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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 마치 걸리버 여행기에 야후와 휴이넘을 보는 듯...

by lovefund이성수 2017. 11. 27.
주식시장, 마치 걸리버 여행기에 야후와 휴이넘을 보는 듯...

우연히 서울시 도서관에 들렀다가 책 한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매번 주식투자 책만보아서일까요? 갑자기 소설책 한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걸리버 여행기..."

어릴 적 소인국 이야기편만 보았을 뿐 전편을 본적이 없었던 걸리버 여행기. 그 책의 마지막 편에 있는 "휴이넘(휘늠)"나라 여행기에는 인간의 본성을 직설적으로 야후라는 가상의 동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에 반하여, 완벽한 이성을 가진 말이 지배하는 휴이넘 나라는 이상적인 세계로 묘사되었지요.

그런데, 주식시장을 너무 오래있던 필자여서일까요? 이 부분에서 인간의 본능을 그대로 묘사한 야후를 보면서 주식시장에 넘쳐나는 본능을 보는 듯 하였습니다.



ㅇ 걸리버 여행기 속, 휴이넘의 나라...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걸리버 여행기는 소인국 이야기입니다. 인간 크기에 1/10 정도 밖에 안되는 소인국 해변에서 구조된 걸리버가 소인국에서 겪는 여러가지 스토리들은 익히 알려져있고 20여년전 핸드폰 광고에도 "걸면 걸리니까 걸리버지에~~"라는 멘트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걸리버 여행기를 보면 볼 수록 이 소설은 아이들이 보는 동화가 아니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9금 언어도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영국 정치/사회/향략을 풍자하는 내용들이 계속 쏟아지더군요. 이를 소인국,대인국,천공의 섬 라푸다 등에 있는 사람들 모습으로 묘사하였습니다.

이 중에서도 마지막편인 휴이넘 나라 이야기는 특히나 필자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휴이넘의 나라는 절대적인 이성적인 존재인 말이 지배하는 나라를 말입니다. 
휴이넘은 모든 생각과 행동이 매우 이성적이다보니 중요한 결정은 회의를 통하여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을 찾고, 모든 이들이 이성적으로 행동하다보니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살지 않는다 합니다. 과식도 하지 않고 음주 및 기타 향락적인 삶을 살지 않으니 평생에 병이 없다고 걸리버는 기술합니다.

이에 반하여, 휴이넘의 나라 야생에는 야후~(이 야후~가 유명한 포털사이트 야후를 만드는 모티브가 되었다 합니다.)라는 동물이 살고 있는데 얼핏보면 동물 그 자체이지만 자세히 보면 인간의 모습과 똑같습니다. 걸리버가 탈의를 하면 야후들이 자기들 종족인 것처럼 보고 달려든다하니 외모는 야후나 인간이나 똑같은가 봅니다.
그런데 이 야후들은 매우 본능적이어서 먹을 것을 나누어주어도 서로 싸우면서 빼앗으려하고 자기 성질을 이기지 못하여 화를 내며, 미물들인데도 서열을 두고 생활하는 것이 현실 인간모습과 다를바 없습니다.

 

이 세계에서 수년을 생활한 걸리버는 타락한 인간을 추한 야후처럼 보게되고, 이성적인 휴이넘은 인간이 추구해야할 이상향으로 생각하고 경외심을 가지고 휴이넘의 세계에 평생 남아 있고자 하게 됩니다.

 

[1726년 런던에서 출간된 걸리버 여행기 초판, 인간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ㅇ 휴이넘처럼 이성적으로 투자를 한다면 : 야후가 보기에는 재미가 없을 수 있다.

 

여러분은 휴이넘처럼 이성적으로 투자하시는지요? 혹은 감정에 휘둘리는 원시인과 같은 야후처럼 투자를 하시는지요? 아마도 저의 글을 읽고계신 독자분들께서는 휴이넘처럼 기준은 틀릴지라도 이성적인 판단으로 투자하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이성적인 판단을 가지고 투자하는 모습을 야후처럼 본능에 의해 지배받으면서 투자하는 이들이 바라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마도 "참 재미없고, 심심하게 투자한다"라는 말을 야후와 같은 투자자는 하고 있을 것입니다.

 

"주식투자가 좀 재미있어야하는거 아닌가요?"

"뭐 짜릿한 종목 어디 없을까요?"

"인생은 한방인데 화끈하게 느낌 팍팍! 가는데로 투자해야지"

"투자하는데 계산만 하고 그렇게 쫀쫀해서야 되겠어?"

 

등등등 야후처럼 행동하는 투자자가 볼 때, 휴이넘처럼 이성적이고 감정을 빼고 투자하는 모습은 참으로 재미없는 투자를 하는 것처럼 보여지며, 빨리 화끈하게 벌어서 그 돈으로 본능에 충실한 생활을 살며 투자의 쾌락을 누려야하는데 휴이넘과 같은 투자자들의 꼼꼼한 분석과 투자과정은 시간 허비이고 재미없다 생각합니다.

 

야후처럼 본능에 충실하며 직관에 의해 투자하고 흥분하면 이성을 모두 버리고 투자하더라도 몇번은 수익을 낼 수는 있습니다만, 결국은 과거 개인투자자가 그래왔던 것처럼 큰 투자 실패라는 역사만 본인에게 남길 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주식투자는 그런 본능에 충실한 재미가 없어야만 수익이 차곡 차곡 쌓여갑니다.

 

우리가 익히 하는 투자의 대가들,

우리가 익히 들어본 수퍼 개미들의

투자 결과를 겉으로만 보면 화려한 듯 보이지만 그 투자 과정은 철저한 분석과 냉혈한과 같은 투자 마인드 속에 투자 자체는 심심한 과정을 거칩니다.

 

본능이 아닌 철저하게 규칙과 룰에 따르거나

본능이 아닌 철저한 분석과 연구 끝에 종목을 선정하거나

본능이 시키는데로 투자하는 것이 아닌 휴이넘과 같은 이성적인 투자를 말입니다.

 

 

ㅇ 야후적인 본능을 버리고, 이성적인 투자를...

 

어쩌면 휴이넘과 같은 이성적인 투자와 야후와 같은 본능적인 투자는 두리뭉실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를 구분하기 위한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이성적인 투자 성향이 강한지 혹은 본능적인 투자 성향이 강한지 알아보는 방법은 쉽스니다. 바로 여러분이 투자를 하는 전 과정에서 흥분,분노,쾌감 등과 같은 감정이 여러분의 투자 결정을 미치거나 이러한 감정들이 여러분의 투자심리를 지배한다면 여러분은 본능적인 투자 성향이 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분석적인 두뇌와 이성이 지배하고 제3자가 보았을 때 투자를 심심하게 한다고 비춰진다면 여러분은 휴이넘과 같은 합리적인 투자를 하는 투자자일 것입니다.

 

만약 야후와 같은 본능에 충실한 투자를 하고 계시다 느껴지셨다면, 감정과 본능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시면서 야후의 본능을 버려가셔야하겠습니다.

 

꾸준한 주식투자에 대한 공부,

자기의 투자결과에 대한 겸손함

술/담배 등 본능적인 욕구가 투자로 이어지지 않게 하려는 통제 노력

자산배분전략 등 자기자신만의 투자전략을 구축하려는 노력

 

이러한 노력은 여러분의 투자 행태를 야후와 같은 본능적인 투자에서 이성적인 투자로 바꾸어가게 될 것입니다.

 

2017년 11월 27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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