011년 여름부터 시작된 횟수로 7년여의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 매일 매일이 한번도 도달한적이 없는 새로운 지수대의 영역에 들어왔고, 중요한 분기점인 2500p라는 심리적 지수대를 넘어섰습니다.

 

올해 초, 한국증시는 장기박스권에의해 기업가치대비 매우 저평가된 주가지수 수준에 있었음을 필자의 증시토크를 통해 강조드려왔던 바입니다. 아직도 한국증시는 적정한 주가지수 수준에 미치지 않고 있기에 아직도 가야할 길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PBR밴드로 본 주가지수 수준 아직도 가야할 길은 많이 남았다]

 

 

변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공격적으로 변함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단 점입니다. 지금까지 시장을 관망만 하던 일반인들이 주식시장과 펀드투자에 뛰어들면서 최근에 발생된 수익률을 추구하고자할 것입니다. 이는 인간의 본능으로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만, 이로 인하여 시장과 종목 변동성은 커질 것입니다.

 

당장, 주가지수 2500p를 넘어서면서 주식형펀드 투자를 물어보는 지인들이 갑자기 늘고있는 모습은 마치 2005년 주가지수가 1000p를 넘어 새로운 지수 영역대로 들어갈 때, 당시 사람들인 적립식펀드, 국내펀드를 갑자기 물어보던 때와 비슷한 분위기 입니다.

 

그나마, 인덱스만 상승했다보니 개별종목에 대한 공격성은 낮은 편입니다만, 어느 순간 인덱스에서 열기가 개별종목으로도 확대되게 되면 주가 변동성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않은 매우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것입니다. 보통은 하락시 변동성이 커지지만 이런 경우는 상승장에서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서로 주식이야기를 하고 있겠지요. 얼마전 필자의 지인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부부가 셀트리온에 대하여 한참을 이야기하더라는 상황을 전해주었는데, 이와 같은 모습들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주가지수 상승 후에 온기의 확산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투자심리는 투기적 성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을 버블로 만들 수 있고 그 버블은 허무하게 주식시장을 무너트리게 됩니다.

 

이러한 투자열기 급하지 않게 천천히 오래 지속되길 바랍니다. 간혹 주가지수가 빨리 3000p갔으면 좋겠다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럴 경우 장기 상승장이 아닌 짧은 시간의 파티로 상승장은 마무리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급등락 속에 부작용만 만들게 됩니다.

천천히 그리고 오래... 앞으로의 장세가 가주었으면 하는 모습입니다.

 

2017년 11월 1일 수요일, 그 속도는 군중이 만들기에 군중심리가 큰 변수입니다.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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