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속, 멀리 D-day가 보인다는데...

by lovefund이성수 2017. 11. 17.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속, 멀리 D-day가 보인다는데...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두려운 것은 2008년, 2000년처럼 주식시장이 무너지면서 시장 전체가 패닉에 빠지는 시장 폭락입니다. 이런 공포스러운 시장 상투를 가늠하는데에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군중심리의 과열 여부를 가늠하는 투자심리 측면에서의 접근도 있고, 시장 밸류에이션 측정을 통해 고평가/저평가 수준을 가늠하여 측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 외에 자주 쓰이는 방법 중에는 경제 상황을 예상할 수 있는 장단기 금리차(스프레드)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를 통해 보면, 저 멀리 수평선 근처에 공포의 D-day가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합니다...

 

 

ㅇ 사실 5년 전만 해도 마음이 편했었다.

 

필자가 매일 글쓰기를 시작한 5년 전만하더라도 마음이 편하였습니다. 비록 당시에도 증시에 악재들이 가득차 있었지만, 금융위기에서 벗어난지 얼마안되었던 시기였기에,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아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012년 당시엔 10년 위기론을 생각하여도 2018~9년까지도 6~7년 이상 남았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그 당시부터 얼마전까지 필자의 논조는 매우 강한 '긍정론'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가고 주가지수가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올해 들어 필자는 강한 논조는 아니더라도 투자심리 과열을 경계하자는 취지의 글들을 간헐적으로 올리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분명 아직 한국 증시가 갈 길은 많이 남아있지만, 5년 전에 비해서는 시간적 여유가 줄어들었다고 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내년이 D-day라고는 보는 것은 아닙니다만, 군중심리를 자주 관찰하고 있고, lovefund 이론현금비중도 수시로 계산해야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분명 5년전 2012년에 비해서는 마음 속 시간의 여유가 줄어있습니다.

 

 

ㅇ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고 있다는데...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는 경제를 예상하는 중요한 잣대로 활용됩니다.

장기 금리는 장기적인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는데, 장기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미래 경제가 매우 좋아질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장기금리가 하락하게 되면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되었다 봅니다. 이러한 장기금리를 활용할 때 그 자체만으로 비교하지 않고 단기금리와 비교하여 그 추이를 분석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장단기 금리차(스프레드)입니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10년 금리- 2년금리), 자료 참조 : FRED]

 

 

위의 자료는 미국의 10년 장기 국채와 2년 채권의 금리 스프레드 장기 시계열 도표입니다.

도표에서 간간히 회색 영역이 보이는데 그 시기가 바로 공식적인 경제 침체 시기이지요. 자료에서 보시면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를 찍은 뒤 수개월 뒤에는 경제 침체가 찾아왔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런 시기 때마다 미국증시와 이머징마켓 증시는 굵직한 증시 조정을 경험하여왔습니다. 한국증시에서도 이런 현상은 매우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90년 초의 깡통계좌 사태, 2000년 IT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등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던 조정장은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마이너스) 시기 직후에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이 장단기 금리차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과 경제 회복과 함께 단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스프레드 폭이 점점 줄어들어가면서 이제는 과거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시기가 곧 도래하는 것은 아니냐는 걱정이 시장 한 구석에서 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ㅇ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 : 아직은 시간이 남아있다..

 

[단기금리가 치고올라가며 장기금리와의 폭도 급격히 축소되고, 원자료 : FRED]

 

 

어느 사이엔가 장기금리가 올라가지 않으면서 단기금리 상승 속에 장단기 스프레드가 꽤 축소되었습니다. 이제는 그 폭이 65bp에 불과하니 시장 분석가와 선지적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D-day에 대한 시기를 저울질 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단기 스프레드가 당장 다음달에 혹은 수개월 내에 역전되어 마이서스로 들어설 기세는 아닙니다. 아직도 그 폭은 충분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대략 1~2년 정도는 말입니다. 2013년 이후 대략 연 0.45%p(45bp)씩 줄어들은 추세를 감안한다면 대략 이 정도의 시간을 짐작 해 볼 수 있습니다.

 

1~2년이면 D-day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염려하실 수 있습니다만, 1~2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긴 시간입니다. 아직은 걸어가야할 시간이 많이 남았고, 한국증시는 올라가야할 주가지수 대가 아직도 더 높은 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연준에서도 이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에 대한 우려가 있기에 연준의 금융 정책에서도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를 위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등이 차후에 나타날 개연성도 높습니다.

혹은 경제 회복 자신감이 커져 장기 금리가 상승추세를 굳힌다면 스프레드 축소 속도는 천천히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필자는 현재 시장 밸류에이션과 시장에서의 군중심리에 대한 관찰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장단기 스프레드를 포함한 종합적인 시황관을 이 증시 칼럼을 통해 중요한 변화 시점마다 언급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논조의 변화는 일순간에 스위치 On/Off처럼 급하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볼륨 다이얼처럼 천천히 단계적으로 변해가고 있을 것입니다.

 

2017년 11월 17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